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충격 장면 "이런 광경 처음본다" 선수들 멘붕…상대팀 홈런에 팬들 환호→상대 선수가 커튼콜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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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뉴욕 메츠 팬들이 상대 팀 선수가 된 피트 알론소에게 커튼콜을 보냈다. 그것도 메츠의 승리를 날려 버린 홈런 직후였다. 메츠 선수들은 씁쓸한 감정을 숨기지 않을 수 없었다.
알론소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퀸스 시티필드에서 열린 메츠와 원정경기에서 9회 1사 후 센가 고다이를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볼티모어가 패배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터진 극적인 동점 홈런이자 알론소 개인에겐 메이저리그 통산 300번째 홈런이었다.
그런데 시티필드가 들썩였다. 메츠 팬들은 알론소의 300번째 홈런에 큰 박수를 보냈고, 이내 알론소의 이름을 연호했다. 급기야 알론소가 더그아웃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내 팬들에게 인사하는 '커튼콜'까지 이어졌다. 홈팀의 리드가 사라진 직후 상대 팀 타자에게 커튼콜을 보내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알론소는 경기 후 "이곳에는 정말 많은 역사가 있다"고 말했다. 메츠에서 보냈던 시간과 시티필드에서 쌓았던 추억을 짧은 한마디에 담았다.
알론소는 시티필드에서만 통산 124홈런을 기록했다. 2019년 신인 시절엔 이곳에서 시즌 53호 홈런을 터뜨리며 메이저리그 신인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까지 세웠다.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는 "300번째 홈런을 이곳에서 칠 수 있다면 정말 멋질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문제는 메츠 팬들의 반응이었다. 알론소는 이번 시리즈가 시작된 뒤 시티필드에서 계속해서 큰 환호를 받고 있다. 부진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메츠를 향한 팬들의 실망감과 맞물리면서 알론소를 향한 환호가 정작 메츠 선수들에게는 더욱 불편하게 다가간 것이다.
특히 알론소의 300호 홈런 이후 팬들은 그의 이름을 외치다가 메츠 야구 운영 부문 사장 데이비드 스턴스의 해임을 요구하는 구호까지 외쳤다.
메츠 선수들은 결국 공개적으로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하루 전 린도어는 메츠 팬들이 알론소에게 보내는 환호보다 좋은 투구를 펼친 팀 동료 조나 통에게 더 많은 박수를 보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션 마네아는 한발 더 나아가 "상황이 이렇게 흘러간다는 것이 정말 믿기 어렵다"며 "나는 알론소를 존중하고 정말 좋아한다. 하지만 우리 2026년 메츠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고 해도, 이곳에 있는 선수들은 매일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상대 팀 선수에게 그런 반응이 나오는 것은 나로서는 이해하기 어렵다. 이런 광경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앤디 그린 감독 역시 상대 팀 선수가 홈구장에서 커튼콜을 받는 광경을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짧게 "없다"고 답했다.
이어 "팬들이 알론소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알고 있다. 지난 며칠 동안 팬들이 아주 분명하게 보여 줬다"며 "사람들은 야구장에서 원하는 행동을 할 자유가 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외부에서 일어나는 어떤 일도 우리가 경기를 치르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알론소에게 홈런을 맞은 센가는 팬들을 이해했다. 센가는 "알론소였기 때문에 나는 신경 쓰이지 않았다"며 "그가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았는지를 보여 주는 장면이다. 동시에 그가 얼마나 뛰어난 타자이고, 이 구단에 얼마나 큰 의미가 있었던 선수인지 보여 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알론소는 2019년 메츠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팀을 대표하는 거포로 성장했다. 그렇기 때문에 메츠 팬들에게 알론소는 단순한 상대 선수가 아니다. 시티필드에서 쌓은 수많은 추억이 이번 시리즈에서 상대 팀 유니폼을 입고 돌아온 알론소를 향한 특별한 환대로 이어졌다.
마네아는 "모두가 알론소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정말 멋진 선수"라면서도 "하지만 이제 그는 여기에 없다. 그런데 팬들이 보여 준 반응을 보고 있으면… 모르겠다. 그냥 정말 색다른 기분"이라고 씁쓸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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