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중국에서 한국으로 귀화→5년을 기다려 태극마크 달았다, 첫 대회부터 메달 확정인데 "더 올라가야죠"

작성일: 2026.09.23 05:46 신원철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주천희. '신화통신' 홈페이지 갈무리
▲ 주천희. '신화통신' 홈페이지 갈무리
▲ 주천희 ⓒ연합뉴스
▲ 주천희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도요타(일본), 신원철 기자] 여자 탁구 세계랭킹 14위 주천희(삼성생명)는 한국에서는 신유빈(10위, 대한항공)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위치에 있는 선수다. 그러나 이번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앞서 태극마크를 달고 뛴 적은 없었다. 만 17살에 귀화해 국가대표가 되기까지 5년의 유예기간이 필요했다. 그 시간을 모두 보내고, 이제 주천희는 '국내용'에서 '국제용'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려 한다. 

주천희는 22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스카이홀도요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단체전에서 신유빈 박가현 이은혜(대한항공) 김나영(포스코)과 함께 출전해 싱가포르를 3-0으로 이겼다. 신유빈이 첫 경기를 책임진 가운데 주천희가 두 번째 주자로 나와 로이밍잉을 세트스코어 3-2로 꺾었다. 

경기 후 주천희는 "아시안게임 출전이 처음이기도 하고,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것도 처음이라 많이 긴장된다. 그래도 지도자 분들, 동료 선수들이 다같이 힘 모아서 나에게 파이팅을 외쳐준다. 할 수 있다고 좋은 말을 많이 해준다. 그래서 첫 경기(20일 여자 단체전 C조)부터 지금까지 잘 해내고 있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 주천희
▲ 주천희

2002년 1월 중국 산둥성 웨이팡시에서 태어난 주천희는 지난 2018년 삼성생명에 입단했고, 2020년 귀화를 선택했다. 만 18세가 되기 전 직전 귀화해 ITTB 규정에 의한 국적취득 후 대표팀 참가 유예 기간 5년을 보내야 했다(18살이 된 뒤에 귀화했다면 유예 기간이 7년으로 늘어난다). 그동안 국내 실업 무대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때를 기다렸다.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4년 파리 올림픽에는 참가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한국 국가대표로 뛸 행정적인 자격까지 모두 갖추고 국제 무대에 데뷔했다. 

이른 귀화 추진이 한국의 기대를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에 주천희는 "나에 대한 기대까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국가대표로 출전한다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며 웃었다. 

처음 국가대표로 나선 경기에서 대한탁구협회의 배려를 느낀 대목이 있었다. 탁구 대표팀은 처음 나고야에 도착했을 때 크루즈 선수촌에 묵었다. 경기가 열리는 도요타시의 스카이홀도요타와는 버스로 한 시간 이상 소요되는 거리. 그런데 탁구협회의 지원으로 21일부터는 경기장 인근의 호텔에서 숙박하고 있다. 본격적인 메달 레이스가 펼쳐지기 전 더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주천희는 "처음에 크루즈에서 잤는데 체육관 올 때 시간이 좀 많이 걸렸다. 협회, 회장님이 도와주신 덕분에 지금은 컨디션이 괜찮다"고 말했다. 

23일에는 일본과 여자 단체전 준결승전을 치른다. 한국 국가대표로 참가한 첫 국제대회에서 이미 동메달을 확보한 가운데, 주천희는 "4강 진출 너무 기쁘지만, 내일은 그 기분에 취해있기 보다 내일 경기에 앞서 잘 분석하고 동료들과 같이 힘 모아서 최선을 다하겠다. 경기 이길 수 있게 함께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더 올라가야죠"라고 덧붙였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