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홍명보가 망친 월드컵' 손흥민은 아직도 가슴이 찢어진다..."회복 쉽지 않아, 지금도 고통스러워"[SPO 현장]

작성일: 2026.09.23 17:58 장하준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천안, 장하준 기자] 2개월 전의 탈락은 아직까지도 아픔으로 다가온다. 잊어야 하지만, 쉽게 잊히지 않는 슬픈 기억이다.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4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에콰도르와 친선 경기를 갖는다.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첫 경기이자, 모레노 감독의 한국 데뷔전이기도 하다. 

이에 앞서 축구대표팀의 주장이자 미국 LAFC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은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취재진과 공식 인터뷰를 진행했다.

먼저 손흥민은 모레노 감독 체제에서 A매치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감독님과 경기에 나서게 됐다. 모든 게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내일 경기장에서 선수들과 함께 다 같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사령탑을 포함해 새로운 선수들이 대거 합류한 상황을 어떻게 조화롭게 만들고 있냐는 질문에는 "저도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아직 훈련을 안 해봐서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지 못했다.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으나, 이 자리를 빌어 처음 발탁된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며 자신감을 북돋았다. 모레노 감독은 이번 A매치 4연전을 앞두고 명단을 발표했는데, 김건희(인천 유나이티드), 박태준(김천 상무) 등 새로운 선수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이어 손흥민은 선수들의 발전을 강조했다. 손흥민은 "어릴 때부터 대표팀을 꿈꾸며 정말 많은 노력을 했을 것 같다. 이 자리를 통해 더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선수들과 오늘 훈련하고 내일 경기를 준비하면서 발도 맞춰보겠다. 이번에는 소집 기간이 기니까 좀 더 좋은 호흡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 ⓒ연합뉴스
▲ ⓒ연합뉴스

 

다음으로 손흥민은 북중미 월드컵에 대한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홍명보 전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 대표팀은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했으나,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아쉬운 결과와 함께 대회에서 빠르게 물러났다. 덕분에 축구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고,선수들은 고개를 숙였다.

탈락 이후 2개월 정도가 흘렀지만, 북중미 월드컵에서의 결과는 여전히 손흥민에게 상처로 남아있었다. 손흥민은 "회복이 쉽지 않다.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너무 고통스럽다. 모든 선수가 저와 같은 생각일 것이다. 그래도 바꿀 수 없는 과거를 계속해서 갖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잊어버리고 또 앞으로 나아가려고 노력 중이다. 계속해서 그렇게 축구 선수 생활을 해왔고, 앞으로의 생활도 그렇게 할 것이다"라며 빠른 회복을 다짐했다. 

이처럼 북중미 월드컵에서의 아픔을 여전히 갖고 있는 손흥민은 이제 새출발에 나선다. 당분간 그와 함께할 이는 새로 선임된 모레노 감독이다. 손흥민은 과연 모레노 감독에게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

손흥민은 "축구에 상당히 많은 열정을 보여주시는 것 같다. 또 선수들과 소통도 많이 하신다. 선수들이 이곳에서 '대표팀은 경쟁해야 하는 곳이구나'뿐만 아니라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이구나'라고 느끼게 해 주시는 것 같다. 대표팀에 대한 열정도 많으시고, 이런 부분은 어디까지나 긍정적이다. 저도 오늘 첫 훈련을 하는데 상당히 기대가 되고 감독님과 멋진 경기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강인을 포함한 유럽파 후배들에 대한 칭찬도 전했다. 최근 한국 축구대표팀은 많은 유럽파를 배출하고 있다. 이강인과 김민재뿐만 아니라 오현규와 조규성, 이한범, 송민규 등 여러 한국 선수가 유럽을 누비고 있다. 

과거 한국을 대표하는 프리미어리거였던 손흥민은 이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후배들이 해외에서 뛰고 있는 것만으로도 자랑스럽다. 저도 어릴 때 그랬지만, 경쟁하는 것이 정말 하루하루 힘들다는 것을 안다. 선수들이 해외에 나가서 경기를 많이 뛰고 있는데, 골도 넣고 좋은 경기를 해야 한다. 다만 제가 지금 미국에 있다 보니까 후배들의 경기를 라이브로 챙겨볼 수가 없다. 대신 후배들의 하이라이트를 찾아보는 것도 저에게 또 다른 취미가 된 것 같다.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한국인이자 한국 축구를 졸아하는 사람으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제 손흥민은 북중미 월드컵을 잊고 동료들과 함께 새로운 출발을 준비한다. 동시에 추락한 팬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손흥민은 "많은 것들을 보여줘야 한다. 선수들이 월드컵으로 인해 팬분들에게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그 마음을 돌리는 것은 선수들 몫이다. 선수들이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간절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벤투 감독님 이후로 월드컵 끝나고 이렇게 4경기를 하는 소집 기간이 한 번 있었던 것 같은데, 4경기라는 많은 기회를 받은 것은 큰 영광이다. 팬분들의 마음을 다시 돌리기 위해 선수들이 디테일하고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와 관련해 이재성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월드컵에서 나왔던 기자단과의 불화설도 언급했다. 북중미 월드컵 당시 훈련 도중 손흥민을 향한 일부 취재진의 군 면제 비하 발언이 공개되며 큰 파장이 일어났다. 이에 손흥민은 선수단과 함께 인터뷰 보이콧을 선언했던 바 있다.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기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없냐는 질문을 받은 손흥민은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선수들은 기자분들이 오실 때 항상 예의를 차리고 존중해서 인터뷰를 한다고 생각한다. 저희가 항상 경기를 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좀 더 사람 대 사람으로서 존중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선수들도 비슷한 마음일 것이다. 서로 얼굴 붉힐 일 없고, 협조해서 분명 좋은 상황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끝으로 손흥민은 추석 연휴과 겹친 이번 A매치 기간에 경기장을 찾아주는 팬들에게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할 것이라 다짐했다. 그는 "추석 연휴가 겹쳐서 어떻게 보면 좋은 걸수도 있지만, 가족분들과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경기장에 와주시는 것은 정말 큰 발걸음 해주시는 것이다. 경기장에 와주시는 분들, TV로 경기를 보시는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우리는 경기장에서 다 쏟아부어야 한다. 선수들과 한마음 한 뜻으로 좋은 경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