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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외인이 있나, "태인이에게" 페덱 직접 손 편지 썼다…불펜 등판 자처까지, 삼성에 진심이었구나

작성일: 2026.11.09 01:22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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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 페덱이 원태인에게 써준 편지 ⓒ원태인 SNS
▲ 크리스 페덱이 원태인에게 써준 편지 ⓒ원태인 SNS
▲ 크리스 페덱 ⓒ곽혜미 기자
▲ 크리스 페덱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최원영 기자] 이런 선수가 다 있다.

삼성 라이온즈 우완투수 원태인(26)은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5차전 KT 위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5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 투구 수 88개로 호투했다.

삼성은 원태인에 이어 선발투수 크리스 페덱(30)을 불펜으로 등판시켰다. 페덱이 4이닝 무피안타 무4사구 5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 50개로 완벽한 투구를 뽐내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은 12-1 대승으로 시리즈 전적 4승1패를 기록,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2014년 이후 12년 만에 팀 통산 9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완성했다. 원태인이 선발승, 페덱이 세이브를 챙겼다.

우승 후 원태인은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우승과 관련된 사진, 영상 등을 여러 개 게시했다. 그 중엔 페덱이 직접 써준 편지도 있었다. 영어와 한국어로 각 한 장씩 적혀 있었다. 한국어 버전 편지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원태인 ⓒ곽혜미 기자
▲ 원태인 ⓒ곽혜미 기자

"태인이에게. 오늘 행운을 빌어! 네가 마운드에 오르기 전에 몇 가지 생각을 전해주고 싶어. 우선, 오늘 너 자신에게 불필요한 부담을 주지 마. 대신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즐기고 받아들여.

네가 어렸을 때를 한 번 떠올려 봐. 3만 명의 팬들 앞에서, 가장 큰 무대에서 공을 던지는 꿈을 꾸던 어린아이였을 때 말이야. 그 어린아이는 오늘 네가 서 있는 이 자리에 설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을 거야. 태인아 너는 바로 이 순간을 위해 평생을 노력해 왔어. 너는 이 순간을 누릴 자격이 있고 네가 우리의 '푸른 피의 에이스'인 분명한 이유가 있어!

오늘 내가 너에게 주고 싶은 도전 과제는 아주 간단해.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해!(BE PRESENT)' 이미 던진 공을 걱정하지도 말고, 다음 이닝을 미리 생각하면서 너무 앞서가지도 마. 중요한 공은 네가 방금 던진 공도 아니고, 앞으로 던질 공도 아니야. 제일 중요한 건 오직 지금 네가 던지려고 하는 바로 그 공 하나야!

네가 해온 준비 과정을 믿고, 네가 가진 구위를 믿어. 그리고 자신감을 가지고 승부해. 마지막으로 네가 왜 이 야구라는 경기를 사랑하게 되었는지 기억해. PIZZA POWER -페덱이-"

▲ 크리스 페덱이 원태인에게 써준 편지 ⓒ원태인 SNS
▲ 크리스 페덱이 원태인에게 써준 편지 ⓒ원태인 SNS

원태인은 페덱의 편지를 올리며 "내 마음속 최고의 투수 페덱"이라는 한마디를 달았다. 파란색 하트 이모티콘도 함께였다. 올해 포스트시즌 원태인은 불펜으로 뛰었다. 마무리투수 김재윤의 부상 이탈로 대신 중책을 맡았다. 구원투수로도 꽤 많은 공을 던졌지만 짧은 휴식 후 5차전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페덱의 응원에 힘입어 멋진 투구를 선보였다.

페덱은 올 시즌 후반기 대체 외인으로 삼성에 합류한 선수다. 오자마자 "대구에 우승을 선물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들려줬다. 결국 그 약속을 지켰다. 특히 한국시리즈 2차전서 7이닝 1실점으로 맹위를 떨쳤다. 삼성이 4차전서 승리해 시리즈 전적 3승1패가 되자 페덱은 먼저 코칭스태프를 찾아갔다.

그리곤 "5차전에 불펜으로 등판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준비하겠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우승 후 페덱은 "어떻게든 우승에 도움이 되고 싶었고, 공을 던지고 싶었다. 팀에서도 이기고 있는 상황이면 구원 등판할 준비를 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페덱은 누구보다 삼성의 우승에 진심이었다. 원태인에게 전한 편지에서 그 진심이 가득 묻어났다.

▲ 크리스 페덱 ⓒ곽혜미 기자
▲ 크리스 페덱 ⓒ곽혜미 기자
▲ 원태인 ⓒ곽혜미 기자
▲ 원태인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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