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장까지 울컥한 롯데 선수의 눈물… 마지막 아니다? 재계약 서류로 눈물 닦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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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김태형 롯데 감독은 10일 사직 LG전을 마친 뒤 휴대전화에 찍힌 지인들의 메시지에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팀 아시아쿼터 선수인 이이무라 쇼타(28·롯데)의 눈물 때문이었다.
이이무라는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3-3으로 맞선 연장 10회 등판했으나 ⅓이닝 동안 안타 3개를 맞는 등 흔들리며 1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이이무라가 더그아웃에서 눈물을 훔치는 장면이 방송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냉정하게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상황이고, 이 경기에서 진다고 해서 롯데가 많이 달라질 건 없었다. 그럼에도 이이무라는 꽤 서럽게 울었다.
상황적인 요소가 있었다. 롯데는 9회 마지막 공격 전까지 1-3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올 시즌 홈 마지막 경기를 맞이해 타자들이 이대로 질 수 없다는 투지를 보여줬다. 9회 상대 마무리 손주영을 상대로 집중력 있는 타격으로 동점을 만들고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그런 상황에서 실점을 하며 동료들의 수고를 날려보낸 것에 대한 미안함이 눈물을 타고 흘렀다.
이이무라가 평소 감성적인 성격은 아니라는 게 롯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롯데 관계자는 11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왜 그랬는지 확인을 해보니 동료들이 9회에 어렵게 동점을 만들었는데 본인이 너무 허망하게 점수를 내줘서 그랬다고 하더라. 홈 마지막 경기이기도 한데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많은 롯데 팬들의 마음을 울컥하게 한 장면이었다. 시즌 성과가 이미 확정된 상황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동료와 팬들에게 예의를 지키는 장면으로 보이기 충분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전재수 부산광역시장도 자신의 SNS에서 “패전투수가 된 스물 여덟살 이이무라 쇼타 선수가 덕아웃으로 돌아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너무 짠했습니다. 마지막 홈 경기의 승리를 지키지 못해 팬들과 동료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투혼과 의지가 모든 선수단과 팬들에게 전해져 내년 시즌엔 반드시 롯데가 우승할 것이라 믿습니다”고 적었다.
올해 롯데의 아시아쿼터 교체 선수로 합류한 이이무라는 시즌 33경기에서 34⅓이닝을 던지며 2승4패5세이브8홀드 평균자책점 6.29를 기록했다. 피안타율(.324)과 이닝당출루허용수(1.54) 모두 그렇게 좋은 건 아니다. 다만 시기별로 잘라 놓고 보면 박수를 받을 만한 부분도 보인다.
합류 직후인 6월 두 경기에서 2⅔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난타를 당한 이이무라는 7월에도 평균자책점 7.15로 고전했다. 하지만 7월 등판한 11경기에서 9경기는 무실점이었다. 평균자책점의 폭등은 몰아 맞은 여파였다. 감을 잡은 이이무라는 8월 잦은 멀티이닝 소화에도 평균자책점 2.45로 호투하며 팀의 임시 마무리까지 올랐다. 9월도 평균자책점 4.15로 나쁜 성적은 아니었다.
올해 마지막 홈경기에서 남긴 미안함을 내년에 직접 갚을 수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재계약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 절대적인 성적이 좋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필승조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과 경쟁력을 보여줬다. 내부적으로도 비교적 좋은 리포트가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아시아쿼터 선수가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이 적나라하게 확인된 현재 상황에서 또 다른 모험을 하기보다는 어느 정도 계산이 서는 이이무라 카드를 선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어차피 국내 선발진이 갖춰진 롯데이기에 선발로 활용할 수 있는 카드를 뽑아야 하는 모험은 할 필요가 없고, 아시아쿼터 풀이 확 넓어지지 않는다면 구위와 결정구를 보여준 이이무라가 괜찮은 대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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