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방출당할까 불안해한 것 아니었다" 삼성과 신뢰 이 정도였구나…후라도, 가을 호투로 답했다

작성일: 2026.11.02 07:24 최원영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아리엘 후라도 ⓒ곽혜미 기자
▲ 아리엘 후라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최원영 기자] 가장 필요할 때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삼성 라이온즈 우완투수 아리엘 후라도(30)는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5차전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7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했다. 선발승을 챙기며 팀의 6-1 승리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진출에 앞장섰다.

총 투구 수는 95개(스트라이크 67개)였다. 체인지업(36개)과 투심 패스트볼(26개), 포심 패스트볼(13개), 커터(10개), 커브(10개)를 섞어 던졌다. 투심 최고 구속은 147km/h를 기록했다.

후라도는 지난 10월 27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도 선발투수로 나섰다. 6⅔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 투구 수 108개로 역투를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선발승을 수확했다. 나흘간 짧은 휴식을 취한 뒤 5차전에 출격했지만 오히려 더 매서운 투구를 펼쳤다.

유일한 실점은 4-0으로 앞선 3회초에 나왔다. 선두타자 하주석에게 1루 땅볼을 유도했으나 르윈 디아즈의 포구 실책으로 하주석을 출루시켰다. 김태군의 헛스윙 삼진, 박정우의 유격수 뜬공으로 2사 1루. 후속 박재현에게 1타점 우전 적시 3루타를 맞아 4-1이 됐다. 대신 후라도는 김도영을 초구에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이닝을 끝냈다.

6회초엔 3루수 김영웅의 포구 실책이 나왔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끝마쳤다. 7회초까지 굳건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 아리엘 후라도 ⓒ곽혜미 기자
▲ 아리엘 후라도 ⓒ곽혜미 기자

후라도의 올해 플레이오프 성적은 2경기 13⅔이닝 2승 평균자책점 1.32로 훌륭하다. 후라도는 기자단 투표 79표 중 47표를 획득해 득표율 59.5%로 영예의 플레이오프 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우리가 한국시리즈에 올라갈 수 있게 된 게 후라도 덕인 것 같다. 5이닝이 아닌 7이닝까지 긴 이닝을 던져줬다"며 "두 게임에서 팀에 승리를 안겼다. 투수 쪽에서 최고 히어로는 후라도다. (필승조) 이승민까지 두 명이 잘해줬다"고 박수를 보냈다.

후라도는 "너무 기쁘다. 시리즈 MVP는 예상하지 못했다. 내가 할 일을 했고, 팀에 도움이 되고 싶어서 열심히 했을 뿐인데 다행이다"며 "마운드에 올라갈 때 내 역할을 생각하며 올라갔다. 난 삼진 잡는 투수가 아니라서 최대한 스트라이크존 끝에 공을 던지려 했고, 범타와 더블 플레이를 많이 유도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야수들의 실책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후라도는 "실책이 나왔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야수들에게 다가가 '잘했다. 괜찮다. 내가 그쪽으로 땅볼 유도할 테니 잘 잡아줘라'라고 이야기했다. 작은 실책들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덤덤히 말했다.

7회를 마친 뒤 포수 강민호와 포효하고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후라도는 "감정 표출이었다. 7회까지 잘 던졌고 배터리 호흡도 좋았다. 경기도 이기고 있어서 서로 좋은 감정이 폭발해 나오지 않았나 싶다"며 미소 지었다.

▲ 왼쪽부터 강민호, 아리엘 후라도 ⓒ곽혜미 기자
▲ 왼쪽부터 강민호, 아리엘 후라도 ⓒ곽혜미 기자

올 시즌 도중 후라도는 잠시 위기를 겪었다. 전반기를 마치고 오른쪽 어깨 근막 손상, 극하근 염증 소견을 받았다. 복귀까지 6주가 예상된다는 진단이었다. 후라도는 종종 선수단과 동행하며 재활에 매진했다. 삼성은 단기 대체 외인으로 오스틴 보스를 영입해 빈자리를 채웠다. 후라도는 후반기 9월 6일 LG 트윈스전서 복귀전을 치렀다.

한 취재진이 당시 선수단과 동행한 이유를 물었다. 후라도는 "팀에 무엇인가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같이 다닌 건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팀에서 방출될까봐 겁을 먹고 불안해했다고 생각하신 것 같은데 그런 이유는 아니었다"며 "2군에서 훈련하기 어려운 상황일 때 동행하기도 했고, 1군 트레이너 선생님들과 치료를 병행해야 해 같이 다니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시즌 마지막 2경기에선 고전했다. 10월 5일 두산 베어스전서 6⅓이닝 6실점(5자책점), 10월 11일 KT 위즈전서 4이닝 6실점으로 흔들렸다. 후라도는 "야구하다 보면 그런 일은 있을 수 있다. 모든 경기가 다 다르지 않나"라며 "실수하거나 잘못한 부분이 나오면 고치기 위해 또 훈련하면 된다. 결국 열심히 연습하고 여러 실수를 보완해 지금까지 오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2023~2024년 키움 히어로즈, 2025~2026년 삼성 유니폼을 입은 후라도는 지난해 처음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르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후라도는 "우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는 게 정말 기쁘다. 경기하게 되면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 들 것 같기도 하고, 엄청난 아드레날린이 나올 것 같기도 하다"며 "잘 활용해 이길 수 있도록,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열심히 던지겠다. 우리가 가장 원하는 우승까지 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아리엘 후라도 ⓒ곽혜미 기자
▲ 아리엘 후라도 ⓒ곽혜미 기자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