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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톡] '브라질 유학파' 부천 강샛별 통역, "선수들이 꾀부리는 것도 다 보여요"

작성일: 2017.01.31 09:3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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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샛별 통역관(왼쪽) ⓒ부천FC
[스포티비뉴스=남해, 유현태 기자] "축구를 해 봤기 때문에 어떤 선수가 꾀를 피우는지 다 알아요."

부천 FC에선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인 외국인 선수가 많았다. 2014년 시즌과 2015년 시즌 67경기에 출전해 22골을 기록한 호드리고부터 지난 시즌 39경기 15골을 기록한 루키안과 36경기 9골과 3도움을 올린 바그닝요까지 브라질 선수들이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이들의 뒤엔 강샛별 통역관 겸 트레이너가 있었다. 그는 "통역 외에도 하는 일이 많다. 솔직히 하기 싫을 때도 있지만 브라질에서 혼자 생활하던 시절을 떠올리면 외국인 선수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남자 프로 축구 팀에서 여성 통역관은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강 통역관은 대학교까지 축구 선수로 활동했다. 그는 선수 생활을 해 봤기에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마음을 두루 알 수 있는, 특별한 통역관이 됐다.

강 통역은 코칭스태프와 외국인 선수 그리고 국내 선수들 사이에서 소통을 담당한다. 선수 경험이 있어 국내 선수들의 마음도 잘 헤아릴 수 있었고, 브라질 유학 경험에서 브라질과 한국의 문화 차이를 알고 있어 외국인 선수들의 적응과 팀 융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웃음이 많고 밝은 성격 덕분에 강 통역관이 경기장과 훈련장 안팎에서 선수들과 허물없이 대화하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다.

정갑석 감독 체제에서 새로운 선수가 많이 영입됐지만, 부천의 팀 분위기는 여전히 밝고 힘차다. 강 통역관의 노력 속에 부천은 코칭스태프, 외국인 선수, 국내 선수까지 모두 조화를 이뤘다. 그는 "부천의 팀 분위기는 가족 같다"며 "이번 시즌에도 부천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시즌을 예상했다. 

▲ 부천 FC

다음은 강샛별 통역과 일문일답.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올해 3년째 통역관인 강샛별이다. 브라질 선수 통역을 맡고 있다. 호드리고, 알미르, 루키안, 에벨톤, 에드손, 바그닝요, 가우슈, 실바 피지컬 코치까지 통역을 했다."

-예전에 공을 정리하는 동영상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축구 선수 출신이다. 대학교까지 선수 생활을 했다. 막내 생활을 했다면 그 정도는 누구나 할 것이다."

-포르투갈어를 배우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브라질로 1년 동안 축구 유학을 갔다. 여자는 혼자였다. 그때 포르투갈어를 생존을 위해 배웠다.(웃음) 문법에 맞게 포르투갈어를 배운 것은 아니다. 혼자 학교를 다니고 생활했다. 통역을 시작하면서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모르는 것은 브라질 선수들한테 많이 물어본다.

-선수단과 매우 친밀하다.
"그것이 나의 최대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축구를 해 봤기 때문에 선수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사실 선수들이 체력 운동하면, 어떤 선수가 꾀를 피우는지 알 수 있다.(웃음) 나도 이미 훈련을 다 해 봐서 선수들의 속내가 보인다."

-선수 경험이 통역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언어 면에서 나보다 뛰어난 통역들이 많다. 그렇지만 전술 이해도는 내가 더 좋기 때문에 선수들하고 이야기할 때 더 수월한 것이 장점이다. 외국인 선수들도 감독님 지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감독님 지시를 잘 풀어서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들이 궁금한 점도 내가 이야기할 수 있다."

-자신이 브라질 선수들 활약에 어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나.
"나 때문에 선수들이 잘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나는 한국과 브라질 문화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 서로 한 발짝씩 물러서서 서로 이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선수가 원하는 것, 감독님이 원하는 것을 서로 이해할 수 있도록 신경을 쓴다. 팀 융합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국내 선수들과 관계는 어떤가.
"감독님들이 분위기를 많이 물어보신다. 외국인 선수들뿐 아니라 국내 선수들과 이야기를 자주한다. 선수들이 코칭스태프한테는 말하지 않아도 나에겐 장난 삼아서라도 분위기를 이야기하곤 한다. 서로 이해할 수 있도록 코칭스태프에게 선수단 분위기를 일러 줬다."

-남자 프로 축구 구단이니 어쩔 수 없이 남자가 많다. 어려운 점은 없나.
"초등학교 축구를 남자들과 했다. 더구나 지금 활약하는 선수들이 또래 친구, 선후배들이다. 같이 축구했던 남자 선수들과 다 아는 사이더라. 여동생이 아닌 남동생처럼 편하게 대해 준다. 편하다. 다만 선수들이 옷을 다 벗고 있으니 라커룸은 조금 어렵다.(웃음) 어쩔 수 없이 통역할 때 옷 갈아 입거나 할 때 선수들이 화장실 옷 갈아 입을 땐 미안하다. 기꺼이 화장실로 가는 선수들에게 감사한다."

-부천의 축구를 예상한다면.
"11명이 하는 거고, 또 11명 외에도 잘해야 한다. 어려서 축구를 할 때부터 벤치에 있는 사람들까지 한마음이 돼야 이길 수 있다고 들었다. 이번 시즌 챌린지 팀들의 전력이 비등비등하다. 누가 더 잘 뭉치느냐, 또 서로 얼마나 잘 맞추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 지금 부천의 팀 분위기는 가족 같다. 이번 시즌에도 부천은 쉽게 무너지진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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