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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이슈] '손으로 만든' 산체스 골, 아스널의 찝찝한 행운(영상)

작성일: 2017.02.11 23:18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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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렉시스 산체스(왼쪽)의 오른손에 맞고 결승 골이 터졌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아스널이 알렉시스 산체스의 행운의 득점으로 승점 3점을 벌었다. 산체스의 손에 맞고 골망을 흔들었지만 그대로 득점이 됐다. 산체스의 득점은 논란을 부르기에 충분했다.

아스널은 11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17 시즌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헐 시티와 경기에서 2-0으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아스널은 여러 차례 찬스를 잡고도 대량 득점엔 실패했다. 행운의 득점이 결승 골이 됐다.

전반 34분 문전 혼전에서 흐른 공을 산체스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엘딘 야쿠포비치 골키퍼의 몸에 맞았다. 굴절된 공은 산체스의 손을 맞고 골문으로 들어갔다. 명백히 손에 맞았지만 반칙은 선언되지 않았고 득점으로 인정됐다. 아스널은 이 선제골로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었고 산체스의 득점은 결승 골이 됐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8강전에서 마라도나가 넣은 선제골은 바로 손으로 의도적으로 넣은 골이었다. 이후 손으로 넣은 골에 '신의 손' 논란이 일곤 했다. 축구는 발로 하는 스포츠기 때문에 손으로 넣은 득점에 유난히 예민하다. 일반적으로 손에 맞고 골문으로 향하면 '노 골' 선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산체스의 손에 맞은 공이 왜 반칙이 선언되지 않았을까. 국제축구연맹(FIFA) 경기 규칙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경기 규칙에서 핸드볼은 '자신의 손 또는 팔로 볼을 접촉하는 선수의 의도적인 행동이 관련된다'고 규정한다. 

여기서 핵심은 '의도적인(deliberate)'이라는 단어다. 같은 조항에서 핸드볼을 선언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 가운데 하나로 '볼을 향한 손의 움직임'이 있다. 여기서 '볼이 손을 향한 것이 아님'이라고 강조한다. 상대 선수와 볼 사이의 거리를 고려하도록 해 '예상하지 못한 볼'인지도 고려하도록 하고, '손의 위치'가 반드시 반칙 선언의 기준이 되지 않는다고 명시한다.

일반적으로 페널티박스 내 핸드볼 반칙은 수비수에게 민감하게 작용한다. 크로스나 슈팅이 수비수의 손에 맞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그러나 크로스나 슈팅이 손에 맞을 때마다 모두 페널티킥으로 선언되는 것은 아니다. 이유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의도'에 있다. '공이 와서 손에 맞았다'고 생각되면 페널티킥은 선언되지 않는다.

산체스의 손이 아니었다면 득점이 되기 힘들었고 또 명백하게 손에 맞았다. 그러나 산체스는 골키퍼와 가까운 위치였고 손을 뻗으려고 의도했다고 보기 어려웠다. 산체스는 야쿠포비치 골키퍼와 의도적으로 손을 대기엔 너무 가까운 위치였다. 손을 들고 있었지만 의도적으로 손을 공을 향해 움직인 것도 아니었다. 명백하게 핸드볼을 선언하긴 어려웠다. 심판의 '판단'에 맡길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경기를 마친 뒤 주심인 마크 클라텐버그는 산체스의 손에 맞은 것인지 확신하지 못해 핸드볼을 선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실 심판의 판단에 따라 산체스의 골은 득점으로 인정될 수도 있었다. 고의성이 없다고 볼 여지가 충분했기 때문이다.

주심 그리고 부심은 산체스의 손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 산체스의 손에 맞았다고 확인했다면 클라텐버그 주심은 '노 골'을 선언했을 것이다. 냉혹한 승패의 세계에서 때론 운이 결과를 결정하기도 한다. 산체스의 득점은 심판들의 실수가 더해져 만들어진 '행운'이었다.

[영상] '손에 닿았는데' 논란 있었지만 산체스의 선취 골로 앞서가는 아스널 ⓒ스포티비뉴스 이강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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