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KIA 역수출 신화의 비결은 결혼? 아내가 점쟁이 수준, ‘다저스 부적’ FA 대박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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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4년 시즌 막판 KIA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한 에릭 라우어(31·LA 다저스)는 사실 한국에 오지 않을 뻔한 선수였다. 당시 메이저리그에 올라가지 못하고 트리플A를 전전하던 시기였지만, 한국에 가는 게 맞는 것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라우어는 당시 메이저리그에서도 36승을 거둔 비교적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였고, 밀워키 소속이었던 2022년에는 11승을 거두기도 했었다. 한때 500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는 선수이기도 했다. 여기에 한국행을 깊게 고민할 시간도 없었다. 라우어는 당시를 회상하며 “구단이 12시간 안에 결정을 하라고 했다”고 떠올렸다. 시간이 있으면 이것저것 물어보고 생각도 정리할 수 있을 텐데 그렇지가 못했다.
그때 라우어가 한국으로 가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아내의 권유였다. 라우어는 당시를 떠올리며 “아내가 한국에 가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아내 또한 낯선 외국에서 생활을 해야 했기에 내키지 않을 수 있었지만, 남편의 경력을 생각하면 한국에 가 또 하나의 길을 만드는 게 낫다고 생각하고 흔쾌히 권유한 것이다. 가족의 지원을 등에 업은 라우어는 그렇게 한국에 왔다.
KIA에서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라우어는 KIA 트레이닝파트의 극진한 관리를 받으며 문제였던 어깨 상태를 회복할 수 있었다. 안정적으로 선발로 나가 던지며 잠자고 있던 세포도 깨어났다. 그렇게 시즌 뒤 돌아가 토론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고, 그 다음 스토리는 우리도 잘 알고 있다. 선발과 롱릴리프를 오가며 대활약해 토론토의 아메리칸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다.
라우어는 올 시즌을 앞두고 연봉 조정 관련, 그리고 보직 관련 문제로 토론토와 잦은 마찰을 겪었다. 결국 시즌 중 LA 다저스로 트레이드됐다. 좋은 활약을 했지만, 또 트레이드설이 돌았다. 다저스는 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나우 등 돌아올 투수 전력이 화려했다. 여기에 디트로이트와 트레이드로 리그 최고 좌완 타릭 스쿠발을 기어이 손에 넣었다. 라우어가 잉여 전력이 되는 양상이었다.
다저스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었기에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으면 제법 괜찮은 대가를 받을 수 있었다. 선발로도 경쟁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영입하는 팀도 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 라우어이기에 그렇게 큰 출혈과 부담 없이 데려올 수 있었다.
그런 트레이드 루머에 라우어는 “아내가 트레이드 소문을 정말 싫어한다”면서 “나와 아내 모두 현재 환경에 만족하고 있다. 계속 팀에 머물고 싶다”고 강력하게 호소했다. 이 호소 덕인지, 다저스는 라우어를 트레이드하지 않고 계속 활용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라우어는 다저스의 ‘승리 부적’으로 활약하며 FA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라우어는 19일(한국시간) 미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6개의 안타를 맞으며 4실점했으나 강력한 타선 지원을 받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개인적으로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지만, 그래도 팀 승리와 같이 웃었다. 다저스 이적 후 전반적인 성적도 좋다. 시즌 12경기(선발 11경기)에서 7승1패 평균자책점 3.76의 활약이다. 토론토 시절 평균자책점(6.69)보다 훨씬 더 좋다.
한 가지 재밌는 것은 라우어가 다저스의 승리 부적이 됐다는 것이다. 다저스 이적 후 라우어의 평균자책점에서 보듯이 라우어가 잘 던진 날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날도 있었다. 그그런데 다저스는 라우어가 등판한 12경기에서 11승1패를 기록했다. 딱 한 번 졌다. 이상하게 라우어가 등판하면 경기가 잘 풀리고 어떻게든 승리에 이르는 경우가 많았다.
라우어의 향후 거취는 아직 유동적이다. 스넬이 돌아온 가운데 글래스나우도 재활 등판을 소화하고 있고, 오타니 쇼헤이도 이제 투구 프로그램을 재개하며 등판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저스틴 로블레스키가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는 했으나 이들이 모두 돌아오면 라우어가 선발로 뛸 자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금까지 보여준 실적이 있기에 시즌 끝까지 다저스 로스터에서 뭔가의 롤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지명도도 한껏 높일 수 있는 기회다. 첫 FA 자격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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