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삼성, 눈물겨웠던 연패 기간 더그아웃 에피소드
작성일: 2017.05.21 10:15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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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개막부터 삼성은 연패와 1승 그리고 연패를 반복했다. 4, 5선발투수, 불펜, 타선 부진으로 경기를 쉽게 풀지 못했다. 투타 밸런스가 늘 엇박자가 났다. 초반부터 크게 진 경기 팽팽한 경기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답답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을 때 김한수 감독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경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 때 이것저것 말하며 '승리 징크스'를 만들어보려 했다. 삼성이 상승세를 탄 가운데 몇 가지 에피소드를 소개하고자 한다.
'와인'의 기운을 빌어
김 감독은 평소 와인을 즐긴다. 과거 은퇴 직후 부인과 함께 와인바를 운영한 적도 있다. 지난 3월 31일 KIA 타이거즈와 개막전. 초보 감독은 2-7로 졌다. 4월 1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감독 데뷔 경기 패배 후 김 감독 '퇴근해서 무엇을 했을까' 궁금해진 취재진이 물었다 김 감독은 "와인을 마셨다"고 밝혔다.
대답 후 김 감독은 갑자기 미소를 지으며 "아, 와인 마셨는데 오늘(4월 1일) 이기면 계속 저녁마다 마셔야겠습니다. 좋은 와인으로 준비를 해야겠네"라며 '와인의 기운을 빌어' 감독 데뷔 첫 승리를 챙기고 싶다고 농담을 던졌다. 김 감독 바람과 달리 경기에서 삼성은 7-9로 졌다. 0-7로 끌려가던 경기를 9회 7득점에 성공하며 동점을 만들었으나 연장 10회 2실점 하고 무너졌다.
선수들 기 살리기
삼성이 7연패, 8연패를 기록하며 답답한 행보가 이어지고 있을 때. 경기 전 더그아웃 취재가 쉽지는 않았다. 김 감독은 처지는 분위기와 선수들 기를 살리기 위해 늘 긍정적으로 인터뷰하려고 노력했다.
선수들 작은 실수로 경기를 내주고 다 잡은 경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졌다. 전날 저지른 선수들 실수. 취재진이 조심스럽게 인터뷰 때 묻는다. 김 감독은 되도록이면 언급하지 않았다. 선수들 기를 살리기 위해서다. 김 감독은 "저는 경기 복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지나간 일, 어제는 어제로 끝내는 것이 좋다"며 선수들 잘못이 다시 오르내리는 것을 피했다.

엎어진 볼 박스
지난 12일 삼성은 넥센과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4-1로 이기며 3연패에서 탈출과 더불어 위닝 시리즈를 노릴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그러나 13일 경기를 4-5로 내주며 1승 1패를 기록했다.
14일 일요일 낮 경기를 앞두고 있을 때 취재진이 더그아웃에서 김 감독 경기 전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경기 전 연습을 끝내고 삼성 스태프들이 볼 박스에 가득 담긴 볼을 옮기다 볼 박스를 싣고 나르는 수레가 고장 난 듯 공이 가득 찬 박스가 앞으로 넘어졌다.
스태프들 탄식이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가운데 김 감독은 이마저도 긍정적으로 해석하려고 했다. "볼 박스가 넘어졌으니 액땜했네. 오늘(14일)은 타격전으로 이기겠네." 삼성 더그아웃에 있는 모든 사람이 다 웃었다. 스태프들이 엎어진 박스를 복구한 뒤 더그아웃으로 갖고 내려오는데 다시 수레가 말썽을 일으켰고 더그아웃을 '공 바다'로 만들었다.
김 감독은 "좋다. 오늘 타선이 폭발하겠다. 오늘 이기면 스태프들 회식한다"고 공약을 걸었다. 그러나 삼성은 4-5로 경기를 내주고 2연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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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윤 기자 ps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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