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간도, 투구수 5구 이내 삼진율 86%에 담긴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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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삼진이라고 다 같은 삼진은 아니다. 팀 승리에 좀 더 힘이 될 수 있는 삼진은 따로 있다. 적은 투구수로 잡은 삼진은 많은 투구수로 솎아 낸 삼진 보다 위력적이다. 팀이 이기는데도 분명 더 힘을 보탤 수 있다.
일본 후지 TV 야구 해설위원인 오쿠보씨는 "같은 삼진에도 격이 있다. 적은 투구 수로 삼진을 잡으면 팀에 보다 도움이 된다. 삼진은 기본적으로 3개 이상의 공을 던져야 잡을 수 있는 아웃 카운트다. 투수의 투구수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때문에 가급적 적은 투구수로 삼진을 잡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렇게 된다면 삼진을 많이 잡으면서도 긴 이닝을 책임질 수 있다. 같은 삼진 수라도 팀에 미치는 영향력은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한화 외국인 투수 오간도는 11일 대전 롯데전서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4승째다. 중요했던 건 그가 8이닝을 버텨줬다는 점이다. 전날(10일) 경기서 선발 배영수가 5회 이전에 강판되며 불펜 소모가 많았던 한화 입장에선 반갑기 그지 없는 이닝 이팅이었다.
오간도는 8이닝을 던지며 삼진을 7개나 잡아냈다. 하지만 투구수 소비는 최소화 했다. 7개 중 6개의 삼진이 5구 이내였다. 비율로 따지면 86%나 됐다. 3구 삼진이 1차례 있었고 2번은 4구 삼진이었다. 5구 삼진도 2개 있었다.
5구는 한 타자를 상대하는 이상적 투구수의 마지노선이다. 한 이닝을 15개로 끊는 것이 가장 좋다는 이론에 비춰봤을 때 나오는 수치다. 이 관점에서 볼 때 오간도는 매우 효과적인 투구수로 중요한 아웃 카운트를 늘려갔고 그렇게 절약한 투구수가 8회까지 던지는 힘이 됐다는 뜻이 된다. 이날 오간도의 삼진이 의미 있었던 이유다.
삼진을 잡은 구종도 의미가 컸다. 7개 중 6개의 결정구가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1개만이 그가 최근 빈도수를 늘리고 있는 투심 패스트볼이었다.
직구로 삼진을 잡는다는 건 그만큼 그 투수의 구위가 압도적임을 뜻한다. 상대를 속이는 공이 아니라 칠테면 쳐 보라는 두둑한 뱃심과 강력한 구위가 아니었다명 어려운 일이었다. 오간도가 빠른 타이밍에 힘 있는 직구를 앞세워 삼진을 많이 잡아냈다는 것은 그만큼 그의 구위가 살아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여기에 오간도에겐 투심 패스트볼이 있다. 두 차례의 병살타 유도에서 알 수 있듯 오간도는 땅볼로 상대 타자들을 맞춰잡을 수 있는 능력을 장착했다. 여기에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이른 카운트에 삼진을 잡아내는 능력이 더해진다면 오간도에겐 크고 단단한 날개가 될 수 있다.
오간도의 11일 롯데전 승리 속엔 이처럼 많은 희망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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