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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한 맛' 제주-광주, 뚜렷한 전술 대결 '4라운드 알짜배기 경기'

작성일: 2017.04.02 06:0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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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들어와도 위협적이다' 둘째 가라면 서러운 빠른 발 황일수(왼쪽)와 안현범.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K리그를 잘 모르는 친구가 4라운드에서 가장 '알짜배기' 경기를 뽑아 달라고 질문을 한다면? 제주 유나이티드와 광주FC의 경기를 꼽겠다. K리그에서 가장 특징이 강하고 전술적 짜임새가 있는 두 팀이 만났기 때문이다.

제주와 광주는 2일 '윈드 포스'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4라운드를 치른다. 두 팀은 모두 색깔이 뚜렷한 축구로 승점 3점을 노리고 있다.

개막 뒤 3연승을 달린 제주는 이번 시즌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세계 축구계에서 가장 뜨거운 '공격적 스리백'이 제주 전술의 기본이다. 겨울 동안 K리그의 알짜배기 선수들을 영입해 깊이를 더했다.

공격적 스리백의 핵심인 좌우 측면 수비수가 뛰어나다. 안현범, 정운, 박진포 등 측면에서 공격적 재능까지 자랑하는 선수들을 보유했다. 특히 분류론 분명 측면 수비수인데 사실상 측면 공격수로 활동하는 안현범의 빠른 발과 영리한 침투가 빛난다. 

중원의 이창민과 권순형 등 간결한 패스에 능한 선수들이 공격을 이끌면서 공격 템포가 매우 빠르다. 아기자기한 패스 전개는 더욱 날카롭고 간결해졌다. 패스와 리턴패스를 원터치로 주고받으면서 밀집 수비를 펼치는 팀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멘디, 마르셀로, 마그노, 진성욱, 황일수 등 개성이 각각 다른 공격진의 마무리 능력도 의심할 여지가 없다. 현 시점에서 제주의 공격 전개는 K리그에서 최고다.

▲ '까불다 큰 코 다친다.' 스타플레이어가 없어도 강한 광주FC. ⓒ한국프로축구연맹

그러나 제주에 맞서는 광주의 짜임새도 뛰어나다. 광주는 남기일 감독 체제에서 무시했다간 '큰 코 다치는' 팀으로 탈바꿈했다. 조직력이 최대 강점이다. 눈에 띄는 '스타플레이어'는 없지만 팀으로서 광주는 확실히 강하다. 선수 간격이 매우 좁은 것이 특징이다. 개인 기량이 좋은 선수들도 '간격의 힘'으로 잡아버린다. 수비가 좁은 간격을 유지한다는 것은 광주가 잘 조직된 팀이란 것을 방증한다. 

광주는 수비적인 팀이 아니다. 강팀을 만나도 수비 라인을 극단적으로 내리는 경우가 거의 없다. 언제나 페널티박스 앞까지 수비 라인을 높이고 반격 태세를 유지한다. 제주전에서도 극단적인 수비를 펼칠 가능성은 희박하다.

빠른 역습이 반격의 핵심이다. 단순하게 수비 뒤를 노린 '모 아니면 도'의 역습이 아니다. 짧은 패스와 리턴패스를 간결하게 연결해 상대의 주의를 끈 뒤 스루패스로 수비를 완전히 허물기 즐긴다. 3라운드 FC서울전에서도 전반 초반 연달아 수비 뒤로 조주영, 송승민 등이 완전히 침투해 찬스를 잡았다. 겉보기엔 참 연약한 김민혁은 창의적인 패스를 마무리하는 미드필더다.

제주의 우세가 예상된다. 그러나 광주의 저력이 만만치 않다. 누가 이기든 0-0 무승부는 그려지지 않는다. 차라리 다득점 난타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두 팀의 대결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각자 자신들의 축구를 유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가장 제주다운 것, 그리고 가장 광주다운 것으로 정면 대결을 펼칠 것이다. 극단적인 수비를 펼쳐 지루한 경기 양상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축구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경기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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