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영건 배찬승, 30세 될뻔했다? 연장 12회말 대체 어떻게 막았나…"심장 내려앉는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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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최원영 기자] 이 선수가 없었다면, 큰일 날뻔했다.
삼성 라이온즈 좌완투수 배찬승(20)은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2차전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12회말 구원 등판했다. 1이닝 무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 19개로 쾌투를 펼쳤다. 삼성의 3-2 승리를 지켜내며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은 1패 후 1승으로 시리즈 전적 1승1패를 만들었다.
이날 삼성은 2회초 1-0으로 앞서다 4회말 실점해 1-1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0의 행진이 계속됐다. 연장 10회초 삼성이 르윈 디아즈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2-1을 빚었다. 그러나 10회말 투수 원태인이 1사 1, 2루 위기에 처했다. 샘 힐리어드의 1루 땅볼에 1루수 디아즈의 포구 실책까지 나오며 1사 만루로 이어졌다. 원태인이 급격히 흔들려 김현수에게 밀어내기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2-2 동점이 되는 순간이었다.
다행히 다시 기회가 왔다. 12회초 박승규의 좌전 안타 후 디아즈가 초구에 2루 땅볼을 쳤다. 병살타가 되는 듯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1루에서 디아즈는 세이프였다. 김상준의 우전 안타로 1사 1, 2루.
KT 투수 우규민이 구원 등판해 이재현에게 투수 땅볼을 유도했다. 2루에서 김상준이 먼저 포스아웃됐다. 이어 KT 2루수 오윤석이 1루로 송구했는데 이 공이 부정확하게 날아가 송구 실책이 됐다. 1루수 김현수가 공을 놓친 사이 디아즈가 전력 질주해 홈으로 들어왔다. 삼성이 3-2로 우위를 점했다.
12회말, 이 점수를 지킬 투수가 필요했다. 삼성의 선택은 배찬승이었다. 배찬승은 장진혁의 대타 배정대를 헛스윙 삼진, 안현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다. 안현민의 타석에선 파울 홈런이 나오기도 했다. 간발의 차로 홈런이 아닌 파울이 기록됐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배찬승은 힐리어드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폭투까지 나와 2사 2루 득점권 위기. 김현수에게 5구째로 152km/h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 2루 땅볼을 끌어냈다. 승리가 확정된 순간 배찬승은 힘차게 포효했다. 프로 2년 차인 그가, 이날 데뷔 첫 포스트시즌 및 한국시리즈 세이브를 수확했다.
경기 후 만난 배찬승은 "승리해서 너무 좋다. 2차전에서 이긴 게 가장 기쁘다"며 "긴박한 상황이었다. 무조건 이 경기는 잡고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여기서 점수를 주면 더 힘들어지고, 질 수도 있으니 무조건 끊어야 한다는 각오로 막으려 했다"고 입을 열었다.
상위 타선이라 부담되진 않았을까. 배찬승은 "부담되긴 했지만 그래도 이겨내야 했다. 강하게, 타자를 잘 잡을 수 있는 공을 던지려 했다"고 밝혔다.
안현민의 파울 홈런이 나왔을 땐 어떤 마음이었는지 물었다. 배찬승은 "진짜 심장이 내려앉는 것 같았다. 10년은 늙은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그는 "이후 정타가 나오지 않게 던져야겠다고 다짐했다. 바깥쪽으로 체인지업 잘 유도해서 잡아낸 듯하다"고 돌아봤다.
힐리어드는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배찬승은 "힐리어드 선수를 잡아야 했는데 안 맞으려고 내가 도망갔던 것 같다. 그러면 안 됐다"며 "더 승부했어야 한다. 그래도 다음 타자를 잡겠다는 마음으로 강하게 투구했다"고 전했다.
결국 김현수를 돌려세우고 포효했다. 배찬승은 "'아까처럼 던지지 말고 더 공격적으로 투구하자'고 생각했다. 포효는 나도 모르게 나왔다. 멋있었는진 모르겠지만 한 번 해보고 싶었다"며 "이런 큰 경기도 이겨냈으니 다음에 다른 경기에서도 떨지 않고 잘 던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배찬승은 "끝나고 형들이 엄청 잘했다고 많이 말씀해 주셨다. 앞에서 다른 형들이 너무 잘 던져줘 투수전을 이어올 수 있었다. 덕분에 나도 뒤에서 막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공을 돌렸다.
삼성은 이제 안방 대구로 향한다.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대구에서 3~5차전이 예정돼 있다. 배찬승은 "대구에서 3연전을 치르는데, 바로 3연승 해서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눈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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