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구종 합주…류제국 '아트 피칭' 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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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건일 기자] 프로야구 감독들은 류제국을 두고 "정말로 영리하게 공을 던지는 투수"라고 입 모아 칭찬한다.
류제국은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140km 초반으로 빠르지 않지만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찌르는 제구에 낙차 큰 커브, 타이밍을 빼앗는 체인지업, 그리고 변종 패스트볼로 타자와 승부를 까다롭게 한다.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t와 경기에서 류제국의 진가가 보였다.
류제국은 이날 7이닝 동안 단 한 개의 볼넷도 허용하지 않고 탈삼진 7개를 곁들여 7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호투해 5-2 승리를 이끌어 팀을 5연패 수렁에서 건졌다.
투구 수 90개 가운데 포심 패스트볼 28개, 컷 패스트볼 24개, 커브 19개, 체인지업 19개로 다양한 패턴으로 kt 타자들과 맞섰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0km에 그쳤지만 110km대 슬로 커브가 효과적으로 들어갔다.
류제국은 1회 kt 전민수에게 선제 홈런포를 맞았다. 조니 모넬과 이진영에게 안타, 2루타를 허용해 1사 2, 3루 대량 실점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침착하게 유한준을 1루수 뜬공으로 잡아 2아웃을 만들었다. 이때 6번 타자 장성우와 승부가 백미. 패스트볼 두 개와 체인지업을 던져 눈속임해 놓고 시속 110km 슬로 커브 두 개를 연속으로 던져 헛스윙 삼진을 이끌었다.
3회 다시 만난 장성우도 공 3개로 끝냈다. 공 3개를 모두 다른 그립으로 던졌다. 초구에 138km 포심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를 잡고, 2구째 시속 136km 컷 패스트볼로 순식간에 2스트라이트를 잡았다. 3구째 109km 커브를 던져 삼진을 이끌었다.
류제국은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kt 타선에 맞서 영리하고, 공격적으로 공을 던져 투구 수를 아꼈다. 3회부터 7회 첫 타자까지 11타자를 연속해서 범타로 처리했다. 2회는 8개, 4회와 5회는 공 11개로 끝냈다. 6회 역시 공 10개로 매조졌다. 7회 김연훈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심우준을 공 2개로 병살타로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7회 투구 수 역시 불과 10개다.
류제국은 경기가 끝나고 "내가 시속 150km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가 아니므로 최대한 어렵게 승부를 겨루려 한다"며 "내가 가진 공보다 끝이 좋아져서 기분이 좋다. 야구 감각이 돌아오는 게 신기하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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