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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 사망 사고 냈는데 처벌받지 않았다…6년 만에 다시 터진 ML 스타 교통사고 '해결사·1억원' 의혹

작성일: 2026.09.14 10:40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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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닐 크루즈
▲ 오닐 크루즈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피츠버그 파이리츠 간판 오닐 크루즈(27)가 메이저리그 데뷔 전 일으켰던 교통사고가 6년 만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최근 도미니카공화국 현지 매체가 사고 이후 유족들에게 돈이 지급되는 과정에 정치권 인맥을 가진 이른바 '해결사'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미국 현지에서도 파장이 커지고 있다.

14일(한국시간) 도미니카공화국 매체 PRPPUBLICA와 미국 TMZ스포츠는 크루즈의 2020년 교통사고를 둘러싼 새로운 의혹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것은 2020년 9월이다. 당시 크루즈는 아직 메이저리그에 데뷔하기 전이었다.

크루즈는 고국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자동차를 운전해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오토바이와 충돌했다. 오토바이에 타고 있던 3명이 목숨을 잃었다.

크루즈는 현장에서 체포됐다. 당시 현지 보도에 따르면 사고가 난 오토바이는 전조등을 켜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크루즈가 파티에서 돌아오는 길이었다는 사실과 음주 여부도 쟁점이 됐다. 하지만 재판 과정에서 사고 당시에는 술에서 깬 상태였다는 판단이 내려졌고, 결국 크루즈는 처벌받지 않았다.

사건은 그렇게 일단락되는 듯했는데, 6년이 흐른 뒤 사고 이후 처리 과정에 대한 새로운 보도가 나왔다.

PRPPUBLICA가 주목한 것은 사망자 3명의 유족과 크루즈 측 사이에서 어떤 일이 있었느냐는 것이다.

매체에 따르면 크루즈가 체포돼 있던 당시 한 트레이너가 크루즈 측에 특정 인물을 소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후 크루즈 가족이 산토 카라발로라는 인물과 접촉했다는 것이 보도의 내용이다. 카라발로는 이후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메이저리그 전설 데이비드 오티스의 사업 파트너가 된 인물로 전해졌다.

PRPPUBLICA에 따르면 사고 당시 카라발로는 사업가로 널리 알려진 인물은 아니었지만 정치권에 인맥을 갖고 있었다.

당시 크루즈의 상황은 선수 인생을 좌우할 수 있을 정도로 심각했다. 21세였던 크루즈는 압도적인 신체 능력으로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었다. 그러나 사망자 3명이 발생한 교통사고에 연루되면서 선수 생활 자체가 위기에 빠질 수 있었다.

PRPPUBLICA는 당시 사고가 "도미니카공화국과 미국에서 대대적으로 보도됐지만 불과 며칠 사이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 배경에 유족들과의 금전 거래가 있었다는 취지의 보도를 내놨다. 매체가 유족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사망자 3명의 가족에게 지급된 돈은 총 6만6000달러, 약 1억원 규모였다.

다만 이 같은 내용은 최근 현지 매체가 제기한 의혹이며, 크루즈가 불법적인 방법으로 사건을 무마했다는 사실이 사법기관을 통해 새롭게 확인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PRPPUBLICA는 카라발로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크루즈는 현재 피츠버그의 중견수로 뛰고 있다. 반면 카라발로의 경력 역시 여기에서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어 카라발로가 이후 스포츠계 곳곳에서 활동하는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성장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그가 "치명적인 사고마저 사라지게 할 정도로 강력한 인맥을 가진 인물로 두려움을 받게 됐다"고 표현했다.

유족들의 현재 상황에 대해서도 다뤘다. PRPPUBLICA는 "일부 희생자 유족들에게 당시 받은 돈은 사고로 생긴 상처가 치유되는 시간에 비하면 훨씬 짧은 시간 안에 사라졌다"고 전했다.

크루즈는 이번 보도와 관련한 취재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대신 변호인이 입장을 밝혔다. 크루즈 측 변호사는 당시 사건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종결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 오닐 크루즈
▲ 오닐 크루즈

변호인은 "법원이 조사 결과에 근거해 기각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법적 구속력을 갖는 결정이며 이 사건에 대한 합법적인 해결"이라고 설명했다. 즉 사고 사건 자체는 수사와 사법 절차를 거쳐 이미 법적으로 종결됐다는 것이 크루즈 측 입장이다.

하지만 PRPPUBLICA의 보도 이후 미국 매체까지 관련 의혹을 다루기 시작하면서 6년 전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TMZ스포츠는 크루즈가 사고 피해자 유족들에게 6만6000달러를 지급하는 과정에서 이른바 '픽서(해결사)'를 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공개된 내용만으로 카라발로의 개입이 불법이었다거나, 금전 지급을 통해 형사 사건 결과가 부당하게 바뀌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크루즈 측 역시 법원이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사건을 기각했다며 법적인 절차에 문제가 없었다고 맞서고 있다.

그럼에도 6년 전 사고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크루즈의 현재 위상이 당시와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사고 당시 크루즈는 메이저리그 데뷔조차 하지 않은 21세 유망주였지만 지금은 피츠버그를 대표하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올 시즌에도 86경기에서 타율 0.273, 18홈런, 63타점, 27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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