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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길다” KIA 2연승에도 고민으로 떠오른 이 선수… 특이한 좌완, KIA 요격기가 마땅치 않다

작성일: 2026.10.19 08: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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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록 팀은 졌지만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자신의 몫을 다하며 분전한 LG 존 케네디 ⓒ곽혜미 기자
▲ 비록 팀은 졌지만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자신의 몫을 다하며 분전한 LG 존 케네디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LG는 시즌 중반 부상을 당한 라클란 웰스 대신 호주 출신 좌완인 존 케네디를 영입했다. 염경엽 LG 감독이 지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보며 ‘특이하다’고 느꼈던 그 선수였다.

케네디는 프로필상 신장이 203㎝에 이르는 거구다. 보통 이런 선수들은 신장의 이점을 이용해 높은 곳에서 찍어 누르는 구위로 승부를 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케네디는 완전히 다르다. 패스트볼 구속은 140㎞대 중반이다. 하지만 팔 각도가 낮고, 공을 최대한 숨겨 나오는 유형이다. 팔·다리가 모두 길어 공을 타자 앞에서 높은 듯한 느낌을 받는다.

우타자는 공을 오래 볼 수 있지만 좌타자는 그렇지 않다. 타자의 타격 자세에 따라 코앞에서 갑자기 날아오는 것 같기도 하고, 등 뒤에서 날아오는 것 같기도 하다. LG의 기대대로 정규시즌 좌타자를 상대로는 아주 강했다.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304,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가 0.820으로 비교적 높았지만,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135, 피OPS는 0.424로 특급 중 특급이었다.

KIA 타자들도 케네디 유형의 투수는 처음 본다고 입을 모은다. 1~2번 봐서는 타이밍을 잡는 게 쉽지 않다는 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 한다. 팀에서 가장 좌완에 강한 좌타자인 한준수는 “크고 길다”고 케네디 투구폼에 대한 인상을 설명하면서 “(디셉션 동작이 좋은) 곽도규와는 또 다른 느낌의 투수”라고 이야기했다. 좌타자들이 까다롭다는 데 이견은 없었다.

▲ 케네디는 KIA 좌타자들을 효율적으로 봉쇄하며 1,2차전 모두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곽혜미 기자
▲ 케네디는 KIA 좌타자들을 효율적으로 봉쇄하며 1,2차전 모두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곽혜미 기자

실제 케네디의 위력은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LG가 1·2차전 두 판을 모두 져서 그렇지, 케네디는 자신의 임무를 100% 완수하며 맹활약했다. 이긴 KIA도 케네디를 상대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뭔가의 압박감과 찜찜함을 느꼈을 법한 내용들이었다.

케네디는 17일 열린 1차전 당시 1-3으로 뒤진 6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어느 정도 예상이 되는 타이밍이었다. 4번 카스트로, 5번 나성범으로 이어지는 타순이었는데 모두 좌타자였기 때문이다. 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 한 방이 있는 좌타자들을 정리하는 게 중요했고, 케네디가 요격에 나섰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카스트로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초구와 2구, 패스트볼 두 개로 루킹 스트라이크를 잡은 것은 인상적이었다. 낮은 쪽, 바깥쪽 높은 쪽에 잘 걸렸다. 타격 장인의 느낌을 주는 카스트로가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쉽게 방망이를 내지 못했다. 결국 바깥쪽 슬라이더를 던져 의도대로 좌측 방향의 뜬공을 이끌었다.

이어 나성범도 케네디의 독특한 투구폼과 공을 놓는 위치에 감을 잡지 못하는 듯했다. 세 개 모두 패스트볼을 던졌는데 3구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3개의 공 모두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가는 공이었음에도 나성범의 스윙에 힘이 없었다. 카스트로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역시 좌타자인 선두 김규성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이었다.

▲ 케네디는 장신임에도 불구하고 팔 각도가 낮고, 공을 최대한 앞으로 끌고 와 던지는 독특한 투구폼을 가지고 있다 ⓒ곽혜미 기자
▲ 케네디는 장신임에도 불구하고 팔 각도가 낮고, 공을 최대한 앞으로 끌고 와 던지는 독특한 투구폼을 가지고 있다 ⓒ곽혜미 기자

2회에는 선발 임찬규가 1회 조기에 무너지자 불펜에서 급히 몸을 풀고 올라와 나름대로 잘 진화를 했다. 0-5로 뒤진 1회 1사 1,3루에 마운드에 올라 김호령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박정우에게 볼넷을 주기는 했지만 좌타자인 박재현을 1루수 땅볼로 돌려세우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았다.

2회에는 김도영을 유격수 땅볼로 잡은 뒤 카스트로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나성범을 다시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어 김선빈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1⅔이닝 무실점이었다. 1·2차전 합계 2⅔이닝 무실점인데 좌타자는 오직 카스트로만 안타를 쳤다.

3차전에서도 케네디는 카스트로나 나성범, 혹은 다른 좌타 라인을 겨냥해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어차피 2패에 몰려 뒤가 없는 LG로서는 이 케네디 카드를 언제 활용하느냐도 중요해졌다. 한 번 쓰면 그 다음 타순에는 쓰지 못하기 때문이다. 경기 상황이나 상대 전적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KIA는 고민이다. 케네디가 나왔을 때 ‘맞요격’을 뜰 수 있는 우타 대타 카드가 사실상 없다시피 하기 때문이다. 김호령이나 김선빈이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지 않는 이상 경기 중·후반 우타 대타 카드 활용이 제한적인데 당연히 두 선수는 선발로 나서는 빈도가 절대적으로 높다. 시즌 막판 이 가능성을 확인하고자 했던 변우혁 황대인은 모두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채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빠졌다. 김민규는 대타보다는 대주자 활용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기를 치르며 조금은 눈에 익은 만큼, 기존 좌타자들이 힘을 내주길 바랄 수밖에 없다.

▲ KIA는 마땅한 우타 대타 자원이 없는 가운데 케네디를 요격할 만한 방도를 찾아야 한다 ⓒ곽혜미 기자
▲ KIA는 마땅한 우타 대타 자원이 없는 가운데 케네디를 요격할 만한 방도를 찾아야 한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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