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UFC] 크로캅, 곤자가에 대역전승…8년 만에 복수성공
작성일: 2015.04.12 06:40
이교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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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이교덕 기자] 미르코 크로캅(40,크로아티아)이 '복수혈전 드라마 1탄'을 찍는 데 성공했다.
3년 5개월 만에 옥타곤으로 돌아온 크로캅은 12일(한국시간) 폴란드 크라크푸 타우론 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UFN, UFC FIGHT NIGHT) 64'에서 가브리엘 곤자가(35,브라질)에 대역전승을 거뒀다. 8년 전 하이킥 실신 KO패를 설욕하는 짜릿한 승리였다.
2라운드까지 두 차례 마운트를 내주는 등 패색이 짙었으나, 3라운드 왼손 팔꿈치를 곤자가의 관자놀이에 꽂아넣고 톱포지션에서 엘보우 파운딩을 연달아 터트려 3분 30초 레프리스톱 TKO승을 거뒀다.
크로캅, 곤자가에 대역전승…8년 만에 복수 성공
크로캅은 무기력해 보였다. 테이크다운을 의식해서인지 좀처럼 펀치와 킥을 내지 않았다. 결국 곤자가에게 태클을 당해 바닥에 누웠다.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에도 테이크다운을 당한 후 마운트를 허용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다.
곤자가는 냉정하고 차분했다. 마운트에서 암바나 하이키락을 노리다가 빈틈이 보이면 파운딩을 쳤다. 크로캅의 체력을 갉아먹고 3라운드 이후 승부를 보겠다는 심산이었다. 크로캅은 곤자가의 팔꿈치에 왼쪽 눈썹 부위가 찢어져 피를 흘렸다. 8년 전 1차전 패배 장면이 오버랩됐다.
그러나 크로캅은 '한 칼'을 가지고 있었다. 3라운드, 펜스에 기댄 채 곤자가의 관자놀이에 왼팔 팔꿈치를 선사했고 이어 어퍼컷을 올려쳤다. 정타를 허용한 곤자가는 크게 흔들렸다. 크로캅에 톱포지션을 내주기까지 했다. 전세가 완전히 뒤집혔다.
여기서 크로캅은 무게 실린 팔꿈치 파운딩으로 곤자가를 그로기로 몰았다. 2007년 4월 UFC 70에서 크로캅은 가드에서 곤자가의 팔꿈치 파운딩에 데미지를 입은 상태에서 곤자가의 하이킥에 KO패했다. '이날'의 팔꿈치는 '그날'의 아픔을 되돌려주는 듯한 드라마틱한 공격이었다.
이어진 파운딩 연타에 심판은 3라운드 3분 30초에 경기를 중단시켰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크로캅이 만들어낸 인간승리 드라마였다.
4년 10개월 만에 UFC에서 승리한 크로캅은 통산 전적 31승 1무 11패 1무효가 됐다. 그는 경기 전 인터뷰에서 "곤자가와 넬슨, 헌트, 노게이라와 같은 UFC 헤비급 파이터들은 내 심장을 뛰게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복수혈전 '1탄'을 찍은 크로캅은 이후 또 다시 복수전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해 2연패로 위기에 몰려있던 곤자가는 승리를 향한 8부 능선까지 넘었다가 크로캅의 팔꿈치 일격에 와르르 무너졌다. 통산 10패째(16승)를 기록했다.
마누와, 첫 번째 원정경기서 블란코비츠에 판정승
얀 블란코비츠(32,폴란드)는 통산 21전(18승 3패) 중 19경기를 폴란드에서 치렀다. 홈그라운드에서 거둔 성적은 16승 3패. 라이트헤비급 9위 지미 마누와(35,잉글랜드)와 펼치는 맞대결은 폴란드에서 맞이하는 20번째 경기. 마누와는 2008년 데뷔 후 15전(14승 1패)을 홈그라운드 잉글랜드에서만 소화했다. 이번이 생애 첫 원정경기였다.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블란코비츠는 야금야금 전진해오는 마누와를 왼손 잽으로 견제하며 탐색전을 펼쳤다. 사이드스텝을 밟다가 거리가 좁혀지면 태클을 치고 클린치 싸움을 거는 등 마누와의 화력에 정면으로 부딪치지 않았다. 마누와도 블란코비츠의 펀치와 킥 카운트 공격을 의식해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지 못했다.
마누와가 케이지 중앙을 잡고 은근한 압박을 걸면서 펀치러시 기회를 엿보던 것과 달리, 블란코비츠는 원거리 잽·중거리 카운터·근거리 클린치로 포인트 쌓기에 주력했다. 선제공격과 카운트공격의 대결에서 유효타 적중횟수는 75대 75로 같았다.
하지만 최근 UFC는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는 선수들에 유리한 채점을 하고 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심판들은 뒤로 빠지면서 카운터를 노리는 소극적인 블란코비츠에게 점수를 주지 않았다. 판정은 마누와의 3대0 판정승(30-27,30-27,29-28).
마누와는 지난해 3월 알렉산더 구스타프손의 니킥과 펀치에 생애 첫 번째 패배를 당했다. 1년 1개월 만에 옥타곤으로 돌아온 그는 소중한 1승을 추가해 타이틀을 향한 재시동을 걸었다. 3라운드 판정승이 처음인 것도 이색적. 그는 이전까지 14승을 13KO, 1서브미션으로 따냈었다.
