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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때문" 구속 저하에 괴물 투수 작심 발언…"불행하게도 나만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

작성일: 2026.09.22 09:28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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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 스킨스
▲ 폴 스킨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데뷔 첫해 신인왕, 이듬해 사이영상.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로 거침없이 올라섰던 폴 스킨스(24·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올 시즌 구속이 떨어진 배경 가운데 하나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꼽았다.

미국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22일(한국시간) 스킨스가 올 시즌 구속 저하에 대해 돌아보면서 지난 3월 열린 WBC 출전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생각을 밝혔다고 전했다.

스킨스는 "다른 여러 요인도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WBC 탓으로 돌리려는 것은 아니다"고 전제하면서도 "하지만 그것이 어느 정도 근본적인 원인이었던 것처럼 느껴진다. 분명히 이번 시즌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불행하게도 그렇게 느끼는 선수가 나뿐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였다.

스킨스는 지난 3월 미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WBC에 출전했다. 대회에서 두 차례 선발 등판해 8.1이닝을 던졌고 자책점은 단 1점이었다. 미국 대표팀에서도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다운 투구를 펼쳤다.

문제는 WBC를 준비하기 위해 평소와 다른 방식으로 몸을 만들어야 했다는 점이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은 3월 말부터 시작하지만 WBC는 그보다 이른 시점에 치러진다. 대표팀에서 정상적으로 공을 던지기 위해선 스프링트레이닝부터 실전 수준으로 몸 상태를 끌어올려야 한다. 스킨스가 느끼기엔 이 과정이 자신의 평소 루틴과 맞지 않았다.

스킨스는 일반적인 스프링트레이닝에서는 단계적으로 구속을 높이면서 정규시즌을 준비한다고 설명했다.

"어느 날 라이브 배팅에서 최고 구속이 시속 97마일(약 156㎞)이었다면 다음에는 98마일, 99마일(약 158~159㎞)로 올리는 식이다"고 했다.

그런데 올해는 달랐다. "WBC가 있었던 올해는 그렇게 되지 않았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돌아봤다.

▲ 폴 스킨스
▲ 폴 스킨스

스킨스는 시즌 초반에는 의도적으로 구속을 억제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후였다. 몸이 정규시즌 일정에 적응하면서 자연스럽게 구속이 올라올 것으로 기대했지만 끝내 자신이 원했던 수준까지 회복하지 못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선 168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3.91, WHIP 1.13을 기록했고 탈삼진은 192개를 잡았다. 웬만한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라면 성공적인 시즌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기록이다.

하지만 비교 대상이 스킨스이기 때문에 부진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스킨스는 2024년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차지했고 이듬해인 2025년엔 한 단계 더 올라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까지 품었다. 지난 두 시즌 연속 평균자책점이 1점 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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