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노쇼+오심 판정'에 농구 金 이현중, 결국 폭탄 발언 "죽여버려야겠다는 생각...냉철하게 하려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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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나고야(일본), 신인섭 기자] 이현중이 대회 운영 및 오심 판정 등에 대해 소신 발언을 전했다.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결승에서 일본을 67-57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2014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을 탈환했고, 이번 대회를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6전 전승으로 마무리했다.
우승까지의 마지막 하루는 순탄하지 않았다. 한국은 결승전 당일 오전 별도의 체육관으로 이동해 슈팅 훈련 등을 소화하며 마지막 점검에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오전 10시께 숙소에 도착하기로 했던 조직위원회 측 차량이 별다른 설명 없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동수단을 확보하지 못한 대표팀은 결국 예정했던 훈련을 취소하고 산책 등으로 몸을 푸는 데 그쳤다. 결승 상대가 다름 아닌 개최국 일본이라는 점까지 맞물리면서 논란이 커졌다.
대한체육회도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조직위원회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고, 이상현 선수단장은 OCA 사무총장을 만나 재발 방지를 요청했다. 이번 대회에서 여러 종목이 수송 문제를 겪은 가운데 금메달이 걸린 남자 농구 결승 당일에도 배차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다만 고의성을 확인할 근거는 없는 만큼 ‘일본이 일부러 버스를 보내지 않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황당한 상황에도 선수단은 동요하지 않았다. 대한민국농구협회 관계자는 결승을 앞두고 선수단이 흥분하지 않고 남은 시간을 차분하게 준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결국 한국은 오전 슈팅 훈련을 하지 못한 채 일본과의 결승전에 들어갔다.
코트에서도 한국을 답답하게 만드는 장면이 이어졌다. 특히 전반에는 한국 입장에서 아쉬움을 삼킬 만한 판정들이 나왔다. 장재석이 골밑 공격 과정에서 상대와 접촉한 장면에서 파울이 선언되지 않자 한국 벤치가 강하게 항의했고, 일본의 스크린 과정에서도 한국 선수들이 계속 충돌했지만 쉽게 휘슬이 울리지 않았다.
결국 한국은 초반 고전했다. 1쿼터를 12-16으로 뒤진 채 마쳤고, 2쿼터에서도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이현중을 향한 일본의 집중 견제도 거셌다. 그래도 한국은 수비로 버텼다. 최준용과 이정현, 이우석 등이 차례로 득점에 가세하며 28-28로 전반을 마쳤고, 승부를 후반으로 끌고 갔다.
결국 악조건을 잠재운 것은 실력이었다. 전반 5점에 묶였던 이현중이 3쿼터부터 폭발하기 시작했다. 일본이 달아나려 할 때마다 외곽포를 꽂았고, 수비에서는 211㎝ 센터 알렉스 커크의 슛까지 블록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한국은 3쿼터를 55-47로 앞선 채 마쳤고, 4쿼터에도 이현중의 3점슛과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 등을 앞세워 한때 62-49까지 달아났다.
이현중은 27점 18리바운드 3도움으로 결승을 지배했다. 이정현도 14점 7도움으로 공격을 조율하며 힘을 보탰다. 일본은 경기 막판 강한 압박과 외곽슛으로 반전을 노렸지만 한국은 끝까지 리드를 지켰고, 종료 버저가 울린 순간 전광판에는 67-57이 찍혔다.
한국은 경기 외적인 변수에 휘말리지 않고 코트에서 승부를 끝냈다. 경기 후 이현중도 "그런 것들은 저희가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이다. 오전 운동이 취소됐다고 해서 저희가 못하면 사실 농구 선수가 아닌 것이다. 감독님께서도 오히려 냉철함을 유지하고 마음의 불씨만 살리고 너무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말자고 그러셨다. 저도 뭐 특히 감정적인 건 따로 없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나 이윽고 이현중은 "그냥 솔직히 솔직히 얘기하면 경기를 하면은 가끔 이런 상황이 일어나면 '죽여버려야겠다'는 생각이 좀 든다. 근데 그냥 냉철하게 하려고 하는 편"이라며 개의치 않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면서도 숙소 등 환경을 개선해 준 대한체육회에 대해서는 감사함을 잊지 않았다. 그는 "감사드리고 저희한테 최적의 컨디션을 좀 주시려고 애를 쓰신 것 같아서 저는 그냥 감사드린다. 사실 컨테이너 숙소에서 잤었어도 제 경기랑은 변하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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