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륭의 라인투라인]드래프트 뽑을 선수가 없다? '이런 선수는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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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 전부터 대학무대의 유망주들이 해외로 유출되고, 드래프트에서는 자유계약과 클럽유스 우선지명선수를 제외하고 나면 막상 뽑을 선수가 없다는 현장의 의견도 꾸준히 제기됐다.
앞으로 해가 지날수록 K리거가 되는 것이 더욱 어렵고 까다로워져야 한다는 데는 찬성한다. K리그 구단이 실질적으로 시즌 운영에 포함이 될 선수로 팀을 구성하고 그로 인해 자연스레 몸집을 줄여 보다 효율적인 운영을 할 수 있다는 점의 긍정적 요인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드래프트를 보면 많은 팀들이 지명을 포기하는 단계가 발생하며 4순위 밑으로는 아예 지명하지 않는 팀도 여럿 있다. 올해 드래프트를 신청한 539명의 소속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대학생(졸업예정, 재학, 휴학)이 63.7%로 335명, 그리고 실업(내셔널,K3)소속이 19.2%로 101명이며 해외팀에 소속된 선수도 2.7%인 14명이 포함돼 있다..
내셔널리그와 K3리그에는 과거 K리그에 몸 담았던 선수들이 여럿 있다. 이들 중에는 과거 K리그 드래프트를 통해 K리그 클럽에 입단했던 선수도 꽤 있다. 몇가지 문제와 다양한 사연으로 K리그에서 빛을 보지 못했지만 이들은 과거 K리그에 선발된 이력이 있는 선수들이기에 기본적인 기량을 갖췄고, 이후 내셔널리그, K3리그에서 주전급으로 활동하며 실전 경험을 쌓았다. 시기적인 연령대도 좋은 선수들이다. K리그에서 한 차례 실패했기 때문에 무엇보다 이 선수들에게는 절박함이 있다. K리그 클럽들이 평소에 내셔널리그나 K3리그를 조금 더 세밀하게 관찰하고, 드래프트 하위 순위 지명에서 이런 선수들을 위한 가능성을 열어둔다면, 한때 흙속의 진주였던 선수들을 다시 세상에 선보일 기회가 될수 있다.
한 예로 다음 시즌부터 K리그 챌린지에 참가하는 신생팀 서울 이랜드FC는 최근 공개 테스트를 통해 발굴한 K3리그 청주FC의 공격수 최유상에게 입단을 제의했다. 서울 이랜드의 공개 테스트에는 총 546명의 지원자가 몰렸고 서류심사를 통해 선발된 140명이 3일간 테스트를 진행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최유상은 1989년생으로 올시즌 K3리그 25경기에서 26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올랐다. 그는 과거 관동대 재학 시절 때도 잠재력을 인정받던 유망주였고 2011년 K리그 드래프트에서 대구FC의 지명을 받았었다. 하지만 1년 만에 방출돼 내셔널리그 용인시청으로 이적했고 이후 부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공장에서 일을 하며 청주FC에서 선수의 꿈을 다시 이어나가다가 결국 서울 이랜드 테스트를 통해 기회를 잡았다. 지난 2009시즌 K3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이기동이 이듬해 드래프트를 통해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하여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일은 아직까지 K리그 팬들에게 동화같은 이야기로 회자되고 있다.

올시즌 EPL에서 8골을 기록하며 대표팀 승선 가능성도 점쳐지는 잉글랜드 QPR의 공격수 찰리 오스틴은 5년 전까지 13부리그 소속이었다. 찰리 오스틴도 하부리그에서 벽돌공장 업무를 병행하며 선수생활을 이어왔다. 2009년 국내 한 통신사에서 잉글랜드 7부리그의 유나이티드 오브 맨체스터를 초청해서 당시 K3리그에 있던 부천FC1995 와 친선경기를 진행했다. 최초로 열린 양국 하부리그 팀간의 대결이였기에 축구팬들이 많은 관심을 가졌고 TV 생중계까지 진행됐었는데 이 경기에서 부천FC가 3-0 으로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경기가 끝난 직후 리포터가 한 선수에게 상대의 경기력에 대해 질문을 던졌었다. 그 선수의 대답은 이러했다. "비만 안 왔으면 다섯골 넘게 차이가 났을거에요.” 그 선수의 대답이 뚜렷하게 기억난다. 다름 아닌 필자가 바로 그 선수였으니까. 찰리 오스틴의 스토리가 잉글랜드에서 가능하다면, 한국에서도 당연히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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