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에서 그 이상의 존재는 오타니 정도”…美 테니스 스타의 찬사→강서브·힘으로만 치는 시대에 니시코리는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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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마지막까지 지기 싫어했다. 현역 마지막 경기에서도 자신의 실수로 점수를 잃자 분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남자 테니스 전 세계랭킹 4위 니시코리 게이(일본)는 그렇게 끝까지 승부에 몰입하며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30일 일본 ‘스포츠호치’는 지난 1일 은퇴전을 치른 니시코리의 발자취를 기자 칼럼으로 되돌아봤다. 오랜 시간 그를 취재한 오와다 가요 기자는 변함없는 승부욕과 독창적인 플레이, 세계 테니스계에서 쌓아온 신뢰와 애정에 주목했다.
니시코리의 마지막 상대였던 프랜시스 티아포(미국)는 “일본에서 그 이상의 존재는 오타니 쇼헤이(야구·LA 다저스) 정도일 것”이라며 경의를 표했다. 평소 니시코리의 열렬한 팬이라 밝혀온 그다운 찬사였다.
이날 니시코리는 첫 세트를 내준 뒤 2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4-5로 몰렸다. 자신의 실수로 점수까지 잃자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오와다 기자는 그 모습이 처음 그를 취재했던 2016년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도 니시코리는 이미 세계적인 스타였다. 그러나 담당을 넘겨받으며 전임 기자에게 들은 주의사항은 단 하나였다.
다음 라운드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대를 미리 알려주면 싫어한다는 것이었다.
반신반의했지만 다른 질문에는 귀찮은 기색을 보이더라도 답해줬다고 한다.
이후 니시코리가 “‘어떤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으냐’는 질문을 받는 게 싫다”고 털어놓으면서 인계할 주의사항이 두 가지로 늘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오랜 취재 속에서 쌓인 친근함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코트에서는 누구와도 다른 테니스로 사랑받았다. 장신 선수들의 강서브와 힘을 앞세운 플레이가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니시코리는 빠른 템포와 창의성으로 세계 팬들을 매료했다.
오와다 기자는 대회 현장에서 외국 기자들이 다가와 “게이의 스타일이 좋다” “경기가 기대된다”고 말하는 일이 잦았다 귀띔했다.
니시코리 경기를 기다리는 마음에는 국경이 없었다.
티아포 역시 마지막까지 존중을 표했다. 니시코리의 현역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그는 코트 인터뷰에서 작별 인사를 전한 뒤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일본어로 진행된 은퇴 행사를 코트에 남아 지켜보며 한 시대를 장식한 선수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니시코리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내가 가진 자산이 모두 사라져 버리는 듯한 상실감”을 털어놨다. 오랫동안 삶의 중심이었던 선수 생활을 마치는 허전함이 담긴 말이었다.
그러나 스포츠호치는 그가 이룬 업적과 세계 테니스계의 사랑을 받으며 쌓아온 ‘자산’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오와다 기자는 다시 취재할 기회가 생기면 그 자산을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마지막 문장에는 오랫동안 지켜본 선수를 향한 애정을 담았다.
오와다 기자는 “잠깐은 귀찮다는 표정을 짓더라도 결국 답해줄 것”이라며 니시코리를 향한 오랜 신뢰와 애정으로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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