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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는 형편없어, 선수들은 자기밖에 몰라" 밀워키 감독 독설…17년째 무관 뉴욕 저격

작성일: 2026.10.31 09:43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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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팻 머피 밀워키 브루어스 감독
▲ 팻 머피 밀워키 브루어스 감독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밀워키 브루어스의 팻 머피 감독이 우승 직후 뉴욕 양키스를 향해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제이크 바우어스와 대화하는 과정에서 양키스를 돈은 많지만 선수들이 자신만을 위해 뛰는 팀으로 묘사했다.

밀워키는 2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월드시리즈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를 꺾고 구단 역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선수단이 우승 기념 티셔츠를 입고 그라운드에서 기쁨을 나누던 가운데 머피 감독과 바우어스의 대화가 화제가 됐다.

바우어스는 월드시리즈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공을 머피 감독에게 건넸다. 1루수로 출전한 바우어스가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완성하면서 구단 역사에 남을 우승 공을 갖게 된 것이다.

머피 감독은 바우어스를 끌어안고 "네가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넌 엄청난 부자가 될 거야. 다만 그 형편없는 양키스에서 선수들이 전부 자기 자신만을 위해 뛰고 있을 때, 우리가 어떻게 야구했는지 기억해라"고 농담을 건넸다.

그러면서 "돈은 많이 벌 수 있겠지만…"이라며 말을 이어 가려 했다. 그러자 바우어스는 "그렇게 쉽게 저를 떼어 낼 수는 없을 겁니다"라고 거듭 대답했다.

두 사람의 대화는 미국 지역 방송 스펙트럼 뉴스 1 위스콘신이 공개한 영상에 담겼고, 소셜미디어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머피 감독이 양키스를 언급한 이유는 바우어스의 이력과 관련이 있다. 바우어스는 2023년 양키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84경기에 출전했다. 이후 밀워키로 이적해 세 시즌을 보냈으며,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는다.

머피 감독은 바우어스가 FA 시장에서 좋은 계약을 따낼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과거 소속팀이었던 양키스를 농담 소재로 삼았다. 동시에 밀워키가 스타 선수들의 이름값보다 팀워크를 앞세워 우승했다는 자부심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바우어스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밀워키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 7년 차인 올해 자신의 가치를 확실하게 증명했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했다.

LA 다저스와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는 왼손 투수를 상대로 역전 홈런을 터뜨렸다. 4차전에서는 2타점 2루타로 팀의 역전 공격을 이끌었다. 밀워키가 다저스를 4연승으로 제압하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러한 활약으로 바우어스는 FA 시장에서도 주목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됐다. 다만 밀워키와 재계약할 가능성도 남아 있으며, 우승 직후 머피 감독에게 팀을 쉽게 떠나지 않겠다고 말한 장면은 두 사람의 각별한 관계를 보여 줬다.

머피 감독의 발언은 양키스 팬들에게 씁쓸하게 들릴 만하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인 양키스는 2009년 이후 17년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에도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탬파베이에 패해 탈락했다. 반면 밀워키는 다저스를 꺾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데 이어 탬파베이까지 제압하면서 창단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머피 감독은 평소에도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표현하는 지도자로 유명하다. 선수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보이면 공개적으로 지적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 팻 머피 밀워키 브루어스 감독
▲ 팻 머피 밀워키 브루어스 감독

올 시즌에는 구원투수 아브너 우리베의 세리머니를 비판했고, 타석에서 타구를 친 뒤 전력 질주하지 않은 신인 유격수 쿠퍼 프랫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팀 내 기강과 경기 태도를 중요하게 여기는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상대 구단을 향해서도 할 말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다저스 선수들이 밀워키 선수들의 이름조차 제대로 알지 못할 것이라고 농담했고, 다저스와 밀워키를 비교하면서 "그들에게는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선수들이 있지만, 우리에게는 진짜 승부사들이 있다"고 말했다.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스타 선수들을 확보한 구단과 달리 밀워키는 선수들의 조직력과 끈끈한 팀워크를 앞세운다는 의미였다.

머피 감독은 최근 두 시즌 연속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으며, 올해도 강력한 수상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구단 역사상 첫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이끌면서 지도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밀워키에서 세 시즌을 보낸 바우어스는 이제 FA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는다. 머피 감독의 말처럼 더 큰 계약을 제시하는 구단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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