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안세영 "재정비할 시간 필요, 몸 상태 여전히 좋지 않다면..." 코리아오픈 불참 가능성 시사했는데, 결국 참가 강행→日 구마모토 마스터스 출전 철회

작성일: 2026.11.02 12:45 신인섭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연합뉴스/EPA
▲ ⓒ연합뉴스/EPA

[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셔틀콕 여제' 안세영이 결국 국내 팬들 앞에 선다. 연이은 강행군과 부상 여파로 코리아오픈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고심 끝에 참가를 결정했다. 대신 일본에서 열리는 구마모토 마스터스에는 출전하지 않으며 체력 관리에 나선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1일(한국시간)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안세영의 2026 여수 빅터 코리아오픈 출전을 공식화했다. 협회는 "2026 여수 빅터 코리아오픈 D-2,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의 경기를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기회! 놓치지 말고 여수에서 만나요"라는 문구와 함께 안세영의 경기 영상을 공개했다.

2026 코리아오픈은 오는 3일부터 8일까지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개최된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500 등급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덴마크, 잉글랜드 등 24개국에서 약 350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남녀 단식과 남녀 복식, 혼합 복식 등 총 5개 종목에서 우승자를 가린다.

이번 대회 최대 관심사는 단연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의 출전 여부였다. 안세영은 올 시즌 세계 배드민턴 무대를 지배하고 있지만, 최근 빡빡한 일정과 부상으로 인해 몸 상태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실제로 안세영은 지난달 프랑스오픈 우승 직후 코리아오픈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안세영은 올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여자 단식에서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한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올리며 새로운 역사를 작성했다. 이후에도 쉴 틈 없이 국제대회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달 열린 덴마크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는 2주 연속 정상에 올랐다. 덴마크오픈 결승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를 꺾었고, 프랑스오픈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그러나 연이은 우승의 이면에는 체력적인 부담과 부상 문제가 있었다.

특히 덴마크오픈 결승에서는 오른쪽 발목을 접질리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경기 도중 코트에서 미끄러지며 발목에 충격을 받았고, 이후 아킬레스건 부위에 통증을 느꼈다. 프랑스오픈에서도 몸 상태는 완전하지 않았다. 8강전에서는 무릎 통증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결승에서는 오른쪽 무릎과 종아리에 테이핑을 한 채 경기를 소화했다.

안세영도 지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프랑스오픈 8강전을 마친 뒤 "경기를 뛸 수 있다는 것에 너무 감사하다. 몸 상태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임하려고 하는데, 많이 힘들기는 하다"고 털어놨다.

▲ ⓒ연합뉴스/AFP
▲ ⓒ연합뉴스/AFP

프랑스오픈 우승 직후에는 코리아오픈 불참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안세영은 "휴식을 취하면서 내 회복 루틴을 이어갈 것이다. 그리고 코리아오픈에 출전할지 더 쉴지 결정할 것"이라며 몸 상태를 확인한 뒤 출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달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자리에서도 같은 입장을 유지했다. 안세영은 "쉼 없이 계속 달려오기만 해서 이제는 재정비할 시간이 좀 필요한 것 같다. 일단 휴식을 취하며 회복해 봐야겠지만, 몸 상태가 여전히 좋지 않다면 무리해서 출전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몸 상태를 면밀히 체크하면서 출전 여부를 고민해 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안게임부터 덴마크오픈, 프랑스오픈까지 강행군을 이어온 만큼 국내 대회 출전을 포기하고 휴식을 선택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안세영의 최종 선택은 코리아오픈 출전이었다. 올해 국내 팬들 앞에서 자신의 경기를 선보일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국제대회라는 점이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원에서 열린 코리아오픈에서도 안세영의 출전으로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고, 올해 역시 안세영의 경기를 직접 보기 위한 팬들의 기대가 컸다.

실제로 이번 코리아오픈은 안세영의 출전 여부가 확정되기 전부터 준결승과 결승 입장권이 매진될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부상 우려로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팬들의 아쉬움도 커졌지만, 대한배드민턴협회의 공식 발표로 안세영의 출전을 기다리던 팬들은 반가운 소식을 접하게 됐다.

▲ ⓒ연합뉴스
▲ ⓒ연합뉴스

대신 안세영은 코리아오픈 직후 일본에서 열리는 구마모토 마스터스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BWF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안세영은 오는 10일부터 15일까지 일본 구마모토에서 개최되는 2026 BWF 월드투어 구마모토 마스터스(슈퍼 500) 여자 단식 출전 철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여자 단식 선수 중에서는 김가은과 심유진도 구마모토 마스터스 출전을 철회했다. 안세영은 당초 코리아오픈과 구마모토 마스터스에 모두 참가 신청을 했지만, 결국 국내 대회를 소화한 뒤 일본 대회는 건너뛰기로 했다.

구마모토 마스터스 기권의 구체적인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최근 이어진 강행군과 발목 및 무릎 부상 등을 고려하면 체력 회복과 컨디션 조절을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변수는 BWF의 대회 출전 의무 규정이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은 시즌 중 슈퍼 500 등급 대회에 최소 두 차례 출전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안세영은 올해 슈퍼 500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코리아오픈과 구마모토 마스터스에 모두 참가 신청을 마쳤지만, 결국 한 대회를 포기했다.

다만 출전 의무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해서 곧바로 제재가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부상을 입증할 수 있는 의료 서류 등을 제출하면 벌금을 면제받을 수 있다. 현재까지 안세영의 구마모토 마스터스 기권에 따른 제재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안세영은 이번 코리아오픈에서 시즌 11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안세영의 성적은 압도적이다. 지난 3월 전영오픈 결승에서 중국의 왕즈이에게 패한 이후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올해 67경기에서 66승 1패를 기록했고, 무려 50연승을 달리며 승률 98.5%를 자랑하고 있다.

우승 기록도 경이롭다. 안세영은 지난해 국제대회 여자 단식에서 한 시즌 11승을 달성하며 일본의 모모타 겐토가 보유한 단식 선수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올해도 이미 10차례 정상에 오른 만큼 코리아오픈을 제패하면 2년 연속 시즌 11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여기에 다음 달 열리는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까지 정상에 오른다면 단일 시즌 12승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울 수 있다. 안세영은 오는 12월 9일 중국 항저우에서 개막하는 월드투어 파이널스 출전을 앞두고 있다.

개인 통산 기록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안세영은 국제대회 여자 단식에서 통산 48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인도네시아의 전설 수지 수산티가 세운 종전 기록인 46회를 넘어섰다. 이번 코리아오픈에서도 정상에 오른다면 통산 우승 횟수를 49회로 늘리게 된다.

▲ ⓒ연합뉴스/AFP
▲ ⓒ연합뉴스/AFP

코리아오픈 우승 경쟁에서 가장 강력한 상대는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다. 세계랭킹 2위인 야마구치는 지난해 코리아오픈 우승자로, 이번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다만 최근 안세영과의 맞대결에서 10연패를 기록하고 있어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여기에 일본의 미야자키 도모카와 한국의 심유진 등도 여자 단식에 출전한다. 반면 중국의 왕즈이, 천위페이, 한웨 등은 출전을 철회했다. 안세영은 대회 첫 경기에서 불가리아의 칼로야나 날반토바와 맞붙을 예정이다.

안세영은 코리아오픈 이후 당분간 국제대회 일정을 줄일 전망이다. 구마모토 마스터스 출전을 철회한 데 이어 오는 17일 개막하는 홍콩오픈에도 참가 신청을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코리아오픈을 마친 뒤에는 휴식과 회복에 집중하면서 12월 월드투어 파이널스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