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시즌 뒤에 기꺼이 벌금 낼까… 쇼미더머니 난항 예고, MLB 상황까지 봐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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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 오프시즌 박찬호(두산)와 최형우(삼성)라는 팀의 핵심 선수들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타 팀으로 이적한 KIA는 전력 보강 요소보다 손실 요소가 더 많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뜩이나 지난해 정규시즌 8위까지 떨어진 팀의 시즌 전 프리뷰가 어두웠던 결정적인 이유였다.
그런 KIA는 올해 정규시즌을 3위로 점프한 채 마쳤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선전하는 등 긍정적인 이미지 속에 시즌을 마쳤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지난해 우승 팀인 LG를 3연승으로 몰아붙였고, 플레이오프에서도 훗날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삼성과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펼치며 끝까지 버텼다.
올해 KIA의 점프 원동력으로는 지난해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을 망친 김도영의 화려한 귀환 등 핵심 전력들이 분전이 있었다. 여기에 시즌 내내 팀의 무게중심을 잡은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 또한 무시할 수 없었다. 아담 올러, 제임스 네일, 해럴드 카스트로는 물론 아시아쿼터 선수인 시라카와 케이쇼, 심지어 카스트로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였던 아데를린 로드리게스까지 외국인 선수들의 성적이 대체적으로 호조를 보였다.
비록 삼성과 플레이오프에서 다소 부진했으나 올러는 정규시즌 30경기에서 178이닝을 던지며 11승10패 평균자책점 3.13, 180탈삼진을 기록하며 에이스 몫을 했다. 19번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는 등 올해 외국인 투수 중에서는 최상위권에 들어갈 만한 활약을 했다.
3년 차를 맞이한 네일은 시즌 31경기에서 183이닝을 소화하며 13승7패 평균자책점 3.49로 분전했다. 지난 2년에 비해 평균자책점이 다소 올라가기는 했으나 20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으며, 포스트시즌에서는 에이스 몫을 하며 오름세에서 시즌을 마쳤다.
카스트로는 시즌 초반 부진 및 부상으로 위기에 몰렸으나 부상 복귀 후에는 자신의 기대치를 100% 충족하며 근래 KIA 외국인 타자 중 최고 평가를 받았다. 99경기에서 타율 0.327, 21홈런, 8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8로 선전했다. 정교함과 장타력을 모두 보여줬고 득점권에서도 강했으며, 1루 수비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시라카와 또한 18경기에서 4승5패 평균자책점 4.75를 기록하며 아시아쿼터 선수로서는 상위권 성적을 거뒀다.
시라카와의 재계약은 유력한 가운데, 남은 세 선수도 모두 재계약 대상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물론 미국이나 일본에서 풀리는 선수들의 리스트를 정리하고 비교 분석하는 시간은 있겠지만, 검증된 선수를 그대로 끌고 가는 게 더 나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새로 들어오는 외국인 선수가 올해 세 선수의 성적을 내준다는 보장이 없을 정도로 플로어 자체가 높다.
아시아쿼터는 별도의 한도에서 연봉 계약을 하는 만큼 큰 문제는 아니지만, 문제는 네일-올러-카스트로의 연봉이다. 3년 차인 네일은 올해 200만 달러, 2년 차인 올러는 120만 달러, 그리고 새로 들어온 카스트로는 100만 달러를 받았다. 총액은 420만 달러로, 규정상 허용된 수준(430만 달러)에서 아슬아슬하게 맞췄다. 세 선수와 모두 재계약한다고 가정하면, 인당 10만 달러가 늘어 KIA는 460만 달러 한도에서 계약을 마무리해야 한다. 보장 금액과 인센티브를 모두 더한 한도다.
올러와 카스트로는 모두 연봉 인상 사유가 있고, 그것이 10만 달러 수준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 유력해 머리가 아프다. 그렇다면 네일의 연봉을 깎아야 하는데, 네일도 올해 최다 이닝 소화에 포스트시즌 호투 등 버틸 수 있는 요소가 있다. 460만 달러 내에서 계약을 모두 마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KIA는 되도록 한도 내에서 관리를 하겠다는 생각이지만, 초과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규정상 1회 초과시 초과분의 50%를 제재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한 번 초과는 돈으로 메우면 되지만, 2회 연속 초과시는 다음 해 1라운드 신인 지명권 순번이 하락하는 문제도 있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현재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이 생긴 뒤 이를 초과했던 구단은 하나도 없었다.
심재학 KIA 단장은 시즌 막판 당시 이 문제에 대해 “심사숙고하겠다”면서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 등 여러 가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시즌 내내 메이저리그의 꾸준한 관심을 받아온 올러가 그렇다. 심 단장은 올러에 대해 “메이저리그 내년 상황이 중요할 것 같다. 사무국과 선수 노조의 마찰에 직장폐쇄가 될 가능성도 있어 선수가 그런 쪽도 생각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460만 달러 내에서 협상을 마칠 수 있을지, 아니면 벌금을 내게 될지, 혹은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괜한 걱정이었을지는 시간이 조금 더 지나봐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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