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이슈] 한국 첫 개최 'U-20 월드컵' 23일이 남긴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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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조형애 기자] 소년들의 월드컵이 막을 내렸다. 24개국이 약 3주 동안 펼친 50경기. 그 마지막 승자는 잉글랜드가 됐다.
지난달 20일부터 11일까지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은 숨 가쁘게 달려왔다. 가장 빛난 별은 크게 주목을 끌지 못했던 이들이 됐다. '어린 삼사자 군단' 잉글랜드는 51년 만에 조국에 FIFA 주관 대회 우승 컵을 안겼다. 돌풍을 일으킨 베네수엘라는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 U-20 월드컵 결과 : 우승-잉글랜드 2위-베네수엘라 3위-이탈리아 / 페어플레이상-멕시코 / 골든볼-도미닉 솔랑케(잉글랜드) 실버볼-페데리코 발베르데(우루과이) 브론즈볼-앙헬 에레라(베네수엘라) / 골든글러브-프레디 우드먼(잉글랜드) / 득점왕-리카르도 오르솔리니(이탈리아)
역사의 한 페이지 잉크가 다 마르기 전. 한국에서 처음 열린 U-20 월드컵을 정리한다.
1. 첫 개최, 첫 우승, 첫 참가, 첫 GK골…'처음의 향연'
처음이 유독 많았던 대회였다. 한국은 처음으로 U-20 월드컵을 개최했다. 잉글랜드도 우승 컵은 안은 것이 사상 처음이다. 이번 대회가 U-20 월드컵 두 번째 출전인 베네수엘라는 8강부터 모두 처음이었다. 결승전도 처음, 2위도 처음이다.
베트남과 바누아투는 처음으로 U-20 월드컵에 나섰다. 두 팀 모두 조별 리그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강렬한 첫 인상을 남기고 떠났다. 이번 대회에서는 골키퍼가 처음으로 골을 기록한 U-20 대회로 기록되기도 했다. 베네수엘라 수문장, 윌케르 파리녜스는 조별 리그 2차전 바누아투전에서 페널티 킥 키커로 나서 성공시키며 처음으로 골을 기록한 골키퍼가 됐다.

2. 눈에 띈다…미리 본 '내일의 ★'
U-20 월드컵은 '스타들의 등용문'으로 불린다. 유럽 구단들의 유소년 시스템이 강해지면서 과거 보다 스타 발굴의 취지는 약해졌지만 이번 대회에서도 미래의 스타들의 싹이 여럿 보였다.
우승 팀 잉글랜드에서는 4골을 넣은 솔랑케를 비롯해 아데몰라 루크먼, 도미닉 칼버트-르윈, 루이스 쿡 등이 빛났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역시 '작은 거인' 파리녜스가 돋보였다. 결승전에서 결정적인 PK 실축을 하긴 했지만 대회 내내 맹활약을 펼친 아달베르토 페냐란다 역시 이목을 끌었다.
2000년생 조슈아 사전트 역시 눈도장을 단단히 찍었다. 8강에서 미국이 짐을 싸면서 결승까지 오른 선수들보다 2경기를 덜 치렀지만 4골로 득점 2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경기 외적으로 논란을 일으킨 '우루과이 에이스' 페데리코 발베르데의 실력 만큼은 이견이 엇갈리지 않았다.
개최국 한국에서도 스타가 반짝였다. '바르셀로나 듀오' 이승우-백승호는 나란히 2골을 넣으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넣은 이승우의 골은 해외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3. 어차피 우승은?…'유럽+남미' 강세 확인
세계 축구를 주름 잡고 있는 유럽과 남미의 강세는 U-20 월드컵에서도 이어졌다. 아시아 국가들은 5개 팀 가운데 2팀이 조별 리그에서 짐을 싸고 3팀이 16강전에 올랐지만, 16강에서 줄줄이 떨어졌다. 한국은 포르투갈에 1-3으로 졌고 일본은 베네수엘라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우루과이에 1-0으로 제압당했다.
8강에 오른 팀 가운데 유럽과 남미 팀은 5개국에 달했다. 4강부터는 아예 유럽과 남미 팀만 남았다. 결승전도 유럽-남미 매치업으로 치러졌고, 유럽에서 우승 팀이 나왔다.
4. '신속·정확' VAR 가능성과 숙제
FIFA 주관 대회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클럽 월드컵에서 쓰인 'VAR'이 U-20 월드컵 코리아에서 사용됐다. VAR은 비디오 어시스턴트 레프리로, 경기 결과에 영향을 주는 명백한 오심이나 심판이 놓친 심각한 반칙에만 적용된다. 골, 페널티 킥, 직접 퇴장, 제재 선수 확인 등 상황은 4가지에 국한된다.
이번 대회에서 VAR은 대체적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개막전에서는 제재 선수 확인으로 선수 퇴장이, 한국과 기니의 대회 두 번째 매치에서는 골이 취소되기도 했다. 큰 논란은 없었다. 판독이 정확하고 신속하게 이뤄지면서 신뢰를 얻었다.
다만 베네수엘라와 우루과이의 준결승전 VAR에는 물음표가 남았다. 당시 주심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선수가 넘어졌지만 문제가 없다는 판단으로 경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비디오 레프리가 판독으로 이어지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태클을 한 선수가 볼을 먼저 걷어냈고 발바닥은 그라운드를 향하고 있었지만 페널티 킥이 주어졌다. 이후에는 제재 선수 확인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넘어갔다. VAR 역시 사람의 주관적 판단이 개입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5. 영글지 못한 20세…'인종차별' 논란 그리고 말썽
경제 위기와 반정부 시위로 인한 유혈 사태로 고통 받고 있는 조국을 위해 온 힘을 다해 뛴 베네수엘라의 감동 사연이 있는가 하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도 이번 대회에 있었다. 인종차별 논란이다.
우루과이의 발베르데는 그 중심에 섰다. 그는 포르투갈과 8강전에서 골을 넣은 뒤 두 손으로 눈을 찢는 시늉을 했다. 일반적으로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행동이다. 여러 선수들이 같은 행동을 한 라커룸 사진도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탈리아 골키퍼 차카뇨도 같은 제스처를 취한 사진을 SNS에 올려 곤욕을 치렀다. 여기에 우루과이와 베네수엘라, 우루과이와 이탈리아가 호텔에서 충돌한 일이 알려지기도 했다.
사건 이후 우루과이 선수단은 끊임 없는 야유에 시달렸다. 그렇게 '남미 1위' 우루과이는 막판 2패를 연달아 당하며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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