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이슈] '숫자'로 보는 벵거’S 아스널의 FA컵 '결승 진출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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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이 모처럼 활약 웃었다. 그것도 그가 그렇게 혐오해왔던 '안티풋볼'로.
아스널은 23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2017 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준결승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연장 전반 알렉시스 산체스의 결승 골에 힘입어 2-1로 이겼고 결승에 올랐다. 아스널은 결승에서 첼시와 우승 트로피를 다툰다.
아스널이 변했다. 벵거 감독이 스리백을 썼고, 선수비 후역습 축구를 구사했다. 맨체스터 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후 “그렇게 수비 숫자를 많이 두면 뚫기 어렵다”고 했다.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중요한 건 벵거 감독이 이겼다는 것과 아스널이 FA컵 결승 진출했다는 점이다. 벵거 감독은 최근의 부진에 대한 팬들의 비판 여론을 FA컵 결승 진출로 진정시켰다.
아스널과 맨시티의 FA컵 준결승, 그리고 아스널이 결승에 오르면서 여러 가지 역사가 쓰였다. 지금부터 소개한다. 벵거 감독이 20년 만에 스리백을 쓴 것만큼이나 대단한 기록들.


벵거 감독의 아스널엔 '강팀에게 약한' 이미지가 있다. 그러나 반전이 있다. 펩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모두 이긴 건 벵거 감독이 유일하다. 물론 과르디올라가 바르사로, 바이에른으로 되돌아가면 바뀔지도 모르겠지만.

괜히 산왕(알렉시스 산체스의 별명, 산체스+왕) '산왕' 그러는 게 아니다. 아스널 입단 3시즌째 접어든 산체스는 이미 아스널의 역사에 남았다. 산체스는 FA컵 준결승 맨시티전에서 득점하면서 아스널 유니폼을 입고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4골 째에 도달했다. 아스널 구단 역사상 웸블리에서 산체스보다 많은 골망을 흔든 선수는 없다.


'산왕'은 어쩌면 웸블리 체질인지도 모르겠다. 아스널 유니폼을 입고 4골을 기록한 산체스는 또 다른 붉은 유니폼(칠레 대표팀)을 입고 2골을 넣었다. 웸블리에서만 총 6골을 기록했다. 그것도 단 5경기에서.

산체스만큼이나 아스널도 웸블리 체질이다. 아스널은 최근 웸블리에서 치른 7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리그에서 집 밖만 나가던 아스널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아스널 최근 원정 7경기- 2승 1무 4패).


맨시티는 FA컵 준결승에서만큼은 아스널을 피해야 한다. 맨시티는 최근 FA컵 준결승에만 오르면 결승에 진출했다. 8번 중 8번. 100%의 확률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아스널에 의해 깨졌다. 맨시티가 가장 최근 FA컵 준결승에서 떨어졌던 해는 1932년. 그때도 맨시티를 잡은 건 아스널이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트로피가 없어도, 최근 10년 가까이 리그 트로피가 없어도 아스널이 명가라는 자부심을 갖을 이유는 충분하다. 아스널은 FA컵 12회 우승을 거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함께 이 부분 최다 기록 팀이다. 이번에 결승에 오른 만큼 맨유를 제치고 FA컵 최다 우승 팀이 될 기회를 잡았다.


FA컵 최다 우승팀답게 결승에도 가장 많이 올랐다. 아스널은 맨시티를 꺾고 FA컵 결승에 오르면서 맨유를 제치고 가장 많이 결승 무대를 밟은 팀(20회)이 됐다. 아스널 지휘봉을 잡고 FA컵 6회 우승(1998, 2002, 2003, 2005, 2014, 2015)에 빛나는 벵거 감독은 7회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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