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 NOW] "살려주세요" 화장실 열었더니 물바다…2m 농구선수는 195㎝ 침대+3인 1실, 폭우엔 400명 대피 'AG 선수촌 대란'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막을 불과 닷새 앞두고 선수단 숙소 문제가 심상치 않다.
화장실 배관에서 물이 줄줄 새고 육척 장신의 농구 선수 3인이 비좁은 방 하나를 함께 쓴다.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자 선수와 관계자 400여 명이 한꺼번에 긴급 대피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여기에 애초 각국에 약속했던 객실조차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시아 45개국 선수단에서 불만이 폭주하자 조직위원회가 뒤늦게 호텔 확보에 나섰다.
'친환경·비용 절감'을 앞세워 야심 차게 도입한 컨테이너 선수촌이 개막 전부터 이번 대회 최대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14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이번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소속 45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들은 최근 선수단장 회의에서 숙소를 비롯한 여러 운영 문제를 조직위에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잠자리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역대 국제 종합대회에서 흔히 볼 수 있던 고층 아파트 형태의 대규모 선수촌을 짓지 않았다.
조직위는 '지속 가능한 대회'를 내걸고 호텔 등 기존 숙박시설에 약 9000명, 대형 크루즈선에 약 4000명, 나고야항 인근 조립식 컨테이너 숙소에 약 2000명을 분산 수용하기로 했다.
막대한 선수촌 건설 비용을 아끼고 대회가 끝난 뒤 시설이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문제까지 피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취지는 좋았다. 문제는 현실이었다.
대회가 시작하기도 전에 컨테이너 선수촌의 침실 자체가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가령 조직위원회가 특정 NOC에 컨테이너 선수촌 침실 100개를 제공하기로 했다면 현재 20개 정도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선수단과 관람객이 몰리면서 나고야 일대 호텔 예약은 대부분 끝난 시점이다. 조직위는 객실 부족을 인정하고 부랴부랴 추가 호텔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번 대회에 41개 종목, 총 1052명의 선수단을 파견하는 한국은 숙소가 여러 곳으로 나뉜다. 남자 농구와 주짓수, 사이클 등 5개 종목 선수단과 본부 임원은 컨테이너 선수촌을 사용한다. 양궁과 탁구, 유도, 체조 등 18개 종목 선수단은 나고야항에 정박하는 대형 크루즈선에서 생활한다.
컨테이너 선수촌은 한 동에 최대 6명을 수용하는 구조다. 방 하나를 3명이 함께 사용한다.
특히 평균 신장이 큰 남자 농구대표팀에는 만만치 않은 환경이다.
침대 길이가 195㎝에 불과하다. 웬만한 포워드, 센터 신장보다 짧다.
장신 선수를 위해 별도의 연장 매트리스가 준비됐지만 2m 안팎 선수가 즐비한 농구 특성을 고려하면 편안한 휴식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화장실과 샤워 시설 역시 불편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대표팀 가드 변준형은 지난 11일 자신의 SNS에 숙소 화장실 모습을 공개했다.
세면대 아래 배관에서 물이 계속 흘러나왔고 바닥은 이미 흥건히 젖어 있었다. 변준형은 영상에서 "살려주세요"란 짧고 강렬한 말로 숙소 실태를 귀띔했다.
시설 문제만으로도 골치 아픈데 하늘까지 도와주지 않았다.
최근 나고야 일대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지난 8일에는 한 시간 동안 100㎜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렸고 우에다강이 범람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항구 인근에 조성된 임시 선수촌도 '물폭탄' 영향권에서 비켜가지 못했다.
컨테이너 숙소에 머물던 선수와 관계자 40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인도네시아 선수단이 SNS에 공개한 영상에는 선수들이 고층 주차장에 주저앉거나 바닥에 누운 채 상황이 진정되길 기다리는 모습이 담겼다.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당시 훈련을 위해 숙소를 떠나 직접적인 대피 처지는 면했다. 그러나 폭우 탓에 숙소로 돌아오지 못하면서 훈련장에서 약 4시간 동안 발이 묶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경기장에서는 누수도 확인됐다.
국제 종합대회를 준비하는 선수에게 숙소는 단순히 잠만 자는 공간이 아니다. 수년 동안 준비한 경기력을 짧은 기간에 쏟아내야 하는 만큼 숙면과 식사, 회복 등 경기장 밖 환경 역시 컨디션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더 큰 문제는 숙소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선수 거처가 갑작스레 바뀌면 숙소와 경기장을 오가는 수송 체계부터 식사 제공까지 줄줄이 영향을 받는다. 개막을 코앞에 두고 객실 배정을 다시 손봐야 하는 조직위로서는 상당한 부담이다.
