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경기 21홈런, 로맥 "벌써 목표 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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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건일 기자] SK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은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캐나다 대표 팀으로 출전한 경력을 갖고 있으나 미국 프로 리그에선 연간 홈런 20개 내외, 타점 80개 내외를 기록한 평범한 마이너리거였다. 2003년 프로 생활을 시작해 메이저리그 경력이 2시즌 동안 27경기 출전에 불과하다. 2015년 27홈런 100타점 OPS 0.912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하고 일본 구단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에서 새롭게 도전했으나 30경기 동안 홈런 없이 타율 0.113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짐을 쌌다.
하지만 올해 31세 나이에 기량이 만개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트리플 A 팀인 엘 파소(El paso)에서 뛰면서 25경기 동안 홈런 11개를 쳤다. 타율이 0.392, 장타율이 무려 0.800에 달했다. 4월 한 달 동안 홈런과 타점, 득점 등에서 선두에 올라 퍼시픽 리그 이 주의 선수, 이 달의 선수상을 쓸어담아 샌디에이고 팀 내에서 메이저리그 콜업 1순위로 꼽혔다.
대니 워스의 대체 선수로 지난달 5일 총액 45만 달러에 SK와 계약한 로맥은 미국에서 상승세를 바다 건너 한국에서도 고스란히 이어 가고 있다.
3일 대전에서 한화를 상대로 9호 홈런, 10호 홈런을 한꺼번에 터뜨려 5-4 승리에 앞장섰다.
로맥은 21번째 경기 만에 홈런 10개로 이 부문 리그 공동 9위에 올랐다. 두 경기 당 홈런 한 개 꼴이다. 144경기로 환산하면 70개 페이스다. 장타율은 무려 0.740이다.
가파른 홈런 페이스에 목표 개수를 묻자 로맥은 "벌써 올 시즌 목표를 넘어버렸다"고 웃었다.
"원래 올 시즌 '홈런 20개를 치자'고 목표를 세웠는데 미국에서 11개 쳤고, 한국에서 10개 쳤으니 21개가 됐다"며 "잘 맞아 나가는 때다. 올 시즌 내내 이렇게 칠 수는 없다. 팀을 위한 타격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거리도 엄청 나다. 9호 홈런은 가운데 담장 상단을 맞고 떨어져 135m, 10호 홈런은 130m로 측정됐다.
로맥은 "장타력은 내가 가진 장점이다. 제대로 맞으면 그렇게 넘어간다"고 으쓱했다.
"지난해 일본에서 경험이 도움이 됐다. 한국 야구와 일본 야구가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지만 비슷한 점이 많다"며 "질문을 많이 했다. SK 전력분석 팀에서 매일 나를 불러 영상을 보여 주고 문제점을 지적해 준다. 그들이 나를 위한 계획을 세워 뒀다"고 고마워했다.
팀 홈런 1위에 올라 있던 SK는 로맥의 가세로 장타력에 탄력이 붙었다. 54경기를 치른 4일 현재 벌써 팀 홈런 92개로 100홈런을 눈앞에 뒀다. 공동 2위인 두산과 삼성(54개)보다 크게 앞선다. 2003년 삼성이 세웠던 58경기 100홈런 기록을 가시권에 넣어 뒀다. 역대 두 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당시 삼성은 팀 홈런 213개로 시즌을 마쳤다.
홈런 선두 최정(17개), 2위 한동민(15개), 공동 6위 김동엽(11개)에 이어 로맥까지 전반기도 끝나지 않았는데 벌써 두 자릿 수 홈런을 넘은 타자가 네 명이다.
로맥은 "타자들의 능력이 매우 인상적이라서 훈련을 자주 본다. 인상적인 타자들을 일일히 거론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한동민 최정은 물론이고 정진기도 힘이 엄청나다. 김동엽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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