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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피겨 퍼포먼스] 차준환과 '월드 챔프' 하뉴의 닮은꼴 찾기

작성일: 2017.01.02 05:50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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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1월 1일 국제 대회 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차준환. ⓒ 스포티비뉴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차준환은 하뉴(유즈루)를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차준환은 하뉴의 10대 시절을 보는 것 같아요. 하뉴와 같은 연령대에 했던 경기를 하고 있다고 봅니다."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희망 차준환(16, 휘문중)이 귀국했다. 그는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취재진을 만났다. 지난해 한국은 물론 세계 남자 싱글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차준환은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리는 제 71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차준환은 국내 최고 권위 대회인 종합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귀국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싱글에서 동메달을 땄다. 차준환은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사상 처음으로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값진 메달을 거머쥐었다. 파이널을 마친 그는 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 크리켓 스케이팅 & 컬링 클럽으로 돌아가 훈련에 전념했다.

차준환의 지도자인 브라이언 오서(캐나다, 56) 코치는 비슷한 시간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오서 코치가 처음 세계 정상에 올려놓은 제자는 김연아(26)다. 오서 코치는 2007년부터 2010년까지 김연아와 함께했다. 그는 김연아가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사상 최고 점수인 228.56점으로 우승하는 순간을 함께했다.

김연아와 결별한 뒤 오서 코치는 하뉴 유즈루(23, 일본)와 하비에르 페르난데스(25, 스페인) 등을 지도했다. 하뉴는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 남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2015년 ISU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남자 싱글 역대 최고 점수인 330.43점을 기록했다.

페르난데스는 2015년과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계속 배출하고 있는 그는 차준환의 미래도 설계하고 있다.

▲ 하뉴 유즈루 ⓒ GettyImages

차준환의 현재, 주니어 시절 하뉴와 비슷

하뉴는 어린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2008년 전일본선수권대회 주니어 남자 싱글에서 우승한 그는 이듬해 열린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2위에 그쳤다. 그러나 2009~2010 시즌부터 하뉴는 눈부신 재능을 실력으로 승화했다. 이 시즌 하뉴는 주니어 그랑프리 2개 대회와 파이널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2010년 열린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15살의 나이에 주니어 무대를 석권한 그는 2011년 시니어 무대에 도전했다. 2011년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한 그는 4위에 그쳤다. 파이널에서는 메달을 거머쥐지 못했지만 2012년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동메달을 땄다.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난 뒤 그해 4월, 그는 오서 코치와 같은 배를 탄다. 훈련지를 캐나다 토론토로 옮긴 그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한다. 하뉴는 2013년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했고 이듬해 열린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뉴는 2014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이후 2년 연속 2위에 그쳤다. 그러나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4년 연속 우승하며 페르난데스와 현역 최강 자리를 겨루고 있다.

하뉴는 주니어 시절 170cm가 안 되는 체격을 지녔다. 그러나 실전에서 강한 장점을 보이며 굵직한 대회를 휩쓸었다. 주니어 시절 하뉴는 쿼드러플(4회전) 점프보다 트리플 악셀과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를 주로 뛰었다. 그는 시니어 데뷔 시즌인 2010~2011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쿼드러플 토루프를 뛰었다.

6년 전과 비교해 주니어 남자 싱글 선수들의 기술 수준은 높아졌다. 차준환은 주니어 그랑프리 무대에 데뷔한 지난해 쿼드러플 살코를 뛰며 경쟁했다. 171cm인 하뉴와 비교해 차준환은 벌써 173cm를 넘었다. 체격 조건은 물론 성숙한 표현력도 차준환의 장점이다.

오서 코치는 차준환과 김연아의 성장 속도를 비교해 달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차준환은 김연아보다 하뉴와 닮았다"며 "지금 차준환은 하뉴가 같은 연령대에 했던 경기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차준환의 장점으로 점프와 스피드, 그리고 스타일을 꼽았다. 문제점으로는 큰 대회에서 나타나는 긴장감이다. 차준환은 경기 경험이 많지 않다. 앞으로 많은 대회를 치르며 큰 무대에서 집중하는 정신력을 기르는 것이 그의 과제다.

▲ 차준환(오른쪽)과 브라이언 오서 ⓒ 곽혜미 기자

초고속 성장한 차준환, 오서의 마법? 본인의 노력?

차준환은 2012년과 2013년 종합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2그룹에서 우승했다. 그러나 아직 1그룹에서 우승한 경험은 없다. 2015년과 지난해 그는 선배 이준형(21, 단국대)과 김진서(21, 한체대)에게 밀려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차준환은 2015년 3월부터 오서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다. 그가 2015년 겨울부터 현재까지 놀라운 속도로 성장한 것은 사실이다.

차준환은 "우선 훈련 환경 자체가 좋다. 오서 코치님과 훈련할 때는 점프에만 집중하지 않고 스케이팅 스킬을 비롯한 여러 요소를 고르게 배운다"고 말했다. 이어 "점프와 스핀, 스케이팅 스킬 등 각 분야에 전문적인 선생님들이 계신다. 전체 프로그램 훈련을 할 때는 오서 코치님과 함께하는데 어느 한 부분에 문제가 있으면 다시 그 분야의 선생님들과 보완한다. 이런 시스템이 저에게 많이 도움됐다"고 덧붙였다.

피겨스케이팅을 구성하는 각 요소를 전문적으로 지도하는 시스템은 오서 코치가 있는 크리켓 스케이팅 & 컬링 클럽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국내에도 이런 시스템이 있고 러시아와 일본 등 피겨스케이팅 강국에도 세분화된 지도 방식을 쓰는 곳이 있다.

중요한 점은 차준환이 전문 선수들을 위한 훈련장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 피겨스케이팅에서 선수들을 위한 전용 링크 문제는 여전히 가장 아쉬운 점이다.

오서는 김연아와 하뉴 그리고 페르난데스를 키우면서 지도자로 성공했다. 그와 함께한 선수들 가운데 빛을 보지 못한 선수들도 적지 않다.

이런 점을 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 자신이다. 오서 코치는 "차준환을 지도한 특별한 비법은 없다. 기본적으로 차준환은 열심히 하는 선수다"고 말했다.

차준환은 이번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쿼드러플 살코를 두 번 뛸 예정이다. 다음 시즌에는 쿼드러플 토루프와 루프도 시도할 예정이다. 오서 코치는 "올해 세계 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는 4회전 점프를 2개 정도 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4회전 점프에 압박을 주고 싶지는 않다. 차준환은 아직 어리고 시간이 필요하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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