그럼에도 개최 도시 측은 정상적인 대회 운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히로사와 이치로 나고야 시장은 "일부 건물에서 누수가 있었지만 선수단은 무사하다. 경기장 시설에도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예정대로 대회를 치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직위 역시 호텔과 크루즈선, 컨테이너를 활용한 분산 숙박 방식이 선수촌 건설에 필요한 막대한 비용을 줄이고 대회 종료 후 시설 방치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크루즈선에 머무는 선수들의 환경은 상대적으로 나을 것으로 보인다. 대형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호'가 나고야항에 정박해 선수단을 맞는다. 선내 식당과 휴게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어 컨테이너 숙소보다 편의성이 높을 전망이다.
하나 모든 선수가 크루즈선에서 생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개막 닷새 전까지 약속했던 침실조차 확보하지 못했고, 먼저 입촌한 선수들은 비좁은 공간과 시설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 여기에 기록적인 폭우와 수백 명의 긴급 대피까지 겹쳤다.
결국 '지속 가능성'이라는 명분이 선수의 희생 위에서 구현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40~45개를 목표로 한다. 아시안게임은 오는 19일 개막해 다음 달 4일까지 이어진다.
하지만 선수들은 메달 경쟁에 본격 돌입하기도 전에 예기치 못한 '적'과 먼저 싸우게 됐다.
터진 배관과 부족한 침실, 195㎝짜리 침대에 기록적인 폭우까지 아시아 스포츠 최대 축제가 첫발을 떼기도 전에 '선수촌 잠자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관련 추천 기사
스포츠 일반 관련 기사
-
[나고야 NOW] 대학 무대서 태극마크까지…오세희, 이제 아시안게임 과녁 정조준
2026-09-14
-
대충격! 세계 21위까지 올랐던 미녀 스타의 집이 사라졌다...러시아 미사일 직격탄, 우크라 테니스 선수 오열 "이것이 중립의 진짜 의미"
2026-09-14
-
"상상보다 훨씬 악의적! 노골적!" 중국에서도 절레절레, 19살 탁구 신동 플래시 테러 당했다
2026-09-14
-
추계대학축구연맹전 2027~2028년에도 태백서 개최, 18년 연속유치
2026-09-14
-
안세영 만나고 인생이 달라졌다…미모까지 주목받은 日 미야자키 "첫 아시안게임, 후회 없이 쏟아붓겠다"
2026-09-14
-
충격의 벌금 '여동생 옷' 때문에…짧은 흰 원피스 입고 피트 레인 등장 → F2 프리마 레이싱 돈 잃게 됐다 '철퇴'
2026-09-14
추천 콘텐츠
-
허구연 총재-김상욱 시장 만났다…울산웨일즈 향후 발전 방안 논의
2026-09-14
-
84세 퍼거슨 감독, 깁스하고 지팡이 짚고 맨유 방문…“영원한 GOAT”
2026-09-14
-
[나고야 NOW] 대학 무대서 태극마크까지…오세희, 이제 아시안게임 과녁 정조준
2026-09-14
-
"최악의 기분, 끔찍한 패배" 3-0→4-6 다저스 충격패에 로버츠 작심 지적
2026-09-14
-
[오피셜] “홍명보 보다 더 큰 재앙” 비판 여론 무릅쓰고 金→병역 면제 조준, 양민혁 17번·양현준 11번·엄지성 7번…아시안게임 이민성호 등 번호 발표
2026-09-14
-
[오피셜] 이승우, 모레노호 1기에도 없다...손흥민-이강인 호흡 지속-김민수 최초발탁 → 韓 축구 소집명단 30인 공식발표
2026-09-14
많이 본 기사
-
정말 선수 맞아? 실력만큼 외모도 뜨겁다 "눈을 둘 데가 없다, 정말 환상적"…日서 외모-성공 관계까지 갑론을박
2026-09-05
-
이럴 수가! 안세영을 이겼는데도 우승 없었다…"정말 성공했나" 중국, '올림픽 금메달' 천위페이에 냉정하다 '세계선수권 무관 탓'
2026-08-30
-
'홍명보가 남긴 아쉬움' 손흥민 끝내 작심 발언 "대한민국, 더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었어"
2026-09-04
-
"유니폼 살짝 비치는 데 마음에 든다", "꽉 끼네" 유명 인플루언서, 사이클 3대 그랜드 투어 대회서 외설적 질문→활동 제한 조치
2026-08-31
-
中 절망 "안세영 잡으려고 3년 연구했는데 모두 폐지"… 공포증 살아났다 "우리는 녹슨 삽"
2026-0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