파블락, '묻지마 클린치' 웨스트콧과 체력전서 UFC 첫 승
10승 무패 전적으로 지난해 UFC에 진출한 파벨 파블락(26,폴란드), 데뷔전 패배 이후 8승 1무의 성적으로 옥타곤에 입성한 쉘던 웨스트콧(30,캐나다). 그러나 바깥에서 잘 나가던 두 선수도 지난해 옥타곤 첫 경기에선 고배를 마셔 UFC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넘어지느냐, 넘기느냐의 대결 양상이었다. 웨스트콧은 사우스포 파블락의 타격을 경계, 질척한 클린치 레슬링 싸움을 걸었다. 양쪽 겨드랑이를 파고 파블락을 케이지 펜스로 몰아붙여 테이크다운을 노리는 단편적인 전략이었다. 파블락은 펜스에 등을 기대고 중심을 낮춘 채 테이크다운을 방어했다.
그런데 끈끈한 클린치 싸움을 건 웨스트콧이 더 지쳤다. 오히려 파블락의 허벅다리 후리기에 테이크다운을 당하고 사이드 포지션까지 허용했다. 파블락은 2라운드에 이어 3라운드에도 웨스트콧을 눕히고 사이드 포지션에서 파운딩을 치며 포인트를 쌓아갔다. 웨스트콧은 다른 공격 루트가 없었다. 테이크다운을 시키지 못하니, 경기를 뒤집을 방법이 없었다. 결과는 3대0 파블락의 판정승(29-28,29-28,29-28).
파블락은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UFC 첫 승을 따내고 통산 전적 11승 고지(1패)에 올랐다. 웨스트콧은 UFC 2연패에 빠져 퇴출을 걱정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모로즈, 옥타곤 데뷔전서 랭킹 6위 칼더우드에 깜짝 암바승
UFC 데뷔전에 나선 170cm 장신 마리나 모로즈(23,우크라이나)는 '언더독'이었다. 5승 무패의 전적을 지니고 있지만, 여성 스트로급 랭킹 6위 조앤 칼더우드(28,스코틀랜드)의 레벨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9승 무패의 칼더우드는 차기 타이틀 도전권까지 노리던 강자. 지난해 12월 '함더레이 실바' 함서희에 판정승을 거둬 국내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파이터로, 오는 7월 19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릴 예정인 UFC 대회의 간판이 될 전망이었다.
그러나 이변이 일어났다. 뚜껑을 열고 보니 모로즈의 펀치는 빠르고 날카로웠다. 스탠딩 타격전에서 압도적 열세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무에타이 강자 칼더우드를 긴 레인지의 펀치로 몰아붙였다. 칼더우드는 모로즈의 쭉쭉 뻗어나오는 스트레이트와 힘이 실린 근거리 어퍼컷 정타를 얻어맞고 뒤로 밀렸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칼더우드는 클린치에서 위기를 모면해보려고 했으나, 여기서 모로즈의 특기가 나왔다. 칼더우드의 오른팔을 묶어놓고 셀프가드로 가면서 암바를 잡았다. 5승 중 암바로만 4승을 따냈던 모로즈는 1라운드 1분 30초 만에 칼더우드의 탭을 받아 또 다시 암바 승을 추가했다.
깜짝 승리를 거둔 모로즈는 대담하게 케이지 사이드에 앉아있던 챔피언 요안나 예드제칙을 도발해 또 관중을 놀라게 했다. 예드제칙을 향해 "내게 겁먹고 있다. 지금이라도 붙을 수 있다"고 말했다. 칼더우드는 2012년 2월 데뷔 후 첫 패배를 당했다.
■ UFC FIGHT NIGHT 64 결과
2015년 4월 12일 폴란드 크라크푸 아레나
-메인카드
[헤비급] 미르코 크로캅 vs 가브리엘 곤자가
미르코 크로캅 3라운드 3분30초 팔꿈치 파운딩 TKO승
[라이트헤비급] 지미 마누와 vs 얀 블란코비츠
지미 마누와 3라운드 종료 3대0 판정승(30-27,30-27,29-28)
[웰터급] 파벨 파블락 vs 쉘던 웨스트콧
파벨 파블락 3라운드 종료 3대0 판정승(29-28,29-28,29-28)
[여성 스트로급] 조앤 칼더우드 vs 마리나 모로즈
마리나 모로즈 1라운드 1분30초 암바 서브미션승
-언더카드
[라이트급] 세스 바크진스키 vs 리온 에드워즈
리온 에드워즈 1라운드 8초 펀치 KO승
[미들급] 바르토즈 파빈스키 vs 가레스 맥클렐란
바르토즈 파빈스키 3라운드 종료 3대0 판정승(30-27,30-27,30-27)
[라이트급] 세르지오 모라에스 vs 미카엘 레봉
세르지오 모라에스 3라운드 종료 3대0 판정승(29-28,29-28,29-28)
[페더급] 다미안 스타시악 vs 야오친 메자
야오친 메자 3라운드 종료 3대0 판정승(30-27,29-28,29-28)
[헤비급] 다니엘 오밀란척 vs 앤서니 해밀턴
앤서니 해밀턴 3라운드 종료 3대0 판정승(29-27,29-28,29-28)
[여성 스트로급] 이사벨라 바두렉 vs 알렉산드라 알부
알렉산드라 알부 2라운드 3분34초 길로틴초크 서브미션승
[라이트급] 마르킨 반델 vs 스티비 레이
스티비 레이 2라운드 1분35초 펀치 TKO승
[페더급] 테일러 라필러스 vs 록키 리
테일러 라필러스 3라운드 종료 3대0 판정승(30-27,30-27,30-27)
[영상] ⓒSPOTV NEWS
[그래픽] 김종래 ⓒSPOTV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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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교덕 기자 lkd@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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