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 보세요" 이강철 약속 지켰다…황재균 전격 대타 출전→마지막 3루 수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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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최원영 기자] 진짜 마지막 경기를 소화했다.
KT 위즈 황재균은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교체 출전했다. 이날은 황재균의 은퇴식 날이다.
경기 전 이강철 KT 감독은 "(황)재균이에게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는데 선발 라인업에 들어갔다가 바로 빠지는 것보단 (점수 차가) 여유 있을 때 한 번 나갔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내 스타일상 3점 차만 돼도 재균이를 쓸 것이다. 어떻게 될지 기다려 보시면 안다"고 말했다.
또한 이 감독은 "갑자기 대타로 쓸지도 모른다. (연습할 때) 방망이 제일 잘 치더라"고 귀띔했다. 주력이 더 좋아졌다는 한 취재진의 말에 이 감독은 "그럼 대주자 쓸까? 가다가 긴장해서 넘어지는 거 아니야?"라며 웃기도 했다.
황재균은 "경기 전 타격 훈련하는데 이상하게 공이 잘 맞았다. 감독님이 '너 은퇴하지 말고 오른손 대타나 해라'라고 하셨다"며 "계속 운동 중이라 뛰는 건 현역 때보다 더 잘할 수 있다. 경기 출전 여부는 감독님께서 정해주실 것이다. 나의 출전보다는 일단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KT가 5-2로 앞선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권동진의 대타로 황재균이 등장했다. 황재균이 대기 타석에서 몇 차례 방망이를 휘두르는 모습이 포착되자 관중석의 환호가 커졌다. 황재균은 롯데 더그아웃 쪽에 인사한 뒤 타석에 들어섰다. 오랜만에 황재균의 응원가가 KT위즈파크에 울려 퍼졌다. 롯데 투수 이영재와 맞붙은 황재균은 4구째 150km/h 포심 패스트볼에 헛스윙해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럼에도 팬들은 황재균의 이름을 연호했다.
6회말이 종료된 뒤 7회초 수비를 앞두고 황재균이 그라운드로 나왔다. 3루수 허경민이 유격수로 자리를 옮기고 황재균이 3루에 들어섰다. 이닝 시작 전 황재균은 모자를 벗고 롯데 쪽 원정 관중석에 90도로 허리 숙여 인사했다. 롯데 팬들도 환호로 화답했다. 이닝 시작 전 황재균은 허경민과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애써 눈물을 참는 모습이었다.
3루수 황재균-유격수 허경민으로 시작된 7회초. 선두타자였던 대타 한태양이 초구에 파울을 치자 황재균의 시간이 막을 내렸다. 허경민이 다시 3루로 향했고 황재균 대신 유격수 장준원이 투입됐다.
황재균은 김상수, 허경민과 함께 껴안은 뒤 장준원, 김현수, 한승택과도 포옹했다. KT 선수단은 마지막 플레이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황재균을 따듯한 박수로 환영했다.
2006년 현대 유니콘스의 지명을 받은 황재균은 이듬해 데뷔해 히어로즈, 롯데,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을 거쳤다. 2018시즌을 앞두고 KT와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다. 2021년 팀의 창단 첫 통합우승 당시 주장으로 이름을 새기는 등 많은 추억을 쌓았다. 지난해까지 KBO리그 역대 7번째로 14시즌 연속 100안타를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A가 됐지만 은퇴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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