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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 사람이었다" 야구계 충격, 월드시리즈 영웅 갑작스러운 별세…향년 63세

작성일: 2026.10.24 08:00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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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시내티 레즈 SNS
▲ ⓒ신시내티 레즈 SNS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1990년 신시내티 레즈가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던 순간, 우승을 확정하는 공을 잡았던 1루수가 세상을 떠났다.

24일(한국시간) 신시내티 구단은 SNS를 통해 1990년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 토드 벤징거가 별세했다고 발표했다. 향년 63세.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벤징거는 메이저리그에서 9시즌 동안 활약한 1루수다. 통산 924경기에서 타율 0.257, 733안타, 376타점을 기록했다. 화려한 개인 성적을 남긴 스타는 아니었지만, 신시내티 팬들에게는 구단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을 함께한 선수로 기억된다.

1990년 월드시리즈 4차전이 대표적이다. 당시 신시내티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상대로 시리즈 3연승을 거두며 우승까지 1승만 남겨 두고 있었다.

4차전에서도 승리를 눈앞에 둔 가운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완성한 선수가 벤징거였다. 1루수였던 그는 마지막 타구를 처리하며 신시내티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했다.

신시내티는 당시 오클랜드를 4승 무패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이후 36년 동안 월드시리즈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벤징거가 잡았던 마지막 공은 지금까지도 신시내티의 가장 최근 월드시리즈 우승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남아 있다.

신시내티 명예의 전당 박물관의 릭 월스 사무국장은 구단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토드는 1990년 월드시리즈의 마지막 아웃을 잡은 선수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이어 "하지만 그를 직접 알았던 사람들은 그보다 훨씬 많은 것을 기억할 것"이라며 "토드는 신시내티 지역사회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고, 구단 명예의 전당과 박물관에도 큰 도움을 줬다. 행사에 기꺼이 참석해 팬들과 시간을 나눴다"고 밝혔다.

월스 사무국장은 "그의 우정과 친절함, 우리 지역사회에서 보여 준 존재감이 그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께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던 명예의 전당 유격수 배리 라킨도 갑작스러운 비보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라킨은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올여름 신시내티에서 열린 행사에서 그를 만났다. 당시에는 건강해 보였다"며 "정말 예상하지 못한 소식이라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어린 자녀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가족들이 너무 안타깝다"고 전했다.

그는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 항상 성실했고 말수가 많지 않았다. 그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했다"며 "꾸준하고 안정적으로 팀에 기여하는 선수였다. 별다른 소란을 일으키는 법도 없었고 팀에 잘 어울렸다"고 돌아봤다.

벤징거는 신시내티 인근 지역에서 성장했다. 1981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보스턴 레드삭스의 지명을 받았고, 보스턴에서 메이저리그 생활을 시작했다.

1988시즌을 마친 뒤 트레이드를 통해 고향 팀인 신시내티로 이적했다. 이후 1991시즌 도중 캔자스시티 로열스로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신시내티에서 뛰었다.

1995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에도 야구와 인연을 이어 갔다. 신시내티 구단 행사와 캠프에 꾸준히 참석했고, 2009년부터 2010년까지는 신시내티 산하 마이너리그 구단 데이턴 드래건스의 감독을 맡았다. 은퇴 이후에도 팬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면서 신시내티 지역사회에서 사랑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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