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이 숨을 돌렸다는 증거, 꿈나무 후배들에게 4000만원 용품 기부… 벌써 내년 준비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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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안우진(27·키움)은 9월 초 뜻 깊은 행사를 진행했다. 자신의 어린 시절 기억과 꿈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모교를 차례로 찾았다. 강남초·이수중·휘문고 후배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내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빈손으로 가지 않았다. 선물 보따리와 함께 모교를 찾았다. 안우진은 맥스컷과 함께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야구 용품들을 잔뜩 준비했다. 가장 기본적인 야구공은 물론, 아미노마이크 300박스, 유소년용 야구 배트, 고가의 롤링스 글러브, 심지어 피칭머신까지 가져갔다. 모교 세 학교에 기부한 물품만 해도 4000만 원 상당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단순히 용품만 전달한 게 아니라 후배들과 대화를 통해 많은 노하우를 전수했다는 설명이다. 선수들이 용품도 반가워했지만, 리그 최고의 투수이자 메이저리그 진출까지 유력한 안우진의 살아 있는 조언에 더 귀를 기울였다. 그간 정신없는 나날을 보냈던 안우진도 모처럼 웃을 수 있는 시간을 보냈다. 안우진이 뭔가 숨을 돌리고, 앞을 내다볼 수 있는 환경을 찾은 것을 상징하는 듯했다.
돌아보면 옆을 신경 쓸 시간이 없었다. 2023년 시즌 막판 팔꿈치에 탈이 나며 결국 수술을 받았다.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해 군 복무를 마쳤다. 복무 기간 중에는 자연스레 세간의 관심에서도 멀어졌다. 성실하게 몸을 만들며 2025년 시즌 막판 복귀를 노렸지만 하지 않아도 될 팀 훈련을 하다 어이없는 부상을 당해 정상 복귀가 미뤄졌다. 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2025년 막판 예열을 하고, 2026년 시즌 시작부터 달린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지만 모든 게 물거품이 됐다.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의 꿈도 무산됐다. 재활 등판을 2군이 아닌 1군에서 시작하며 조심스레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등 시즌 전체가 살얼음판이었다. 긴 실전 공백에 깨진 밸런스를 찾으면서 성적도 내야 했으니 이중고였다. 여유가 없었던 시즌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시즌 막판이고, 어쨌든 부상 부위에 탈도 없었다. 물집으로 몇 차례 고생을 한 적이 있지만 비교적 계획대로 시즌을 마쳤다. 설종진 키움 감독도 17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안우진의 올 시즌에 대해 “플랜대로 잘 되어 가고 있다. 중간에 물집이나 이런 것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수술 부위에 뭔가를 호소하고 그런 게 없었다”면서 “재활 등 우리가 플랜을 짠 대로 잘 진행되어 왔다고 생각한다”고 앞으로를 바라봤다.
평균자책점 3.65의 성적은 분명 토종 선발 중에서는 상위권이지만, 이 성적이 ‘부진하다’라고 느껴지는 유일한 선수는 안우진일지 모른다. 그만큼 보여준 고점이 높았다. 다만 올해는 정상적인 시즌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가뜩이나 실전 공백이 긴 데다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에는 사실상 재활 등판이었다. 지난해 부상이 너무 아쉬운 이유다. 그러나 지나간 일이고, 이제는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설 감독은 안우진의 향후 계획에 대해 남은 시즌 세 경기 정도를 더 선발로 등판한다고 했다. 17일 광주 KIA전에 던졌으니 설 감독의 설명이라면 이제 두 차례 등판이 남았다. 열흘을 쉬고 돌아와 던진 경우도 제법 있었고, 올해 101이닝을 던졌으니 복귀 시즌 110이닝을 조금 넘는 수준에서 일정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적지도 많지도 않은 이닝이다. 설 감독은 “큰 틀에서 안우진은 마무리훈련 때 공을 조금 안 던지는 방향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관리 방안을 설명했다.
두 차례 부상 수술 후 복귀 시즌인 만큼 회복에 중점을 두고, 내년 스프링캠프를 말끔한 상황에서 시작한 게 우선이다. 설 감독은 “내년에 풀시즌을 뛸 수 있도록 몸을 만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키움의 시선도 내년으로 향하고 있다. 안우진이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 시즌에 대기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안우진이 메이저리그에 가기 전, 한 번 일을 내보겠다는 키움의 계획도 살아 있다.
오름세에서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17일 광주 KIA전은 그 시발점이 될 수 있다. 이날 6이닝 동안 최고 시속 157㎞, 평균 153㎞의 패스트볼을 던지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커브·슬라이더·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졌고 대체적으로 변화구의 커맨드도 안정적이었다. 특히 커브의 각이 무시무시했다. 올 시즌을 치르면서 최선의 방법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선수도 뭔가를 찾고 시즌을 마치는 게 가장 좋다. 리그 에이스와 키움의 내년이 동시에 같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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