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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 본격적 협상 들어간다, 살기 위해서…"진짜 죽을 것 같다" 호소, 좌익수 또 가능할까

작성일: 2026.11.02 01:22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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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형우(오른쪽) ⓒ곽혜미 기자
▲ 최형우(오른쪽)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최원영 기자] 사령탑과 협상 테이블을 차릴 예정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5차전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6-1로 승리했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삼성은 KIA와 혈투 끝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오는 3일부터 시즌 1위 팀 KT 위즈와 실력을 겨룬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선 베테랑 타자 최형우(43)가 공수에서 주목받았다.

우선 타격에선 4경기에 나서 타율 0.385(13타수 5안타) 2홈런 4타점 2득점, 장타율 0.846, 출루율 0.429 등을 뽐냈다.

마지막 5차전서도 5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1타점을 빚었다. 1회말 2사 1, 2루 찬스서 KIA 선발투수 아담 올러를 상대로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 1-0 선취점을 만들었다. 3회말엔 선두타자로 나서 투수 양현종과 맞붙었다. 중전 안타를 추가했다.

▲ 최형우 ⓒ곽혜미 기자
▲ 최형우 ⓒ곽혜미 기자

더 눈에 띄는 것은 좌익수 수비였다. 최형우는 최근 몇 년간 수비를 거의 소화하지 않았다. 올해 정규시즌에도 주로 지명타자로 뛰었다. 하지만 삼성의 주전 좌익수 구자욱이 시즌 막바지 왼쪽 햄스트링을 다친 게 변수가 됐다. 구자욱은 플레이오프 무대서 복귀하는 데 성공했지만 수비까지 병행할 순 없는 상태였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앞서 "최형우는 나이는 있지만 그동안 스스로 노력하며 준비를 잘해왔다. 큰 경기를 많이 치러봤고 그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며 "'지금이 네가 필요한 때다'라고 말해줬다. 겉으론 (부담스럽다고) 하지만 속으론 굳게 준비를 잘하고 있을 것이라 본다. 최형우가 수비로 그렇게 저평가될 선수는 아니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연습은 하고 있지만 내가 중용될 것 같진 않다. 포스트시즌은 단기전인데 내가 어떻게 감히 수비를 나가겠나. 그래도 연습은 꾸준히 하고 있다"며 "진짜로 나가라고 한다면 당연히 나갈 것이다. 해야 한다. 감독님께서 편한 타구라도 잡으라고 주문하셨다"고 전했다.

▲ 최형우 ⓒ곽혜미 기자
▲ 최형우 ⓒ곽혜미 기자

결국 구자욱이 지명타자 자리를 꿰차고 최형우가 좌익수 수비를 맡게 됐다. 1차전서 완전히 결장했던 최형우는 2차전부터 매 경기 좌익수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차전에선 펜스 플레이를 통해 해럴드 카스트로의 담장 직격 타구를 잡아낸 뒤 곧바로 2루로 송구해 카스트로를 아웃시킨 바 있다. 최형우의 보살로 삼성 선수단의 사기는 더 높아졌다.

일단 플레이오프를 무사히 마무리했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시리즈에서도 지명타자 구자욱-좌익수 최형우 체제로 가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박 감독은 "고민 중이다. 수원 KT위즈파크는 야구장 크기가 또 다르다. 그런 걸 염두에 두고 스태프들과 상의해 보겠다"며 "최형우가 1차전 빼고 나머지 경기에선 다 수비를 소화했다. 물론 중간에 바꿔주긴 했지만 계속 뛰어왔다. 그게 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그런 것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최형우를 만났다. 최형우는 "우리가 목표한 대로 여기까지 온 것 같아 기분 좋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 내도록 하겠다"며 입을 열었다.

4경기 좌익수 수비 소감을 물었다. 그는 "갈수록 부담감은 크게 없어졌는데, 나이가 있어서인지 몰라도 몸이 너무 아프고 힘들다. 물론 한국시리즈도 하긴 해야 하지만 이건 (감독님과) 상의해서 조절을 해야 할 듯하다. 진짜 죽을 것 같다"고 호소했다. 멋쩍게 웃음을 터트렸다.

▲ 최형우 ⓒ곽혜미 기자
▲ 최형우 ⓒ곽혜미 기자

수비가 타격에도 영향을 미쳤을까. 최형우는 "예전에는 내가 수비가 약해도 수비를 해야 타격감도 좋아진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 벤치에서 푹 쉬다가 나가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또 한 번 웃었다.

중견수 김지찬은 "선배님이 수비를 잘하셔서 별로 걱정은 안 된다. 내가 잡을 수 있는 건 더 잡으려 하는데 그런 상황이 많이 안 일어나더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삼성의 KBO리그 사상 최초 4연속 통합우승을 함께했던 최형우는 이후 KIA에 몸담다 올해 친정 삼성으로 돌아왔다. 복귀 첫해 삼성 유니폼을 입고 곧바로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르게 됐다. 삼성 소속 마지막 한국시리즈 출전은 2015년이고 KIA 소속으론 2024년이었다.

최형우는 "시즌 초반 다들 목표가 한국시리즈였다. 개인적으론 '그게 될까'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이 나이에 내가 뭐라고 팀을 바꿀 순 없기 때문이다"며 "시즌을 치르다 보니, 우리 선수들이 하는 걸 보니 충분히 가능성 있겠다 싶었다. 아쉽게 2위 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이기고 여기까지 왔다. 마지막까지 죽기 살기로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해 한국시리즈의 최형우는 어떤 모습일까.

▲ 최형우 ⓒ곽혜미 기자
▲ 최형우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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