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홈런 쳤는데 타율이 곧 1할 대…日 최고 타자 급 추락→1억 달러 이야기 사라졌다 "장기 계약 서두를 이유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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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32홈런을 터뜨렸는데 타율은 1할대 추락을 눈앞에 뒀다. 시즌 전반기까지만 해도 1억 달러가 넘는 초대형 장기 계약을 서둘러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던 무라카미 무네타카(26)를 바라보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미국 현지에선 화이트삭스가 무라카미와 연장계약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시즌 후반기 극심한 타격 부진이 이유다.
화이트삭스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레이트필드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홈경기에서 8-1로 크게 이겼다.
시즌 막판 순위 싸움에서 중요한 승리였다. 화이트삭스는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선두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1경기 차로 추격하면서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3위를 지켰다.
팀은 웃었지만 무라카미는 웃지 못했다. 이날 무라카미는 2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쳤다. 대신 몸에 맞는 공 3개로 출루했다. 안타를 하나도 추가하지 못하면서 시즌 타율은 0.202까지 떨어졌다. 이제 1할대 타율이 눈앞이다.
놀라운 것은 무라카미가 올 시즌 홈런을 무려 32개나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장타력만 놓고 보면 메이저리그에서도 경쟁력을 증명한 시즌이라고 할 수 있다.
전반기 맹타를 휘두르며 주가를 끌어올렸던 무라카미는 후반기 들어 급격하게 페이스가 떨어졌다. 특히 8월 이후 부진이 심각하다. 8월 이후 46경기에서 타율이 0.139에 불과하다. 홈런은 8개를 쳤지만 안타 생산 능력이 크게 떨어졌다.
9월엔 상황이 더 좋지 않다. 18경기에서 타율 0.125에 홈런 3개다.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반등하기는커녕 오히려 타격 침체가 깊어지고 있다.
USA투데이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화이트삭스가 최근 무라카미의 부진을 고려해 계약 연장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스포팅뉴스 역시 "처음에는 좋은 출발을 했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팀에 부담을 주는 존재가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무라카미가 갖고 있는 가장 큰 무기인 장타력에 대해선 여전히 높은 평가를 내렸다. 스포팅뉴스는 무라카미의 파워가 사라진 것은 아니라면서 포스트시즌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그러나 장기계약은 다른 문제다. 스포팅뉴스는 현시점에서 화이트삭스가 무라카미와 장기계약을 맺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구단이 당장 연장계약을 추진하기보다 앞으로 무라카미가 보여 주는 경기력을 더 확인한 뒤 판단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라카미는 지난겨울 화이트삭스와 2년 총액 3400만 달러(약 537억 원)에 계약하면서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의 미국 도전은 큰 관심을 받았다. 무라카미는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일본인 선수 한 시즌 최다인 56홈런을 터뜨렸고,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최연소 트리플크라운까지 달성했던 타자다.
무라카미와 계약은 올 시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2년 계약인 만큼 다음 시즌에도 계약이 남아 있다. 전반기 활약이 계속됐다면 선수 가치가 더 높아지기 전에 장기계약을 추진하는 선택을 고려할 수 있었지만, 후반기 성적이 크게 떨어진 현재는 시간을 두고 판단할 수 있다.
무라카미에게는 시즌 막판과 포스트시즌이 중요해졌다. 단기전에서는 무라카미의 장타력이 경기 흐름을 단번에 바꿀 수 있다. 타율이 아무리 떨어졌다고 하더라도 한 번의 스윙으로 담장을 넘길 수 있는 32홈런 타자를 상대 투수가 쉽게 볼 수는 없다.
무라카미가 포스트시즌에서 다시 전반기의 타격감을 되찾는다면 달라진 평가를 다시 뒤집을 수도 있다. 반대로 지금과 같은 부진이 이어진다면 화이트삭스가 장기계약을 서두를 이유는 더욱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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