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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 3년 연속 울분의 가을야구… 올해는 다른 엔딩일까, 타격왕 시동 걸렸다

작성일: 2026.10.29 06:2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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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차전 부진을 딛고 2차전 결승타를 치며 점점 타이밍이 맞아 나가는 느낌을 주고 있는 구자욱 ⓒ곽혜미 기자
▲ 1차전 부진을 딛고 2차전 결승타를 치며 점점 타이밍이 맞아 나가는 느낌을 주고 있는 구자욱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삼성의 간판타자인 구자욱(33·삼성)은 2012년 삼성의 2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당시는 삼성이 ‘왕조’ 소리를 들을 정도로 잘 나갔던 시기였다. 구자욱도 2015년 한국시리즈 무대에 출전해 4경기를 소화했다. 

그때는 한국시리즈에 가는 게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을 법한 시기였다. 삼성은 항상 한국시리즈와 가까이 있었다. 그러나 이후 팀이 내리막을 탔고, 구자욱의 포스트시즌 공백은 생각보다 길어졌다. 개인적으로는 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하나가 됐지만, 우승 반지를 끼지 못한 아쉬움이 길게 남았다. 나이가 들수록 더 절실해졌다.

그 한을 풀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다. 삼성이 2024년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구자욱은 1차전에 4타수 3안타 3득점 3타점 대활약을 펼치면서 데일리 MVP에 선정되는 등 이날을 기다린 준비 자세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하지만 2차전에서 도루 시도 때 슬라이딩을 하다 무릎이 꺾이는 부상을 당했다. 구자욱의 한이 시작된 순간이었다.

구자욱은 이 경기 이후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 또 혹시 몰라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포함은 됐으나 결국 그토록 기다렸던 한국시리즈에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팀의 주축으로 더그아웃에서 할 일이 있기에 엔트리에 들어가기는 했지만 경기에 나설 만한 컨디션은 아니었다. 구자욱이 빠진 삼성은 KIA에 1승4패로 무너지면서 우승에 실패했다.

▲ 2024년 가을에는 무릎, 2025년에는 옆구리가 좋지 않았던 구자욱은 올해도 햄스트링 부상을 안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곽혜미 기자
▲ 2024년 가을에는 무릎, 2025년에는 옆구리가 좋지 않았던 구자욱은 올해도 햄스트링 부상을 안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곽혜미 기자

2025년 포스트시즌에서도 몸 상태가 100%가 아니었다. 옆구리 쪽이 정상은 아니었다. 아예 경기에 나가지 못했던 2024년보다는 나았지만, 부상 여파인지 폭발적인 기록까지는 아니었다. 기대했던 장타가 플레이오프에서 줄어들었다.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뒤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고 옆구리부터 치료해야 했다. 

2026년에도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시즌 막판 햄스트링을 다쳤다. 플레이오프에 정상적으로 나설 수 있을지가 미지수인 부상이었다. 다행히 비교적 빠르게 회복해 타격은 소화하고 있지만, 수비는 나갈 수 없는 상태다. 주루에도 제약이 있다. 신중하게 뛰어야 한다. 부상이 재발하면 말 그대로 시즌이 끝이다. 구자욱으로서는 또 한 번의 울분어린 포스트시즌이 지나가고 있는 셈이다. 답답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수비에 나가지 못하면서 1차전에서는 최형우가 선발에 제외되는 등 삼성이 라인업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공격에서 만회를 해야 했지만 아직 실전 감각이 완벽하지 않은 듯 4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쳤다. 온전치 않은 하체를 가지고 타격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아무리 지명타자라고 해도 100% 컨디션이라고 볼 수는 없다. 

▲ 몸 상태가 완벽한 상황은 아니지만 지명타자로 경기에 나서고 있는 구자욱은 여전한 삼성 타선의 핵심이다 ⓒ곽혜미 기자
▲ 몸 상태가 완벽한 상황은 아니지만 지명타자로 경기에 나서고 있는 구자욱은 여전한 삼성 타선의 핵심이다 ⓒ곽혜미 기자

하지만 2차전부터 점차 스윙이 살아나고 있다. 2차전에서 안타는 하나에 그쳤지만 이 안타 하나가 구자욱 타격의 물꼬를 트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자욱은 1-1로 맞선 3회 2사 2루에서 상대 선발 아담 올러의 시속 151㎞ 높은 쪽 패스트볼을 정확한 타이밍에 받아쳐 우중간에 떨어지는 잘 맞은 적시타를 날렸다. 결과적으로 이날의 결승타가 됐다. 팀 내에서 비중이 절대적인 구자욱의 적시타가 더그아웃 분위기를 끌어올렸음은 물론이다.

타격왕의 방망이에 시동이 걸린 가운데, 남은 3·4차전에서도 구자욱의 활약이 매우 중요하다. 마무리 김재윤이 부상을 당해 엔트리에서 사라진 삼성은 결국 점수를 내야 한국시리즈에 갈 수 있는 팀이다. 마운드 전력이 KIA보다 낫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중심에 있는 구자욱의 타격 컨디션이 빠르게 올라와야 한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점차 좋아질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며 타격 에이스의 방망이에 기대를 걸었다.

삼성은 1차전에서 2안타 빈공에 시달렸으나 2차전에서는 주축 타자들이 모두 안타의 맛을 보면서 3차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박 감독도 “1차전 때는 감각이 확실하게 떨어져 있다는 것이 보였고, 오늘(2차전)은 감각이 조금 돌아온 것 같다”면서 “타격 페이스가 많이 올라왔기 때문에 3차전에서 좋은 분위기와 흐름으로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긍정적인 면을 짚었다. 삼성은 전통적으로 타격의 팀이다. 구자욱이 그 흐름을 이끌어가며 울분을 풀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박진만 삼성 감독(오른쪽)은 구자욱의 타격 컨디션이 경기를 치르면서 더 좋아질 것이라 기대한다 ⓒ곽혜미 기자
▲ 박진만 삼성 감독(오른쪽)은 구자욱의 타격 컨디션이 경기를 치르면서 더 좋아질 것이라 기대한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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