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규의 MLB 스포일러]켐프는 ‘KeMVP 모드’로 돌아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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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민규 칼럼니스트]LA 다저스에 2006년 시즌은 사막의 오아시스와도 같았다. 다저스의 2005년 시즌 성적은 71승 91패.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그쳤다. 그러나 이듬해인 2006년, 다저스는 88승을 거두며 지구 2위에 오르는 반전을 만들어 냈으며 뒷날 메이저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러셀 마틴, 안드레 이디어, 맷 켐프 등 많은 선수들을 배출해 내는 수확을 거뒀다.
다저스의 젊은 선수 가운데 팀의 중심으로 떠오른 이는 단연 맷 켐프였다. 2008년 155경기에 출장하며 첫 풀타임을 치렀던 켐프는 이듬해 타율 0.297 26홈런 101타점 34도루의 성적으로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를 석권하고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로 떠올랐다. 이 기간 켐프는 다저스가 2년 연속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하는 데 큰 몫을 했다. 다저스는 그러나 두 번의 월드시리즈 문턱에서 모두 필라델피아에 패했다.
그런 가운데 켐프는 인기 팝 스타 리한나와 연애로 2010년 시즌을 완전히 망쳐 버렸다. 타율 0.249, OPS .760으로 크게 부진했다. 2011년 시즌을 앞두고 리한나와 결별한 켐프는 자신의 잠재력을 터뜨리며 그해 정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전반기까지 타율 0.313 22홈런 27도루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첫 올스타에 선정된 켐프는 올스타전에 3번 타자로 나와 1안타 1볼넷의 활약을 펼쳤다. 당시 올스타전에서 켐프가 3번 타순에 기용된 것은 상당한 화제가 됐다. 이유는 내셔널리그 팀 감독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브루스 보치였기 때문이다.
그해 9월 18일, 켐프는 시즌 40호 도루를 성공하며 40-40클럽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 시작했다. 38홈런-40도루를
기록하고 있던 켐프는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네 번째 타석에서 시즌 39호 홈런을 치며 40-40클럽에 홈런 하나만을 남겨 뒀다. 그러나 9회 초, 다섯 번째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40-40클럽을 이룬 역대 5번째 타자가 되는 데 실패했다.
대기록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켐프의 2011년은 충분히 대단한 시즌이었다. 내셔널리그를 휘어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켐프의
정규 시즌 최종 성적은 타율 0.324 39홈런 126타점 40도루. fWAR은 8.3으로 홈런과 타점 그리고 득점(115)과 함께 리그 1위였다. 그러나 켐프는 내셔널리그 MVP 투표에서 라이언 브론(타율 0.332 33홈런 111타점 33도루)에게 밀려 2위에 그치고 말았다. 후일 브론이 약물의 힘을 빌렸다는 것이 밝혀지며 켐프의 MVP 수상 실패에 대한 아쉬움은 더욱 커졌다.
● 연고지 이전
후 다저스 단일 시즌 fWAR 순위
1. 애드리안 벨트레(2004) : 9.7
2. 마이크 피아자(1997) : 9.1
3. 맷 켐프(2011) : 8.3
4. 페드로 게레로(1985) : 7.8
5. 지미 윈(1974),
마이크 피아자(1993) : 7.4
2011년 활약을 바탕으로 다저스와 8년 1억 6000만 달러 재계약을 맺은 켐프는 이듬해에도 첫 34경기에서 타율 0.359 12홈런을 기록하며 기세를 이어 가는
듯했다. 그러나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햄스트링과 발목 그리고 어깨 등 온갖 부상이 겹쳤던 켐프는 2012년과 2013년 각각 106경기, 73경기 출장에 그치고 말았다.
그래도 다저스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는 듯했던 켐프는 2014년 시즌 후 앤드류 프리드먼, 파르한 자이디 새 운영진에 의해 유니폼을 바꿔 입을 수 밖에 없었다. 당시 켐프는 후반기 64경기에서 타율 0.309와 OPS .971을 기록하며 반등하는 내용을 보였지만 프리드먼 사장과 자이디 단장은 30살이 된 그의 나이와 끔찍한 수비가 앞으로 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켐프의 샌디에이고 생활은 그리 길지 못했다. 지난해 다시 한번 트레이드 되며 팀을 옮기게 된 것. 그나마 다행인 점은 새 둥지가 어린 시절, 오클라호마주에 살며 응원했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라는 것이다.
지난 4년간 켐프의 전반기와 후반기는 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와 같았다. 전반기에는 리그 최악의 타자였지만 후반기에는 전성기 시절의 파워를 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5년 1월, 보스턴 글로브에 따르면 최근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27살 전후로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으며 30살을 기점으로 하락세가
시작된다고 한다. 올 시즌 켐프는 32살이 되지만 그는 29살이 된 2014년부터 적어도 후반기만큼은 좋은 플레이를 했다.

최근 4년간 켐프의 성적을 미뤄 봤을 때 확실한 것은 그는 현재 슬로 스타터라는 것이다. 그러나 켐프 자신은 전반기에도 수준급 활약을 펼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오프
시즌 동안 열심히 훈련하며 몸무게를 7kg 정도 감량하고 스프링캠프에 나타난 켐프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다저스에서 중견수로 뛰던 때와 몸 상태가 비슷하다며 자신감을 나타낸 바 있다. 케빈 사이처 타격 코치는 “(켐프가) 다저스의 중견수 시절과 비슷한 체격 조건을 갖추고 있다. 스프링캠프에 나타난 켐프를 보고 정말 놀랐다. 체중만 줄인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몸 상태가 좋아졌다”며 그의 말에 동조하는 인터뷰를 남겼다.
이제 켐프는 2011년의 KeMVP 시절과 같은 경기력을 더 이상 보여 주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후반기에서 활약을 전반기에도 기대하는 것은 그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일 수도 있다. 켐프는 한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할 수 있을까. 아니면 그저 후반기에만 터지는 반쪽짜리 선수로 남을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올 시즌이 팀에도 켐프에게도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란 점이다.
● 2017년 애틀랜타 예상 라인업
1번 엔더 인시아테(CF)
2번 댄스비 스완슨(SS)
3번 프레디 프리먼(1B)
4번 맷 켐프(LF)
5번 닉 마카키스(RF)
6번 브랜든 필립스(2B)
7번 아도니스 가르시아(3B)
8번 타일러 플라워스(C)
9번 투수
※ 참조 :
baseball-reference, fangraph, foxsports 등
[사진] 맷 켐프 ⓒ Gettyimages
[표] 맷 켐프 2013-2016 타격 성적 ⓒ 박민규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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