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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데뷔 몇 주 전' 운전면허 취득→20세 괴물 천재 등장! 해밀턴·베르스타펜도 고개 숙였다…73년 만에 伊 출신 세계 챔피언 탄생

작성일: 2026.11.02 10:50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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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stof, top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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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불과 20세의 나이에 세계 정상에 올랐다. 이탈리아 출신의 키미 안토넬리(메르세데스)가 포뮬러원(F1) 역사상 최연소 세계 챔피언에 등극하며 새로운 역사를 작성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2일(한국시간) "안토넬리가 멕시코 그랑프리에서 극적인 레이스를 펼친 끝에 F1 역사상 최연소 세계 챔피언이 됐다. 그는 결승선을 통과한 뒤 눈물을 터뜨렸고, 루이스 해밀턴과 막스 베르스타펜도 새로운 챔피언에게 경의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안토넬리는 2일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2026시즌 F1 멕시코 그랑프리에서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우승은 베르스타펜이 차지했고, 해밀턴이 2위에 올랐다. 안토넬리는 이날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시즌 전체 성적을 합산하는 드라이버 챔피언십에서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1위를 확정했다.

F1은 한 경기의 우승자와 한 시즌 전체 챔피언이 다르다. 각 그랑프리에서 거둔 성적에 따라 점수를 쌓고, 시즌 종료 시점에 가장 많은 점수를 획득한 선수가 세계 챔피언에 오른다. 안토넬리는 올 시즌 10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고, 결국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정상에 올랐다.

무엇보다 나이가 놀랍다. 2006년 8월 25일생인 안토넬리는 이제 막 20세가 된 젊은 드라이버다. 종전 최연소 챔피언 기록은 2010년 23세의 나이로 세계 정상에 오른 제바스티안 페텔이 보유하고 있었다. 안토넬리는 이 기록을 약 3년 앞당기며 F1 역사를 새롭게 썼다.

이탈리아에도 역사적인 순간이다. 이탈리아 출신 선수가 F1 세계 챔피언에 오른 것은 1953년 알베르토 아스카리 이후 무려 73년 만이다. 오랜 시간 새로운 챔피언을 기다려온 이탈리아 팬들에게 안토넬리의 우승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안토넬리가 이렇게 빠르게 세계 정상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메르세데스 소속으로 F1 무대에 데뷔했다. 당시 나이가 너무 어리고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특히 안토넬리는 F1 데뷔를 불과 몇 주 앞두고 일반 자동차 운전면허를 취득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 경주에 참가하는 선수가 정작 일반 도로에서 운전할 수 있는 면허를 갓 취득했다는 사실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안토넬리는 주변의 우려를 실력으로 잠재웠다. 데뷔 두 번째 시즌인 올해 무려 10승을 거두며 정상급 선수들을 제쳤다. 특히 지난 9월 이탈리아 그랑프리에서는 19번째 출발 위치에서 경기를 시작하고도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안토넬리는 1966년 이후 처음으로 이탈리아 그랑프리에서 우승한 이탈리아 선수가 됐다. 수많은 자국 팬들 앞에서 정상에 오르며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알렸고, 두 달 뒤에는 세계 챔피언이라는 더 큰 꿈까지 이뤘다.

안토넬리의 성장 과정도 관심을 모은다. 그는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태어나 다섯 살 때 아버지 마르코의 권유로 카트를 타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부터 자동차 경주에 재능을 보였고, 전설적인 F1 드라이버 아일톤 세나의 경기 영상을 보며 꿈을 키웠다.

흥미롭게도 안토넬리가 태어난 2006년은 해밀턴이 F1 데뷔를 준비하던 시기였다. 어린 시절 해밀턴에게 사인을 받았던 소년이 이제는 같은 무대에서 경쟁하는 선수가 됐다. 더 나아가 해밀턴을 제치고 세계 챔피언까지 차지했다.

▲ bestof, top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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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멕시코 그랑프리는 우승을 확정하는 과정도 순탄하지 않았다. 경기 초반부터 선수들 사이에서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졌고, 해밀턴은 같은 페라리 소속인 샤를 르클레르와 충돌할 뻔한 상황을 겪었다. 해밀턴은 팀 무전을 통해 "같은 팀 동료에게 밀려났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후 르클레르는 경기 도중 벌어진 상황으로 5초 페널티를 받았다. 해밀턴 역시 심판진의 판정에 불만을 나타내며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안토넬리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자신의 순위를 지키며 경기를 이어갔다.

경기 중반에는 아찔한 대형 사고까지 발생했다. 46번째 바퀴에서 발테리 보타스(캐딜락)가 차량 문제로 시속 약 320km의 속도로 방호벽에 충돌했다. 충격이 워낙 컸던 탓에 경기는 즉시 중단됐고, 의료진이 현장으로 달려갔다.

다행히 보타스는 큰 부상 없이 스스로 차량에서 빠져나왔다. 그는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자신의 상태가 괜찮다는 신호를 보냈다. 다만 사고로 손상된 방호벽을 수리해야 했기 때문에 경기는 약 30분 동안 중단됐다.

경기가 재개된 뒤에도 치열한 경쟁이 이어졌다. 베르스타펜이 선두를 지킨 가운데 해밀턴이 2위로 올라섰고, 안토넬리도 르클레르를 추월하며 3위에 자리했다. 이후 또 한 차례 사고로 안전 차량이 투입되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졌지만, 안토넬리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결국 베르스타펜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고, 해밀턴이 2위, 안토넬리가 3위로 경기를 마쳤다. 그러나 이날 가장 많은 축하를 받은 선수는 우승자 베르스타펜이 아닌 안토넬리였다. 시즌 전체 챔피언을 확정한 안토넬리는 팀 무전을 통해 눈물을 터뜨렸고, 메르세데스 팀원들은 그를 둘러싸고 기쁨을 나눴다.

경쟁자들도 새로운 챔피언의 탄생을 축하했다. 통산 7차례 세계 챔피언에 오른 해밀턴과 4차례 정상에 오른 베르스타펜은 안토넬리의 놀라운 시즌에 박수를 보냈다. 두 전설적인 선수 사이에서 20세의 새로운 세계 챔피언이 탄생한 해가 됐다. 

안토넬리의 고향 이탈리아에서도 축하 열기가 이어졌다. 팬들은 극장 등 여러 장소에 모여 경기를 지켜봤고, 안토넬리의 세계 챔피언 등극이 확정되자 환호했다. 불과 1년 전 F1에 데뷔했던 어린 드라이버가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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