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한국인들 일본 관광은 잘만 가면서”…도요토미 등장 지적하자 日 댓글 황당 반응 [나고야 NOW]

작성일: 2026.09.16 18:31 조용운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임진왜란을 일으킨 역사적 인물을 아시아 각국 선수단이 생활할 공간의 환영 행사에 등장시켰다는 점에서 인물 선정이 적절했는지를 둘러싼 논란의 여지가 생겼다. ⓒ 연합뉴스
▲ 임진왜란을 일으킨 역사적 인물을 아시아 각국 선수단이 생활할 공간의 환영 행사에 등장시켰다는 점에서 인물 선정이 적절했는지를 둘러싼 논란의 여지가 생겼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일본이 각국 선수단을 맞이하는 자리에서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모습을 드러냈다.

일본 나고야항에 선수촌으로 사용될 크루즈선이 들어오면서 열린 환영 행사에서다. 15일 긴조항에서는 코스타 세레나호의 접안을 기념하는 식전 공연이 펼쳐졌고, 무대에는 도요토미와 함께 오다 노부나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등장했다. 

일본 전국시대를 대표하는 이른바 ‘나고야 삼걸’을 재현한 퍼포먼스다. 세 인물이 아이치현과 나고야를 대표하는 관광 문화 콘텐츠로 꾸준히 활용돼 왔다는 점에서 자연스러운 지역 행사로 받아들일 수 있다. 

다만 아시안게임은 지역 축제로 한정할 무대가 아니다. 더구나 코스타 세레나호는 아시안게임 기간 여러 나라 선수들이 머무는 크루즈 선수촌이다. 국제 스포츠대회의 첫 환영 무대라는 상징성에 어긋나듯 인근 국가들을 침범한 전범을 내세운 셈이다. 

도요토미는 한국에서 일본의 일반적인 역사 인물과 다른 의미를 지닌다. 1592년 조선 침략을 명령해 임진왜란을 일으킨 당사자로, 7년간 이어진 전쟁으로 조선은 물론 명나라까지 끌어들인 동아시아의 대규모 충돌로 번졌다.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나흘 앞둔 15일 일본 나고야항에서 열린 선수단 크루즈 숙소 '코스타 세레나호' 입항식에 전통 사무라이 공연단이 선박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임진왜란 전범들을 묘사화 했다. ⓒ연합뉴스/AFP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나흘 앞둔 15일 일본 나고야항에서 열린 선수단 크루즈 숙소 '코스타 세레나호' 입항식에 전통 사무라이 공연단이 선박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임진왜란 전범들을 묘사화 했다. ⓒ연합뉴스/AFP

앞뒤 행동이 참 다르다. 5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벌어진 ‘이순신 현수막’ 논란이 떠오른다. 당시 한국 선수단은 이순신 장군의 말에서 착안한 문구를 선수촌 외벽에 내걸었다가 일본 언론과 극우 단체의 반발을 받았다. 

한국 선수단은 결국 현수막을 철거했다. 두 사건의 성격과 주체가 같지는 않지만, 국제대회에서 역사적 상징물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문제에서는 묘한 대비를 이룬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분명한 기록으로 남아있다는 점에서도 이순신 장군의 상유십이 문구를 걸고 넘어졌던 일본의 태도는 이율배반적이다.

논란이 커지자 대회 조직위원회는 “나고야항 입항 행사에서 ‘나고야 오모테나시 무장대’가 공연한 것은 개최지 문화와 관광을 소개하기 위한 것”이라며 “특정 역사적 인물을 지지하거나 역사적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 2021년 도쿄올림픽 당시 한국은 선수촌에 '신에게는 아직 5000만 국민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었고, 일본 극우단체는 일본 제국주의와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흔들며 항의했다. ⓒ 연합뉴스
▲ 2021년 도쿄올림픽 당시 한국은 선수촌에 '신에게는 아직 5000만 국민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었고, 일본 극우단체는 일본 제국주의와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흔들며 항의했다. ⓒ 연합뉴스

그런데도 일본에서는 반응이 엇갈렸다. 야후 재팬 댓글에는 "400여년 전에 일어난 일에 왜 화를 내느냐”, “오사카성에 가면 한국 관광객이 그렇게 많은데 그것은 괜찮은가”, “나고야 출신 도요토미가 지역 행사에 등장하는 것이 무슨 문제냐”는 반응이 이어졌다.

반대로 “한국 입장에서는 임진왜란을 용서하기 어려운 역사이니 불쾌할 수 있다”, “일본이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다만 해당 댓글에는 부정적인 반응 역시 적지 않았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