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구→폭투 실점' 후라도 억지 고집 아니었다…마운드 위에서 어떤 대화 오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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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구, 최원영 기자] 잘 버텨줬다.
삼성 라이온즈 우완투수 아리엘 후라도(30)는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6⅔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의 8-3 승리와 함께 선발승을 챙겼다. 데일리 MVP도 수상했다. 1차전서 패했던 삼성은 시리즈 전적 1승1패를 빚었다.
후라도의 총 투구 수는 108개(스트라이크 70개)였다. 체인지업(30개), 포심 패스트볼(26개), 투심 패스트볼(24개), 커터(17개), 커브(11개)를 섞어 던졌다. 포심과 투심 최고 구속은 각각 147km/h를 기록했다.
2023~2024년 키움 히어로즈, 2025~2026년 삼성 유니폼을 입은 후라도는 지난해 처음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경기, 준플레이오프 2경기, 플레이오프 1경기에 출격했다. 총 4경기 21이닝서 3패 평균자책점 4.29를 기록했다. 다소 아쉬운 성적이었다.
삼성은 올해 정규시즌을 2위로 끝마쳐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후라도도 절치부심하며 두 번째 가을 무대를 준비했다. 2차전 선발투수로 나섰다.
1회초 삼자범퇴로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2회초 해럴드 카스트로의 유격수 뜬공, 나성범의 볼넷으로 1사 1루. 김선빈을 헛스윙 삼진, 한준수를 1루 땅볼로 제압했다.
3회초엔 하주석의 중전 안타, 김호령의 희생번트, 박재현의 1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1사 1, 3루에 처했다. 후속 이호연의 타구는 중견수 쪽으로 다소 짧게 떴다. 김지찬이 달려와 넘어지며 공을 잡아냈다. 그 사이 하주석이 득점해 삼성이 0-1로 뒤처졌다. 대신 2사 1루가 됐다. 김도영의 중전 안타로 2사 1, 2루. 후라도는 카스트로를 유격수 뜬공으로 물리쳤다.
삼성은 3회말 박승규, 구자욱의 적시타와 디아즈의 투런 홈런으로 4-1 역전을 이뤄냈다. 후라도는 4회초와 5회초 삼자범퇴로 화답했다. 삼성은 5회말 2사 만루서 최형우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5-1 한 점 더 달아났다.
6회초 이호연의 2루 땅볼, 김도영의 유격수 뜬공 후 후라도는 카스트로에게 큼지막한 타구를 맞았다. 왼쪽 담장 상단을 직격하는 타구였다. 최형우가 차분히 펜스 플레이에 임했다. 담장을 맞고 나온 공을 잡아 바로 2루로 송구했다. 류지혁이 이 공을 잘 잡아 카스트로를 태그아웃시켰다. 3아웃이 되자 후라도는 포효하며 최형우를 향해 세리머니했다.
삼성은 6회말 김지찬의 적시타, 박승규의 희생플라이로 7-1을 이뤘다.
후라도는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나성범의 볼넷, 김선빈의 유격수 땅볼, 한준수의 좌중간 안타, 하주석의 루킹 삼진으로 2사 1, 3루.
후라도의 투구 수가 103개가 되자 최일언 수석코치 겸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랐다. 후라도는 교체되지 않고 마운드에 남았다. 관중석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후라도는 더그아웃을 향해서도 손가락 1개를 들어 보였다. 한 타자 더 상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김호령의 타석서 초구에 폭투로 허무하게 1실점 했다. 점수는 7-2. 김호령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이닝을 끝내는 듯했지만 이재현이 포구 실책을 저질렀다. 결국 2사 1, 3루서 투수 이승민이 구원 등판했다. 박재현의 헛스윙 삼진으로 3아웃을 채웠다.
후라도가 마운드에서 내려오자 삼성 팬들은 기립 박수를 선물했다. 후라도도 머리 위로 박수를 치며 팬들의 응원에 보답했다.
경기 후 박진만 삼성 감독은 "후라도가 긴 이닝 동안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해줬다"며 극찬했다.
후라도는 "너무 기쁘다. 무척 중요한 경기였는데 팀도 열심히 집중해 승리해서 기분 좋다"며 입을 열었다. 포스트시즌 첫 승 소감을 묻자 "정말 좋다. 솔직히 첫 승이라는 걸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 경기를 위해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결과가 잘 나와 아주 기쁘다"고 답했다.
투구할 때 무엇을 제일 신경 썼을까. 후라도는 "가장 집중했던 것은 (스트라이크존) 상단 부분이었다. 상단에 공을 잘 던져야 타자들의 밸런스를 무너트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변화구 중에선 체인지업이 가장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밝혔다.
좌익수 최형우의 호수비에 관해 질문했다. 후라도는 "(최)형우 형이 올해 전반적으로 수비를 안 하긴 했어도 난 굳게 믿고 있었다. 형에게 갔던 타구 중에서 형이 했던 그 (2루) 송구는 너무 완벽해서 나도 많이 놀랐다. 무척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7회를 직접 끝내고 싶었을 터. 후라도는 "그때 코치님이 올라오셔서 가장 먼저 '괜찮냐'고 하셨다. 그다음에 '조금 더 할 수 있겠냐'라고 하셨다. 그래서 더 던졌을 뿐이다"며 "안타깝게도 타자가 잘 쳐서 내가 마운드에서 내려오긴 했지만 다음 투수가 잘 막아줘 감사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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