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영상] 마라도나 익살-차붐 한숨…U-20 조 추첨 '핫' 했던 순간들

작성일: 2017.03.15 17:13 조형애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이때까지 한국이 '죽음의 조'에 속하리라고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조형애 기자] "아~"

웃음이 탄식이 되기까지 채 1분이 되지 않았다. '레전드' 디에고 마라도나가 미국(USA)를 "우사"로 읽은 뒤, 곧바로 그의 손에서 아르헨티나가 들려 나왔을 때 장내는 술렁였다.

15일 수원 SK아트리움에서는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조 추첨식이 열렸다. U-20 월드컵 첫 개최를 앞둔 한국에는 험난한 잔치를 예고하기에 충분했다.

한국은 기니, 아르헨티나, 잉글랜드와 함께 A조에 묶였다. 운명이 결정된 조 추첨식, 재미와 긴장이 뒤섞인 가운데 극적이었던 순간들을 한데 모았다.


순간 1 : '우사'부터 '자뽕'까지…'웃기는' 마라도나

세월이 흘렀지만 마라도나는 마라도나였다. U-20 월드컵 코리아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을 하며 등장한 마라도나는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도 여유가 넘쳤다.

본격적으로 조 추첨이 시작됐을 때, 이를 즐긴 이는 마라도나가 유일한 것처럼 보였다. 조 추첨자는 공을 휘휘 저어 하나를 고르고, 공 안에 든 국가 이름을 말하는 것이 실제로 할 전부와 다름없다. 하지만 그는 달랐다.

한마디로 웃겼다. 1번 포트에서 미국(USA)을 뽑은 뒤 능청스러운 표정으로 "우사~"라고 읽었다. 장내를 한바탕 미소짓게 한 뒤 마라도나는 그 손으로 아르헨티나를 한국과 같은 조에 묶었다. 조 추첨식에서 가장 많은 탄식이 쏟아져 나온 이 순간.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가 적힌 종이를 들고 연신 흔들었다. 이후 한국 측 관계자들이 정신을 못차리고 있을 때도 마라도나는 일본을 "자뽕~"으로 읽으며 산전수전 겪은 레전드의 여유를 보였다.

순간 2 : A조 한국과 함께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기니!

"바누아투, 뉴질랜드와 한 조가 됐으면…."

신태용 U-20 대표 팀 감독의 희망은 아르헨티나, 잉글랜드가 연달아 꼽히며 산산조각이 났다. 본선에 진출한 24개국 가운데 만만한 국가는 없다는 것이 신 감독을 비롯한 관계자들의 생각이었지만, 그 가운데서도 만나지 않았으면 했던 상대들이 연달아 A조로 꼽혀 나왔다.

아르헨티나가 나왔을 때는 장내가 "하아"하는 탄식으로 가득 찼다. 신 감독을 비롯해, 차범근 조직위 부위원장, 정몽규 조직위원장도 표정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이어 잉글랜드가 A조에 속했을 때는 도리어 장내가 조용했다. '올 것이 왔구나', '제대로 걸렸구나' 모두가 마음 속으로 외치고 있는 듯했다.

▲ 차범근 조직위 부위원장은 한숨으로 조 추첨 결과를 표현했다. ⓒ한희재 기자

순간 3 : "하아…" 차붐의 숨기지 못한 속내

"한국의 조 추첨 결과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차범근 부위원장은 푹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도 모르게 나와 버린 속내였다. 그는 "연습할 때는 잘 뽑았는데, 본선 와서 어렵게 됐다"고 농담을 던진 뒤 한국 역시 만만치 않은 팀이라고 강조했다. 월드컵을 100일 앞두고 열린 기념식에서 만났을 때처럼 차 부위원장의 예상은 '4강'으로 같았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A조에 속한 다른 팀들도, 홈 팀인 한국 역시 부담스러워 할 것으로 봅니다. 홈에서 하기 때문에 조별 리그만 통과하면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거둔 성적에 버금가는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순간 4 : 조 추첨식 이후 만난 신태용 감독

누구보다도 신태용 감독 한마디 한마디에 관심이 쏠렸다. 신 감독은 "담담하다"고 했다. 오히려 조별 리그에서 어려운 상대가 꼽힌 만큼, 통과만 한다면 16강, 8강에 순조롭게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속 마음은 '험난하다'였다. 계속된 질문에 그는 "원래 이렇게까지는 예상 못했다"고 털어놨다. 

포기는 없었다. 신 감독은 "프랑스가 가장 강하고, 그다음이 바로 잉글랜드라고 들었다"면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백승호가 3월 이벤트 대회부터 월드컵 기간을 모두 함께하는 것으로 바르셀로나와 조율을 마쳤고, 이승우 역시 유스 챔피언스리그 1경기를 제외하고 대표 팀과 함께하기로 했다. 늘 문제로 꼽았던 체력은 소집을 미리 앞당겨 키울 생각이다. 점점 눈빛을 밝히던 그는 "조별 리그 통과를 어느 정도로 장담하는가"라는 질문에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

"무조건 통과해야죠!"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조 추첨 결과>

A - 한국, 기니,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B - 베네수엘라, 독일, 바누아투, 멕시코

C - 잠비아, 푸르투갈, 이란, 코스타리카

D - 남아프리카공화국, 일본, 이탈리아, 우루과이

E - 프랑스, 온두라스, 베트남, 뉴질랜드

F - 에콰도르,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세네갈

[영상] U-20 대표 팀 조 추첨식 직후 신태용 감독 인터뷰 ⓒ스포티비뉴스 정원일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