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코리안 좀비' 쇄골 부러진 탓에…'韓 MMA 첫 메달' 이보미, 끝까지 버티다 멈췄다 → "힘이 아예 들어가지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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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한국 종합격투기(MMA) 첫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가 된 이보미(27)가 쇄골 골절 악재 속에서도 값진 첫 페이지를 장식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MMA에서 한국은 이보미의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이보미는 국내 격투기 단체 로드FC와 일본 라이진에 출전해 경력을 쌓은 여자 파이터다.
이보미는 여자 모던 54㎏급에 출전해 준결승까지 진출했지만 경기 도중 어깨를 크게 다치면서 디아나 포고시안(바레인)에게 0-3으로 패했다. MMA는 별도의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지 않아 준결승 패자에게 동메달이 주어진다.
마지막 순간에도 이보미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몸을 일으킨 뒤 스스로 팔을 움직여봤다. 누워서 다시 일어나 팔을 뻗어보며 경기를 계속할 수 있을지 확인했다. 그러나 몸은 냉정했다.
이보미는 대한MMA총협회를 통해 당시를 떠올리며 "팔을 움직일 수 있는지 혼자서 계속 테스트를 해봤는데 힘이 아예 들어가지 않았다"며 "통증이 많이 있어서 참고 할 수는 있지만, 더 참담한 결과를 낳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그때 못하겠다고 얘기했다"라고 말했다.
동메달을 확보했다는 기쁨보다 아쉬움이 먼저였다. 이보미는 "많이 응원해주시고, 도와주셨기에 그만큼 더 좋은 결과를 가져왔어야 되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통증은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괴롭히고 있다. 이보미는 "어깨가 좋지 않다. 어제도 너무 아파서 계속 끙끙 앓다가 다시 겨우 잠들고 깼다 잠들었다 계속 그랬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경기력을 되돌아보며 "수석코치님과 감독님이 짜주신 작전대로 침착하게 잘 수행했어야 하는데 내가 조급하게 굴어서 망친 것 같아 죄송하다"라고 했다.
여기에는 첫 국가대표라는 무게도 있었다. 체중을 맞추기 위한 감량과 강도 높은 훈련을 동시에 소화해야 했던 시간 역시 만만치 않았다고 돌아봤다.
한국 최초의 MMA 국가대표팀은 이보미와 함께 남자 모던 71㎏급 최은석(20), 트래디셔널 77㎏급 윤태영(30)이 출전했다. 둘은 나란히 8강에서 대회를 마쳤고, 이보미가 홀로 시상대에 올랐다.
권아솔 수석코치 역시 이보미의 메달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보미가 한국 MMA 역사상 최초로 메달리스트가 됐다는 게 엄청난 일"이라고 밝혔다.
금메달까지는 닿지 못했다. 그러나 부러진 쇄골을 안고도 끝까지 버틴 이보미의 혈투는 한국 MMA가 아시안게임이라는 새로운 무대에 남긴 첫 번째 메달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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