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 NOW] 韓 축구 위엄, 금메달에 익숙한 남자축구…여자축구는 첫 금메달 걸고 '벨 더비'부터 북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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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금빛 질주를 이어가려는 남자축구와 사상 첫 정상에 도전하는 여자축구가 나란히 결전 모드에 들어간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둔 한국 축구가 본격적인 승부의 문을 열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남자축구 대표팀은 오는 15일 카타르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겨냥해 마지막 담금질이 한창이다. 국내파 중심으로 지난 1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소집된 뒤 일본으로 건너온 대표팀은 시즈오카 사전 캠프를 거치며 조직력을 끌어올렸다. 이제 결전지 나고야에 입성하면서 마침내 우승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만만치 않은 첫 상대를 앞둔 긴장감은 생각보다 옅었다. 이민성호는 힘찬 구호와 함께 몸을 풀었고 패스와 볼 돌리기 등을 거치며 자연스럽게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실수가 나오면 동료들이 농담을 건네며 분위기를 풀었고, 좋은 장면이 나오면 서로를 격려했다는 전언이다.
대표팀의 핵심 전력도 속속 합류했다. 메달 도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양현준(셀틱)과 엄지성(스완지시티) 등 와일드카드를 비롯해 박승수(뉴캐슬 유나이티드), 김지수(브렌트포드), 양민혁(베스테를로), 배준호(스토크시티), 김명준(헹크)까지 해외파도 합류해 완전체를 구축했다.
다만 선발 카드가 유력하던 최전방 공격수 이영준이 그라스호퍼의 차출 허가 번복으로 아직 합류하지 못했어도 22명이 모두 훈련을 소화하며 일관된 컨디션 조성에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한국 남자축구가 이번 대회에서 바라보는 곳은 명확하다. 2014년 인천 대회부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2023년 항저우까지 3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제 목표는 4연패다. 최근 아시안게임에서 보여준 성과를 고려하면 금메달 도전은 당연한 수순이다.
한국이 속한 D조에는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3개 팀만 편성돼 있어 조별리그부터 치밀한 운영이 필요하다. 대신 다른 조에 비해 한 경기 덜 소화한다는 점에서 향후 토너먼트에서 체력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평도 있다.
반면 여자축구에는 당연한 금메달이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까지 한 번도 넘지 못했던 벽을 허무는 것이 최대 과제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14 미얀마와 F조 첫 경기를 치른다. 이어 방글라데시를 상대하고,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는 북한과 만난다. 한국과 북한이 사실상 조 1위를 놓고 맞붙을 가능성이 큰 데다 한국 여자축구가 반드시 넘어야 할 가장 높은 벽이라 최종전에 관심이 쏠린다.
미얀마와의 첫 경기도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한국 여자축구를 오랫동안 이끌었던 콜린 벨 감독이 현재 미얀마 지휘봉을 잡고 있다. 한국 선수들의 특징과 전술을 잘 알고 있는 벨 감독이라 어느 때보다 철저한 대응이 중요하다.
흥미로운 건 한국과 북한이 같은 숙소를 사용하며 묘한 긴장감 속에서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평소라면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환경이지만, 아시안게임 특성상 오사카 한 숙소에서 서로를 의식하면서도 각자의 훈련과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 여자축구의 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은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에서 기록한 동메달이다. 이제 목표는 더 이상 동메달이 아니다. 신상우 감독과 베테랑 지소연 모두 메달 색깔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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