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떠날 때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손흥민의 솔직 고백 "팬들만큼 나도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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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유니폼은 달라졌지만 마음만큼은 여전히 토트넘 홋스퍼를 향하고 있었다. 손흥민(34, LAFC)이 친정팀을 떠난 지 1년이 넘었음에도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일라이 크로넨버그 기자는 18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손흥민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인터뷰는 LAFC와 뉴욕 시티 FC의 원정 경기가 끝난 뒤 진행됐다. 이날 경기장에는 손흥민을 보기 위해 찾아온 토트넘 팬들이 있었고, 자연스럽게 과거 소속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크로넨버그 기자는 손흥민에게 한 어린 팬의 사연을 전달했다. 그는 "오늘 한 팬과 이야기를 나눴다. 당신이 토트넘을 떠났을 때 당시 6살이었던 아들이 펑펑 울었다고 하더라. 그런데 오늘 처음으로 당신을 직접 보게 돼 정말 기뻐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문하는 도시마다 이렇게 많은 토트넘 팬들이 당신을 만나기 위해 찾아오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라고 물었다.
손흥민은 팬들의 변함없는 사랑에 진심 어린 감사를 전했다. 그는 "정말 믿기 어려울 정도로 감사한 일이다. 나는 지금도 내가 스퍼스의 일원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내가 토트넘을 가장 열렬하게 응원하는 팬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느 도시를 방문하더라도 내 이름이 적힌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팬들을 만난다.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정말 자랑스럽다. 여전히 나를 기억하고 경기장까지 찾아와 주는 팬들에게 너무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에게 토트넘은 단순히 오랜 기간 몸담았던 구단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는 2015년 여름 독일 바이어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했다. 이후 10년 동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성장했고, 구단 역사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토트넘 소속으로 프리미어리그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2021-2022시즌에는 리그에서 23골을 터뜨리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해리 케인과 함께 리그 역대 최다 합작골 기록을 작성하며 세계적인 공격 조합으로도 이름을 날렸다.
무엇보다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시즌은 특별했다. 주장 완장을 차고 선수단을 이끌었던 손흥민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오랜 시간 우승 트로피를 갈망했던 손흥민이 마침내 토트넘에서 정상에 오른 순간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우승의 기쁨을 뒤로하고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지난해 여름 토트넘의 아시아 프리시즌 투어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그는 기자회견에서 구단과의 작별을 공식 발표했다. 10년 동안 이어진 동행에 마침표를 찍는 결정이었다.
손흥민은 이번 인터뷰에서 당시의 감정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이 훌륭한 구단을 떠날 때 나 역시 정말 많이 울었다. 팬들이 어떤 감정을 느꼈을지 충분히 이해한다. 나도 그들만큼 슬펐기 때문"이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축구에서는 영원히 한 팀에만 머무를 수 없는 법이다. 때로는 아름답게 작별해야 하는 순간도 찾아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토트넘을 떠난 지 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팬들이 그립다. 언제나 그들에게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바란다"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토트넘과 결별한 뒤 손흥민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에서 새로운 축구 인생을 시작했다. 미국 무대에서도 특유의 득점력과 동료를 활용하는 능력을 선보이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LAFC 이적 후 두 시즌 동안 통산 52경기에 출전해 21골 26도움을 기록했다.
반면 손흥민이 떠난 토트넘은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손흥민의 뒤를 이어 주장 완장을 찼던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지난 시즌 리더십을 둘러싼 논란에 휩싸였고, 결국 올여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팀의 중심을 잡아주던 선수들이 연이어 떠나면서 토트넘은 새로운 체제를 구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성적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 후 6경기에서 3무 3패를 기록하며 단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했다. 승점 3점에 그치며 리그 최하위인 20위로 추락했다. 6경기 동안 9골을 허용한 가운데 득점은 단 3골에 불과하다. 리그 2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적은 득점을 기록하며 공격력 부재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손흥민의 존재감은 더욱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뛰어난 득점력뿐 아니라 주장으로서 선수단을 이끄는 리더십까지 보여줬다. 특히 팀이 어려운 상황에 놓였을 때도 앞장서서 책임감을 드러냈던 선수였다.
이제 손흥민은 LAFC 선수로서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다. 그러나 토트넘에서 보낸 10년의 세월과 팬들이 보내준 사랑은 여전히 그의 마음속에 남아 있다. 손흥민의 이름이 새겨진 토트넘 유니폼이 미국 경기장 곳곳에서 등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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