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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우 형 별명 '최덕스'", "수비 소름 돋아"…삼성 벤치 뒤집어졌다, 팬들은 '노인 우대'까지?

작성일: 2026.10.28 01:34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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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익수 최형우 ⓒ곽혜미 기자
▲ 좌익수 최형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최원영 기자] 존재감이 대단했다. 특히 좌익수로.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43)는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5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1삼진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나아가 수비에선 보살까지 선보였다.

지난 26일 1차전서 단 2안타에 그치며 1-5로 패했던 삼성은 이번 2차전서 8-3으로 대승을 거뒀다. 시리즈 전적 1승1패를 빚었다.

최형우는 앞서 1차전에 완전히 결장했다. 올해 정규시즌 주로 지명타자로 출전했는데, 주전 좌익수인 구자욱이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털어내고 돌아왔지만 수비를 소화할 수 없어 지명타자 포지션을 꿰찼다. 최형우는 승부처에서 대타로 나가기로 했다. 1차전엔 승부처가 없었다.

1차전서 완패한 뒤 삼성은 2차전 선발 라인업을 대폭 수정했다. 최형우가 좌익수로 타선에 들어온 게 가장 큰 변화였다. 

▲ 최형우 ⓒ곽혜미 기자
▲ 최형우 ⓒ곽혜미 기자

경기 전 박진만 삼성 감독은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형우를 넣었다. 경험이 많고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다. 그동안 준비도 잘했다"며 "'지금이 네가 필요한 때다'라고 말해줬다. 겉으론 (부담스럽다고) 하지만 속으론 굳게 준비를 잘하고 있을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최형우 수비 관련 질문이 몇 차례 더 나오자 박 감독은 "최형우가 그렇게 저평가될 선수는 아니다. 한 번 지켜보셨으면 한다"고 웃으며 답했다.

경기가 시작됐다.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KIA 이호연의 타구가 최형우에게 향했다. 최형우가 여유 있게 달려와 포구하며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3회초 1사 2루에선 박재현의 파울 타구가 좌익수 쪽으로 날아갔다. 잡을 수 없는 타구였지만 최형우는 열심히 달려갔다. 이후 최형우가 원래 자리로 돌아가는 동안 외야의 삼성 팬들이 박수를 보내줬다.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박재현이 또 최형우 쪽으로 높게, 큰 파울 타구를 보냈다. 최형우는 천천히 달려간 뒤 다시 자리로 복귀했다. 허리를 숙여 두 손으로 무릎을 짚었고 가쁜 숨을 고르기도 했다.

▲ 왼쪽부터 류지혁, 해럴드 카스트로. 최형우가 송구한 공을 받은 류지혁이 카스트로를 태그아웃시키고 있다. ⓒ곽혜미 기자
▲ 왼쪽부터 류지혁, 해럴드 카스트로. 최형우가 송구한 공을 받은 류지혁이 카스트로를 태그아웃시키고 있다. ⓒ곽혜미 기자

6회초가 백미였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해럴드 카스트로가 왼쪽 담장 상단을 직격하는 타구를 날렸다. 최형우는 차분히 펜스 플레이에 임했다. 담장을 맞고 튀어나온 공을 잡아 곧바로 2루로 연결했다. 류지혁이 이 공을 잘 포구해 카스트로를 태그아웃시켰다. 최형우의 보살로 3아웃이 됐다.

이 장면을 본 삼성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는 포효하며 최형우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던 류지혁은 보살 기념구라며 공을 챙긴 듯 최형우에게 보여줬다. 최형우는 류지혁의 모자 앞부분을 때리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타석에서도 빛났다. 최형우는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선발투수 아담 올러와 맞붙어 우전 안타로 시동을 걸었다. 5회말 2사 만루에선 투수 이의리를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 5-1을 빚었다.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최형우는 투수 김범수의 2구째, 133km/h 슬라이더를 공략해 비거리 128m의 우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8-2로 쐐기를 박았다.

승리 후 박진만 삼성 감독은 최형우의 수비에 관해 "뜬공 하나만 잡아도 벤치가 난리도 아니다. (수비) 나가야 한다. 분위기가 가라앉았을 때 끌어올릴 수 있기도 하다. (최)형우가 나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왼쪽부터 최형우, 류지혁 ⓒ곽혜미 기자
▲ 왼쪽부터 최형우, 류지혁 ⓒ곽혜미 기자

후라도는 "형우 형이 올해 전반적으로 수비를 안 하긴 했어도 난 굳게 믿고 있었다. 오늘(27일) 타구가 그쪽으로 많이 가진 않았는데, 그래도 형우 형이 했던 (2루) 송구는 진짜 완벽에 가까웠다. 정말 놀랐다.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구자욱은 "형 수비는 오늘 완벽했다. 보살도 나오고 공도 아주 여유 있게 잘 잡으셨다. 이게 베테랑의 품격인 것 같다"고 박수를 보냈다.

박승규는 "나는 소름 돋았다. 놀라웠고 대단했고 너무 존경스러웠다. 그건 진짜 형우 형과 (김)헌곤이 형, (김)성윤이 형만 할 수 있는 플레이라고 생각한다"며 "형우 형 별명이 '최덕스(최형우+그렉 매덕스)'다. 송구할 때 제구가 정말 좋다"고 감탄했다. 

이어 "형이 포수 출신이라 송구 동작이 무척 빠르다. 그런 부분이 형의 엄청 큰 장점인 것 같다. 많이 보고 배운다"며 "난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형우 형의 더 좋은 수비를 기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최형우 ⓒ곽혜미 기자
▲ 최형우 ⓒ곽혜미 기자

주인공인 최형우는 "호수비가 100배 더 기쁘다. (카스트로를) 죽일 생각은 별로 없었고, 공을 잡고 바로 던졌는데 내가 봐도 말도 안 되게 잘 갔다"며 "수비 부담감은 계속 있다. 단기전이라 실수 하나로 승패가 갈릴 수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1회에 쉬운 공을 잡았는데 팬분들이 너무 크게 환호해 주셨다. 파울 타구 잡는다고 뛰어갔다 왔을 때도 막 박수 쳐주고 수고한다고 해주셨다. 노인 우대해 주시는 것 같아 정말 감사했다"고 웃었다.

사령탑의 3차전 좌익수 선발 예고를 들은 뒤 그는 "감독님께 전화 한 번 드려야 할 것 같다. 야구장(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이 커지는 걸 모르시는 것 같다"며 입담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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