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 "사인회 거부 사실 아니야…사라진 정(情)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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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팬 사인회를 볼모로 KBO에 메리트(승리 수당)를 부활을 요구했다는 소문을 완강히 부인했다.
이호준(NC)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장과 김선웅 사무총장은 30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27일 메리트를 부활시키지 않으면 팬 사인회 등을 보이콧 할 수도 있다'는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말도 안 되는 소리,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얼굴을 붉혔다.
이 회장은 "프로야구 선수가 팬을 볼모로 구단과 협상한다고 누구도 생각하지 않는다. 절대 있을 수 없다. 보도의 출처가 어디인지 궁금하다. 그런 발언이 한국 프로야구를 얼마나 위험하게 만드는가. 개막을 앞두고 선수들 힘이 빠진다. 나도 놀라서 이 자리를 만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팬 사인회 보이콧은 절대 있을 수 없고, 아니라고 이 자리에서 말씀드린다"고 힘줘 말했다.
메리트 제도는 1980년대 프로야구 출범 초창기에 도입돼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주기 위한 승리수당 또는 전지훈련 때 보너스를 주는 형식으로 암암리에 이루어졌다. 지난해 3월 KBO 이사회에서 프로야구 제도 정상화를 위해 메리트 제도를 금지했다.
이 회장은 "메리트 부활이 목적이었다면 지난해 일어났을 것"이라며 "구단에 서운한 점이 있어 목소리를 내기로 선수들이 뜻을 모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사회를 거치면서 선수들이 서운한 점을 많이 이야기했다. 얼마 전까지 팀과 선수 사이에 정이 있었다. 2월에 전지훈련을 떠나게 되면 구단에서 선수에게 주는 보너스 형태의 금액이 있다. 우리가 돈을 받을 때 구단에서 '고생하는데 가족 선물 사라'고 말을 한다. 그런데 올해 전지훈련에선 단장 회의 때 일괄적으로 금액을 정하고, 선수들에게 통보했다. 사실 이 점에 선수들이 굉장히 서운해했다. 10개 구단이 회의까지 거쳐서 통보한 점에 정이 없다고 느꼈다. 기존에는 금액을 떠나서 정이 있었다. 그래서 아쉬웠다. 선수협 이사회 때 말이 나왔다. 예전에 명절에 오면 선물세트든 사과든 주는 부분이 있었고, 선수들은 굉장히 고맙고 정을 느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런 게 하나씩 없어졌다"고 덧붙였다.
"나는 물론 아쉬워하는 친구들은 많은 것을 포기하고 이 자리에 왔다. 난 내 아들이 어떻게 컸는지 기억도 안 난다. (메리트 폐지) 이유는 안다. 다만 선수들끼리 고충을 이야기하자면 이 정도 보상은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모두 열심히 하는 이유는 매년 잘해서 연봉 올리려는 것 아닌가."
이 회장은 "난 1994년에 입단했는데 그 당시 전지훈련 가면 메리트가 나왔다. 사실 금액이 크지가 않다. 그런데 (이번에) 10개 구단 단장님께서 회의를 거쳐서 일괄적으로 '이렇게 하자' 지난해 이 정도 금액에서 뚝 잘라 '이정도 주겠다'고 하니 내가 알기로 (기분이 나빠서) 안 받은 선수도 있다. 안 받은 팀도 있다"며 "안 받아도 된다. 메리트가 없어도 된다. 다만 선수들이 이익을 받던 부분들이 하나둘 없어지는 상황에서 정정당당하게 '우리도 선수 권익을 위해 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일까'하고 이사회에서 이야기하다가 이런 내용이 나왔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사무총장은 "선수협에서 뜻을 모아 구단에 안건을 상정하려는 단계였다. 협상하지도 않았다. (각 구단에) 공문도 당연히 아직 보내지 않았다. 그런데 이런 말이 나와 당황스러울 뿐"이라고 설명했다.
프로야구선수협회는 자체적으로 팬들을 위한 자리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이 회장은 "우리가 회의 때 많이 준비했다. 프로야구가 받은 사랑을 돌려주기로 했다. 이사회 안건에서 제기했다"며 "선수단은 절대로 팬을 볼모로 하지 않는다고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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