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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가을 못간 한, “다들 재밌어 보이더라” 아쉬움… ‘겨울 트리플크라운’으로 푼다

작성일: 2026.11.07 19:0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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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속팀의 포스트시즌 탈락에 아쉬움이 가득한 허인서는 개인 수상과 APBC 우승까지 따뜻한 겨울을 노리고 있다 ⓒKBO
▲ 소속팀의 포스트시즌 탈락에 아쉬움이 가득한 허인서는 개인 수상과 APBC 우승까지 따뜻한 겨울을 노리고 있다 ⓒKBO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한화의 2026년 정규시즌은 10월 10일 끝났다. 대다수 선수들이 국내와 일본으로 나뉘어 차분하게, 또 가열차게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현장을 이끌 감독, 프런트를 이끌 단장도 모두 바뀌는 등 내년 준비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에서도 내년보다는 ‘현재’에 더 집중해야 할 선수도 있다. 오는 12일 일본 도쿄에서 개막할 2026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에 출전할 포수 허인서(23)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부터 APBC 개막까지 한 달의 시간이 떴다. 컨디션과 실전 감각, 무엇보다 마음가짐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시기지만, 허인서의 준비 태세는 완벽하다.

허인서는 6일 국군체육부대(상무)와 연습경기에서 1-1로 맞선 5회 장쾌한 중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대표팀 타선을 깨웠다. KBO리그 공식 구속 측정 플랫폼인 ‘트랙맨’ 레이더에 타구 속도가 시속 170.9㎞, 비거리 135.2m가 찍혔다. 실전 타격 감각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다는 데이터로 손색이 없다. 한 달 동안 성실하게 대회를 준비했다는 것도 뜻한다.

허인서는 경기 후 “경기를 거의 한 달 안 했다. 공에 대한 감을 찾으려고 공을 많이 보려고 했고, 직구 타이밍에 안 늦으려고 했는데 잘 맞아서 넘어갔던 것 같다”고 홈런 상황을 설명하면서 “시즌 때 하던 루틴을 계속 했고, 시즌 때와 똑같이 운동을 했다. (컨디션이) 안 떨어지게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그간의 시간을 설명했다.

▲ 허인서는 올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끌어내며 신인상 수상이 확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화 이글스
▲ 허인서는 올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끌어내며 신인상 수상이 확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화 이글스

기다리는 시간이 길었던 만큼 때로는 야구도 보면서 기분을 전환했다. 하지만 TV에 나오는 포스트시즌 경기를 보며 아쉬움이 진했던 것도 사실이다. 허인서는 “다른 팀이 하는 것을 계속 봤는데 작년에는 우리가 (가을에) 갔지만 올해는 못 갔다. TV로 봤는데 다들 재밌어 보이더라”고 입술을 깨물면서 “내년에는 꼭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아쉬움을 달랬다.

그런 허인서는 포스트시즌 진출 탈락의 아픔을 개인적으로는 풀 몇 가지 기회를 가지고 있다. 우선 시즌이 모두 끝난 뒤 개인 상복이 터져 나갈 전망이다. 허인서는 올해 정규시즌 130경기에서 타율 0.283, 20홈런, 7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21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갖춘 포수로 이름을 날렸다. 2022년 지명 후 지난해까지 1군 통산 출전 경기 수가 28경기에 불과했던 이 선수는 이제 한화의 안방마님으로 자리를 굳혔다.

1군 경력이 28경기밖에 안 됐고, 5년 차 이하 선수였기에 신인상 자격이 ‘막차’로 있었다. 개인 경력에서 딱 한 번밖에 없는 기회에서 신인상 수상이 확실시된다는 평가다. 허인서는 “모르는 것이다. 실감이 안 난다”고 자세를 한껏 낮췄지만, 경기 수와 비율·누적 성적 모두 허인서를 따라갈 자가 없었다.

▲ 강민호-양의지 쌍벽이 무려 15년을 버텨온 단단한 벽을 돌파할 유력한 후보자로 부상한 허인서 ⓒ한화 이글스
▲ 강민호-양의지 쌍벽이 무려 15년을 버텨온 단단한 벽을 돌파할 유력한 후보자로 부상한 허인서 ⓒ한화 이글스

12월 올해 프로야구의 대단원을 장식할 골든글러브 시상식에도 일대 지각변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 KBO리그 포수 골든글러브는 2011년 이후 지난해까지 15년간 수상자가 단 두 명뿐이었다. 양의지(두산)가 9번, 강민호(삼성)가 6번 수상했다. 이 베테랑 포수들의 ‘쌍벽’에 흠집을 낸 선수가 없었는데 올해는 허인서가 그 아성을 뚫을 기세다. 출전 경기 수나 성적, 팀 기여도 등에서 으뜸이다. 

APBC 우승 또한 놓칠 수 없는 기회다. 허인서는 조형우(SSG)와 더불어 대표팀 안방을 나눠 들 예정이다. 최원호 대표팀 감독도 두 선수가 모두 소외되지 않고 각자의 플레잉타임을 가질 수 있도록 계획할 것이라 공언했다. 허인서는 2023년 대회 당시 예비 엔트리에는 있었으나 더그아웃에 앉지는 못했던 기억이 있다. 먼발치서 지켜봤던 대회에서 주역이 될 좋은 기회다. 

허인서는 “저번 대회 때 예비엔트리로 따라갔었는데 그때 2등을 해서 조금 아쉬웠다. 올해는 가서 1등을 하고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 좋은 선수들도 많고 잘하는 선수들도 많다. 우승을 하고 돌아오는 게 목표”라면서 포수로서는 “다들 아직까지 시즌인 것처럼 몸도 다 좋고, (투수들은) 공도 시즌 때랑 거의 비슷하게 던지는 것 같다. 다들 준비를 잘한 것 같아서 가서 잘 이끌어서 하면 될 것 같다”고 동료들에 대한 신뢰도 같이 드러냈다.

▲ 허인서는 대표팀 동료들의 능력에 신뢰를 드러내며 3년 전 APBC의 아쉬움을 풀겠다는 각오다 ⓒKBO
▲ 허인서는 대표팀 동료들의 능력에 신뢰를 드러내며 3년 전 APBC의 아쉬움을 풀겠다는 각오다 ⓒK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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