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남매'의 간절한 마음, '인천 남매'의 우승 열망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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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수원체육관에서는 2016~2017 NH농협 V리그 현대건설과 흥국생명, 한국전력과 대한항공의 경기가 열렸다.
연고지가 수원인 현대건설과 한국전력, 인천이 프랜차이즈인 흥국생명, 대한항공의 리그 위치는 비슷했다. 현대건설과 한국전력은 플레이오프 진출에 사활을, 흥국생명과 대한항공은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이날 경기는 각 팀의 향방을 가를 수 있는 한 판이었다. 웃은 쪽은 '수원 남매'였다.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2(27-25, 23-25, 17-25, 25-18, 15-13)로 이겼다. 이 경기 전까지 13승 14패 승점 39점으로 3위 인삼공사에 승점 2점 차로 뒤져 있었다. 최근 3연패 부진까지 더해졌다. 인삼공사보다 1경기를 덜 치렀지만 이번 상대는 1위 흥국생명이었다.
흥국생명은 19승 8패 승점 55점으로 자력 우승에 승점 4점을 남겨 두고 있었다. 현대건설에 이기면 잔여 경기에서 풀세트 패배 한번만 하면 우승이 가능했다. 하지만 그 앞을 현대건설이 막았다.
현대건설은 봄 배구가 힘들어 보였다. 인삼공사보다 1경기를 덜 치렀지만 분위기가 좋지 않았고 3연패 늪에 빠졌다. 하지만 플레오프를 향한 간절한 마음이 있었다. 현대건설 선수들은 이날 경기에서 쉴 새 없이 몸을 날렸고 세트스코어 1-2로 밀렸지만 4, 5세트를 연달아 잡아 역전승을 거두는 저력을 발휘했다.
한국전력도 힘을 냈다. 한국전력은 대한항공에 세트스코어 3-1(22-25, 25-23, 25-20, 25-16)로 이겼다. 이 경기 전까지 한국전력은 승점 56점으로 3위였다. 지더라도 3위는 유지되지만 4위 삼성화재와 승점 차이가 2점에 불과해 이 차이가 유지된다면 준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을 완파하고 승점 3점을 추가해 삼성화재와 승점 차이를 5점으로 벌렸다. 준플레이오프는 3위와 4위의 승점 차이가 3점 이내일 경우 치러진다. 지금 상태만 유지하면 한국전력은 플레이오프에 직행한다.
대한항공은 자력 우승에 2점을 남겨 두고 있었다. 세트 수에 상관없이 이길 경우 정규 리그 우승이었다. 하지만 한국전력에 저지당했다. 한국전력 선수들의 의지가 대단했다. 경기 후 윤봉우는 "안방에서 남의 우승 잔치를 보지 말자고 선수들과 다짐했다"고 말한 뒤 "그런데 경기장에 와서 폭죽 준비한 것을 봤다. 열 받더라. 차라리 빨리 우승을 해 놓고 여기 오지"라며 웃어 보였다. 강민웅도 "우리 홈에서 축포를 터뜨리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흥국생명과 대한항공은 '봄 배구'를 향한 현대건설과 한국전력의 간절한 마음 앞에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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