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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대결', '세기의 졸전' 된 원인

작성일: 2015.05.03 14:41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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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조영준 기자] 소문난 잔치에 가도 먹을 것이 있을 때가 있다. 그러나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 미국)와 매니 파퀴아오(37, 필리핀)의 대결은 맥빠진 경기가 될 가능성이 컸다.

3일 오후(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가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WBA WBC WBO 통합 웰터급(147파운드=66.68kg이하)타이틀 매치에서 메이웨더는 심판전원일치 3-0판정승을 거두고 48전 전승(26K0)을 기록했다.

메이웨더의 판정승은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철저한 아웃 복싱을 구사하는 메이웨더는 상대의 펀치를 어깨로 흘리고 반격하는 숄더 롤이 장기다. 또한 클린치로 집요하고 코너와 링 구석을 빠져나오는 기술도 일품이다.

워낙 수비가 견고하기 때문에 메이웨더는 초기 '프리티 보이'라는 명칭을 얻었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얼굴이 깨끗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메이웨더는 20대 시절에는 절묘한 카운터와 연타 공격으로 KO승을 제법 많이 거뒀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철저하게 수비 위주의 복싱을 구사하고 있다. 지난 2011년 빅터 오티즈(미국)를 4라운드 KO로 꺾은 이후 지금까지 열린 6번의 경기를 모두 판정으로 끝냈다.

파퀴아오는 반박자 빠른 스텝에서 나오는 속사포 공격이 일품. 이러한 점을 매우 잘 알고 있던 메이웨더는 철저하게 파퀴아오를 피해다녔고 숄더 롤과 클린치로 방어벽을 쌓았다.

왼손 잽으로 집요하게 견제를 한 뒤 기회가 생기면 포인트를 얻는 공격을 구사했다. 이러한 전술은 '천하의 파퀴아오'도 극복하지 못했다.

역대 아웃복서와 인파이터들의 빅매치를 보면 '강타자'보다 '테크니션'이 승리할 때가 많았다. 80년대를 뒤흔든 최고의 매치업이었던 마블러스 마빈 헤글러와 슈거레이 레너드(이상 미국)의 경기도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친 레너드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메이웨더 VS 파퀴아오 전은 헤글러 VS 레너드 전보다 훨씬 맥빠진 경기였다. 파퀴아오는 순진한 아이처럼 메이웨더의 페이스에 말려들었다. 메이웨더 역시 지나치게 방어적인 자세만 고집하며 경기의 흥분을 떨어뜨렸다.

'세기의 대결'은 결국 '졸전'으로 막을 내렸다. 48전승을 거둔 메이웨더는 록키 마르시아노(미국)가 세운 49연승 신화에 한 걸음 다가섰다.

[사진1] 그래픽 = 김종래

[사진2]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왼쪽) 매니 파퀴아오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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