'남친 응원하다 새벽 4시14분 귀가→몇 시간 뒤 축구 훈련' 24살 美 스타 살인적 일정…남친은 US오픈 결승행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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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새벽 4시14분에야 호텔로 돌아왔다. 몇 시간 뒤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축구 훈련장에 들어섰다.
미국 여자축구 스타 트리니티 로드먼(24)이 빡빡한 일정에도 남자친구 벤 셸턴(23)의 US오픈 경기를 현장에서 응원해 눈길을 끈다. 여자친구의 '특급 내조'에 힘을 얻은 셸턴은 파죽지세로 생애 첫 그랜드슬램 결승까지 진격했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키다'는 12일(한국시간) "로드먼이 셸턴의 US오픈 준결승 승리 직후 뜨거운 호응을 보였다"며 두 미국 스포츠 스타의 특별한 동행을 조명했다.
셸턴은 이날 미국 뉴욕의 플러싱 메도스에서 열린 US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자국 동료 프랜시스 티아포를 3-1(4-6 6-3 6-3 7-5)로 제압했다.
첫 세트를 내주고도 흔들리지 않았다. 3세트에서는 28차례나 공이 오간 긴 랠리를 따낸 뒤 티아포 서브게임까지 브레이크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6-5에서 결정적인 브레이크에 성공해 3시간17분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남자단식 세계랭킹 12위 난적을 제물로 생애 첫 메이저대회 단식 결승행 기쁨을 만끽했다.
남자단식 세계 9위이자 이 대회 8번 시드인 셸턴은 이제 알렉산더 츠베레프(2위·독일)를 상대로 미국 남자 선수로는 23년 만에 메이저대회 단식 우승에 도전한다.
로드먼이 곧장 반응했다.
이번 대회에서 여러 차례 셸턴의 선수 박스를 찾아 응원한 그는 남자친구 결승행 소식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공유한 뒤 하트 이모티콘과 함께 "이제 다음으로(Onto the next)"란 짧은 메시지를 남겼다.
로드먼의 응원은 말에 그치지 않았다.
셸턴이 앞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와 벌인 8강전에서도 로드먼은 아서 애시 스타디움을 직접 찾았다.
문제는 경기 시간이었다.
둘 맞대결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11시5분을 넘겨 시작했다. 승부마저 풀세트 시소게임이었다.
셸턴은 알카라스와 대혈전 끝에 3-2(6-7 6-1 6-3 1-6 7-6) 진땀승을 거뒀다. 경기가 끝났을 때 시계는 이미 새벽 3시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로드먼은 그럼에도 마지막 순간까지 관중석을 지켰다.
이후 자신의 틱톡에 US오픈 관전 일상을 공개했는데 오전 4시14분 호텔로 돌아와 찍은 '거울 셀카'를 영상에 담았다.
놀라운 건 그다음이었다.
늦은 시간까지 남자친구 경기를 지켜봤지만 자신의 본업은 소홀히 하지 않았다.
미국여자프로축구(NWSL) 워싱턴 스피릿에서 뛰는 로드먼은 몇 시간 뒤 예정된 오전 훈련에 정상적으로 얼굴을 비쳤다.
새벽까지 테니스장에서 응원하고 아침에는 다시 축구화 끈을 묶은 셈이다.
스포츠키다는 "늦은 시간 경기를 보고 돌아왔음에도 로드먼은 자신의 책임감을 보여주며 오전 팀 훈련에 참가했다"고 전했다.
로드먼 역시 훈련장에 도착한 모습을 영상 마지막에 공개하며 "맞아요. 저 지금 훈련장에 있어요"라고 적었다. 하트와 익살스러운 표정의 이모지도 곁들였다.
둘은 현재 미국 스포츠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 커플이다.
로드먼은 미국 여자축구를 대표하는 공격수다.
1980~90년대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은 '리바운드왕' 데니스 로드먼의 딸로도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일찌감치 자신의 역량으로 정상급 체육인 반열에도 오른 어엿한 '스타플레이어'다.
셸턴 또한 미국 남자 테니스를 상징하는 간판으로 착실히 성장 중이다. 강력한 왼손 서브와 폭발적인 스트로크를 앞세워 유럽 상위 랭커와 경쟁하고 있다.
셸턴은 지난 6월 슈투트가르트 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뒤 로드먼을 자신의 '행운 부적(lucky charm)'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이번 US오픈에서도 그 표현이 딱 들어맞는 모양새다.
로드먼이 빡빡한 축구 일정에도 뉴욕에서 응원을 이어가는 사이 셸턴은 '난적' 알카라스와 티아포를 연달아 넘어 결승까지 진출했다.
이제 마지막 1경기만을 남겨뒀다.
셸턴은 올해 프랑스오픈 챔피언 즈베레프와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격돌한다. 즈베레프는 준결승에서 카렌 하차노프(50위·러시아)를 세트스코어 3-0(6-3 7-6<9-7> 7-6<8-6>)으로 꺾고 결승에 안착했다.
셸턴이 최후의 관문마저 돌파한다면 자국 테니스 역사에도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2003년 앤디 로딕 이후 23년 만에 US오픈 남자 단식을 제패하는 미국 선수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새벽 4시14분까지 코트를 지킨 뒤 몇 시간 만에 자신의 일터로 출근한 '여친'의 열혈 응원을 등에 업은 셸턴이 하드코트에서 생애 첫 그랜드슬램 등정 기쁨을 누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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