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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인 코치 화났다? 아니다, 오히려 "애들이 짠하다"고 했다…실책 쇼 지켜본 진짜 속마음

작성일: 2026.11.07 09:05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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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주인 삼성 라이온즈 수비코치 ⓒ삼성 라이온즈
▲ 손주인 삼성 라이온즈 수비코치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대구, 최원영 기자] "짠하네요."

올해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강점 중 하나는 수비였다.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리그 10개 구단 중 최소 실책 공동 1위에 올랐다. 총 85개로 실수를 최소화했다.

하지만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선 야수진의 수비가 걷잡을 수 없이 흔들렸다. 총 5경기에서 실책 9개가 쏟아졌다. 1루수 르윈 디아즈가 3개, 3루수 김영웅이 2개, 유격수 이재현이 2개, 우익수 김성윤이 1개, 2루수 류지혁이 1개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 5차전을 앞두고 류지혁은 "솔직히 손주인 수비코치님이 제일 많이 스트레스받으실 것이다. 원래 실책을 가장 안 하던 내야수들이 갑자기 줄지어 했기 때문이다"며 "4차전에 다 한 것 같다. 이젠 안 할 것이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류지혁은 "코치님께서 우리에게 그냥 욕하셨다. 잘하자는 의미로 하신 것 같은데 원래 우릴 강하게 키우신다"고 말하며 웃었다.

▲ 류지혁(왼쪽) ⓒ곽혜미 기자
▲ 류지혁(왼쪽) ⓒ곽혜미 기자

다행히 삼성은 플레이오프에서 KIA를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물리쳤다.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진출을 확정한 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수비가 더 단단해져야 한다. 정규시즌 우리의 자랑이자 자부심이 수비였다. 플레이오프에선 조금 움츠러드는 듯한, 위축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정규시즌 잘했으니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수비도 타격처럼 자신감이 붙어야 반응 속도가 빨라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에 돌입했다. 지난 3일 1차전에선 실책이 1개 나왔다. 교체 투입된 중견수 김현준이 8회말 평범하게 굴러온 타구에 포구 실책을 범했다. 실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그럼에도 삼성은 7-8로 석패했다.

4일 2차전에선 선발투수 크리스 페덱, 1루수 디아즈가 아쉬움을 삼켰다. 특히 2-1로 앞선 연장 10회말 1사 1, 2루 위기에서 디아즈가 흔들렸다. 투수 원태인이 샘 힐리어드에게 1루 땅볼을 유도했으나 디아즈가 허무하게 공을 떨어트려 포구 실책을 기록했다. 1사 만루서 원태인은 김현수에게 밀어내기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줘 2-2 동점을 허용했다. 삼성은 12회초 1득점을 추가해 3-2 신승을 거뒀다.

▲ 르윈 디아즈 ⓒ곽혜미 기자
▲ 르윈 디아즈 ⓒ곽혜미 기자

2차전 종료 후 디아즈는 박진만 감독에게 90도로 허리 숙여 인사했다. 실책으로 마음이 무거운 듯했다. 박 감독은 "결정적인 순간 실책했다는 것을 본인도 알고 있다. 어려운 타구는 잘 잡는데 쉬운 타구에 실수가 나오고 있다. 투수들이 그런 걸 제일 힘들어한다"며 "앞으론 수비코치에게 한마디 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3차전에선 실책이 나오지 않았다. 삼성은 5-1 승리로 시리즈 전적 2승1패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경기 후 손주인 코치에게 '야수들의 실책으로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고 질문했다. 손 코치는 "디아즈를 비롯해 선수들 모두 실책하지 않으려 집중했는데도 실수가 나왔다. 선수들이 실책을 하고 싶어서 하는 건 아니지 않나. 그래도 경기에서 이기며 올라와 다행이다"고 운을 띄웠다.

▲ 김영웅 ⓒ곽혜미 기자
▲ 김영웅 ⓒ곽혜미 기자

손 코치는 "나는 오히려 애들이 짠하다. 선수는 그라운드에 나가면 혼자다. 홀로 싸워야 한다"며 "얼마나 큰 부담감과 긴장감, 압박감을 갖고 뛰는지 알고 있다. 경기에 나가면 그걸 혼자 이겨내야 한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수비 실수가 하나 나올 때마다 선수들은 엄청난 질타를 받는다. 물론 코칭스태프도 비판받지만 제일 큰 질타는 선수들에게 향한다"며 "그럼에도 선수들이 또 그 부담감을 안고 경기에 나가 계속 고생해 주고 있다. 그래서 난 애들이 짠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손 코치는 "선수들 그래도 잘 이겨내고 있다. 앞으로도 잘해줬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들려줬다. 제자들을 향한 진한 애정이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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